안성 팜랜드의 기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농축산업의 발전도 함께 추진했다. 그러나 부족한 기술과 자금력이 큰 장애물이었다. 1964년 독일연방공화국을 친선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시범목장 건립을 위한 지원을 뤼브케 대통령에게 요청하여 약속받았다.
그리하여 부지는 한국 정부가 마련하고 건물과 기계장비, 200여 두의 홀스타인 등은 독일 정부가 원조하여 1969년 낙농시범목장인 안성목장을 세운 것이다. 설립 후 안성목장은 목장을 경영하거나 개설하려는 이들을 위한 귀중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핵심 낙농 요원들을 배출하였으며, 목장에서 생산된 우수 혈통의 송아지는 인근 농가에 분양되어 낙농업 진흥의 소중한 기틀이 되었다.
그 후 1987년에는 다양한 축종별 시범목장, 2001년에는 한우 시범사육장, 2003년에는 유기축산 시범사육장, 2008년에는 유기사료생산 공급 목장으로서의 소임을 수행하여 국내 축산업 발전을 선도했다. 현재 안성목장에는 우사 31동에 비육우 1,500두, 번식우 450두, 송아지 150두 등 한우 2,100두가 사육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체험형 놀이목장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에 자리한 안성 팜랜드는 크게 중앙광장, 체험목장, 그림같은 초원, 식당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중앙광장은 안성 팜랜드의 발전과정과 우리나라 축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 명화 속 주인공들과 환상의 여행을 떠나는 매직 아트홀, 7가지 동화 속 이야기가 곳곳에 숨은 동화마을 연못, 팜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힐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캐릭터가 모인 포토 존인 캐릭터 광장, 임실 치즈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낙농체험관, 미니바이킹‧꼬마기차‧회전목마‧키드라이더‧그네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그림형제의 동화를 주제로 공간을 구성한 그림책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책관과 기념품점이 들어선 건물은 독일 정부의 지원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도이치빌이라고도 불렀는데 독일풍의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눈길을 끈다.
2월 14일까지 신나는 겨울놀이축제 열려
체험목장은 36종의 가축들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주면서 교감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전통 농가를 재현하여 투호, 널뛰기, 굴렁쇠, 물지게 등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풍년마을과 국궁 체험장, 바람개비 언덕 등도 들어서 있다. 그림같은 초원은 호밀, 옥수수, 유채 등의 사료작물을 심은 곳으로 트랙터마차 또는 이색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면서 휴양과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팜편의점, 팜팜식당, 목원식당, 임실치즈피자 등으로 이루어진 식당가에서는 우수 농축산물을 맛볼 수 있다.
2015년 12월 18일부터 시작된 안성 팜랜드 겨울놀이축제가 2016년 2월 14일까지 열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가득 선사한다. 눈밭에서는 눈썰매, 눈미끄럼틀, 눈싸움, 폭죽 등의 다양한 겨울놀이가 펼쳐지며 연못에서는 얼음썰매와 팽이치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연날리기, 모닥불, 볏짚 움막, 활쏘기, 널뛰기, 투호 등의 체험과 더불어 추억의 간식도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했으나 2015년 9월부터는 설날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18세 미만 8천원)이며 트랙터마차와 이색자전거, 국궁, 승마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 메모 ▲찾아가는 길=안성 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뒤에 안성 방면 38번 국도로 달리다가 평택제천(40번)고속도로 고가 밑(레드페이스 건물)에서 우회전한다.
▲맛있는 집=팜편의점(031-8053-7931)에서 전국 각지의 최고급 명품한우를 구입한 다음, 팜팜식당(031-8053-7992)에서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면 숯불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목원식당에서는 한우와 말고기 요리, 장어정식과 장어탕, 매생이굴국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안성시내의 안일옥(031-675-2486, 9479)은 3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탕 전문점으로 소머리국밥, 설렁탕, 우족탕, 도가니탕, 갈비탕, 꼬리곰탕, 내장곰탕, 곰탕, 소머리수육, 모둠수육 등을 낸다. 커다란 무쇠 솥에서 온종일 고아내는 사골, 양지머리, 소머리가 진한 맛을 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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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신성순(여행작가) sinsatga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