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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푸른 하늘, 붉은 와인의 향연

서호주 와이너리

서호주가 잉태한 달콤한 보물은 와인이다. 연간 300일 이상 이어지는 화창한 날씨와 비옥한 땅은 맛좋은 포도가 익어가는 천혜의 조건이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오르가닉 푸드와 자연친화적 레스토랑, 갤러리 등은 퍼스를 비롯한 서호주 일대 와이너리의 숨은 도우미들이다.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서의 '와인 한잔'은 이곳 와인들이 멀리서 공수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친근하다. 스완강으로 연결되는 스완밸리와 남서부 마가렛 리버 지역에는 100개가 넘는 와이너리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퍼스를 에워싼 서호주 일대는 호주내에서는 프리미엄 와인산지로 명성 높다. 서호주의 와이너리들은 멜버른 인근의 야라 밸리, 애들레이드의 바로사 밸리 등과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강, 바다와 어우러진 포도밭들

서호주의 와이너리들은 강, 바다와 사연이 깊다. 퍼스를 에워싼 스완강을 거슬러 스완밸리까지는 와이너리 리버 크루즈가 오간다. 흰 요트가 흐르는 강변 너머로 와인 한잔 마시는 기품 있는 체험이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샌달포드, 블랙 스완 등은 스완밸리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다.

이곳 30여개의 와이너리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와인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전문 와인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그 지역의 '떼루아'(와인이 만들어진 자연환경)를 직접 몸으로 느끼며 와인 한잔을 들이키는 것은 오감을 즐겁게 만든다. 이 지역 와이너리중 일부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단초가 마련되기도 했다.

마가렛 리버 지역은 퍼스에서는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강과 바다 사이의 구릉지대에는 80여개 마을단위 와이너리가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마가렛 리버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이른바 '부띠끄' 스타일로, 소규모라도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오르가닉 푸드, 갤러리와의 앙상블

마가렛리버 지역의 와이너리 투어는 와인만 두루 마셔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지에서 직접 만든 오르가닉 푸드, 초콜릿, 잼, 커피를 즐기는 '신토불이'의 체험까지 곁들여진다. 투어의 마지막은 갤러리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품격 높게 채워진다. 마가렛리버 인근은 도심을 벗어나 자신의 예술을 꿈꾸는 아티스트들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얄링업에서 아우구스타까지 뻗어있는 케이브 로드 주변에는 와이너리 외에도 다양한 미술관이 자리잡았다. 와인 한잔을 곁들인 뒤 개성 넘치는 외관의 미술관에 들려 아티스트들과 대화를 나누는 오붓한 시간은 와인향처럼 감미롭다.

와이너리 탐방은 한낮에만 머무는게 아니다. 와이너리에서는 심야 영화도 상영하고, 포도밭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팝,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도 열린다.

와인과 함께 한 그윽한 저녁과 달리, 낮에 펼쳐지는 마가렛리버 지역의 바다는 역동적이다. 강과 나란히 달리는 지오그라피 베이 일대는 서핑 영화들의 숨겨진 헌팅 포인트가 된 서퍼들의 천국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서핑을 즐기다가도 해질녘이면 노천 레스토랑에 앉아 레드와인 한잔 즐기는 낭만이 이곳에서는 현실이 된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서호주의 관문인 퍼스까지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홍콩, 싱가포르나 호주 시드니를 경유한다. 퍼스와 마가렛리버 타운을 기점으로 다채로운 와이너리 투어가 마련돼 있다.

▲레스토랑, 바=스완밸리의 샌달포드 와이너리는 170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유기농 와인으로 명성 높은 보이저 에스테이트 와이너리는 서호주 최우수상을 받은 레스토랑이 자랑거리다.

▲기타정보=마가렛리버 일대 벙커베이, 슈가록 베이 등은 특이한 지형과 함께 오붓한 비치가 인기 높다. 곶과 곶을 연결하는 해변 트레킹 코스도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서호주 관광청(www.westernaustralia.com)을 통해 자세한 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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