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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소리 없이 망가지는 관절연골 손상

소리 없이 망가지는 관절연골 손상

- 무릎의 전방 관절염에 대하여 -

#. 55세 여자 환자의 사연. 몇 년 전 폐경을 겪었고, 이후로 허벅지가 홀쭉하게 가늘어졌다. 동시에 무릎 앞쪽에 둔탁한 통증을 느끼며 살고 있다.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없으나, 한번 쪼그려 앉으면 일어날 때 너무 아프고 다시 평지를 걸을 때는 괜찮았다. 양반다리를 오래 하고나면, 무릎을 펼 때 애를 먹는다고 했다. 막상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없어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할지를 수년째 망설였다고 했다. 집근처 의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봐도 큰 이상은 없다고 해서 그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라고 여기며 그냥 지내보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엔 무릎이 많이 부어올라서 뻑뻑해 지는 느낌이 심하게 들었다. 정밀검사를 결심하고 병원에 오게 되었다.

#. 34세 커리어 우먼인 이 환자는 출산이후에 다른 사람 보다 체중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약 3년 전부터 무릎 앞쪽의 둔탁한 통증을 느꼈다. 주로 비행기를 타는 출장이 많았는데, 비행기를 장시간 타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무릎이 너무 붓고 불편했다. 작년부터는 해외 출장 갈 때 두려움이 생길 정도라고 했다. 작은 의원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도 찍어봤다. 무릎에 큰 이상은 없다는 말만 듣고 약만 복용했다. 그런데 잊을 만하면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정밀진단을 위해 내원했다.

#. 몸무게에 예민했던 28세 여성 환자. 체중 조절을 위해 집근처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주로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스쿼트와 런지를 시작했다. 약 2 주째부터 무릎 앞쪽에 둔탁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막상 평지 걸을 때나 누워서 하는 운동을 할 ??는 통증이 없어서 참아가며 운동을 했다. 피트니스 강사에게 무릎이 좀 아프다고 이야기 하니 "안하던 운동 때문에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서 운동을 2주 쉬었다. 그런데도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가까운 의원에서 약도 먹어보고 엑스레이도 찍어봤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이야기만 듣고 정밀검사를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눈치 챘겠지만 앞에서 세 분 여성 환자들의 예를 든 이유는 거의 비슷한 진단을 가진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위 환자들의 공통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증이 주로 슬관절 전방부에 있다. 둘째, 평지를 걸을 때는 증상이 없다. 셋째, 체중이 늘거나 허벅지 근력이 떨어질 때 증상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넷째, 작은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나 진찰에서 특이소견을 잘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릎이 아픈 경우는 무릎의 어떤 부분이 탈이 난 걸까? 무릎의 앞쪽에는 조약돌처럼 생긴 종자뼈 (슬개골)와 그 맞은편에 맞닿은 대퇴골 관절이 있는데, 그 곳에 존재하는 연골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흔히 무릎 전방 관절 , 대퇴 슬개간 관절이라고 하는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평지를 걸을 때는 전혀 증상이 없다. 그러나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내리거나 낮은 의자나 바닥에서 일어날 때 혹은 쪼그리거나 슬관절을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슬개골 주위의 압통과 슬개골 압박 시 통증을 호소한다. 슬개골을 내외측 혹은 상하로 문지르면 마찰음과 통증이 유발된다. 관절염이 오래 돼서 심해지면 슬개골의 내외측 이동이 감소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슬관절 운동 시 슬관절 전방부에 마찰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의 삼출(물이 참)이 흔하며 슬개골을 압박한 상태에서 슬관절을 신전하게 되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슬개-대퇴 단독 관절염 환자들은 증세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어떤 치료를 하든 체중 감량과 허벅지 근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0명의 환자가 온다면 실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직 대퇴 슬개간 단독 관절염에 특화된 좋은 수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고 환자들도 주사나 비수술적 치료로 만족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할 사항이 있다. 체중 감량과 대퇴 사두근 운동을 하라고 했다고 해서 아무 운동이나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무릎을 반복적으로 쪼그렸다 일어나는 "스쿼트" 나 앞으로 구부렸다 펴주는 "런지"와 같은 하체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허벅지 근력은 좀 생기겠지만, 그런 운동을 하면서 관절연골에 더 큰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꾸준히 관절염증을 잡고 마모를 줄이기 위해 관절강내 주사 치료와 함께 수영 발차기, 레그 익스텐션, 가볍게 돌리는 실내 자전거, 평지 걷기 등으로 허벅지 근력을 키워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생활패턴에서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파른 등산이나 높은 계단 타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젊은 나이에도 대퇴 슬개간 관절염 혹은 관절 연골 손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그것을 자세하게 진찰하고 검사 하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 져야 불필요한 노동이나 잘못된 방법의 운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환자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형외과 병원에 들러 통증의 원인부터 파악하길 바란다.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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