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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여성전용증기탕 '탕돌이의 하루'
몸타기 서비스로 쾌락문 열고 누님이 "그만"할 때 까지
칙칙이 뿌리고 변강쇠 노릇, 40만원대로 비싼만큼 '화끈'
중년 여성들 소문듣고 이용, 최선 다한 서비스로 한몫 잡기도




이색지대를 취재하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유흥업소는 단연 ‘여성 전용 휴게실’이었다. 여성들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단연 ‘호스트 바’다. 이는 남성을 상대로 하는 룸살롱의 여성 버전으로 룸 살롱의 ‘나가요 걸’에 해당하는 ‘호스트’들이 여성 손님을 상대로 접대 행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부유층 중년 여성, 여자 연예인 등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 ‘호스트 바’의 실제 주요 고객은 나가요 걸. 자신들이 룸살롱에서 일하며 남성 손님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공간으로 호스트 바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전용 유흥업소에 변화의 바람
그런데 최근 달라진 남성 유흥 문화가 여성을 위한 유흥업소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위 고급 유흥업소인 룸살롱이 불황으로 흔들리는 동안 유흥업계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안마시술소와 남성 휴게실이 급부상했다. 의문은 바로 이런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푸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얼마전 서울 장안동 남성 휴게실 일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풀렸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여성 전용 휴게실’의 실체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당시 호객 행위를 벌이던 한 남성 휴게실 관계자는 “약 한 달 전에 천호동에 있는 업소라며 우리 애들(윤락 여성)에게 명함을 돌리러 온 이들이 있었다”면서 “서울에 이런 여성 전용 휴게실이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자 서둘러 장안동을 떠났다.

전신 안마를 시작으로 소위 ‘몸 타기’(가슴과 음부 등으로 손님의 전신을 애무하는 행위)를 한 뒤 입과 성행위로 마무리하는 안마시술소와 남성 휴게실은 윤락 여성들에게도 3D 업종으로 꼽히는 곳이다. 3D에 지친 이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는 ‘여성 전용 휴게실’에서는 과연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을까.

가까운 취재원을 통해 장안동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을 만났다. 한 남성휴게실에서 근무하는 강모(27)양은 업소에서 손님으로 만난 취재원에게 ‘동료들과 함께 서울 시내의 한 여성 휴게실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를 계기로 강양과 만날 수 있었다.

12월 중순 오후 3시경 건대입구 부근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강양은 “그다지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에는 대략 대여섯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강양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유흥업소의 명칭은 대개 ‘여성 전용 증기탕’이라고 한다.

소위 ‘터키탕’으로 불리다 터키측의 강력한 항의로 ‘증기탕’으로 바뀐 남성들의 유흥업소에서 비롯됐다. 목욕과 애무, 그리고 성행위가 결부된 소위 ‘터키탕’은 최근 안마시술소와 남성휴게실의 급증으로 대부분 사라진 상태. 사실 안마시술소는 맹인 안마사의 안마와 윤락 여성의 성행위를 동시에 제공하는 유흥업으로 증기탕과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남성휴게실이 이 두 가지 시설의 서비스를 결합시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최근에는 안마시술소 역시 남성 휴게실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존의 증기탕 역시 대부분 이런 형태의 안마시술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래서 증기탕이라는 단어도 오랜만에 강양의 입에서 듣게 됐다. 이 업소는 왜 남성 유흥업소와 비슷하게 ‘여성 전용 휴게실’로 부르지 ‘여성 전용 증기탕’이라 부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안마가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라고 강양은 말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간단한 안마는 제공되지만 그냥 간단히 몸을 풀어 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남성휴게실이 주는 퇴폐적인 분위기를 애써 지우려는 것 따위 등…. 또 해외로 나가면 딱히 여성 전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성이 즐기는 증기탕도 많다. 증기탕을 굳이 퇴폐적인 곳이라고 볼 수 는 없다는 항변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윤락남이 '책임지고' 서비스
그러나 한국의 여성전용 증기탕에선 탕돌이(여성 전용 증기탕 윤락 남성을 지칭하는 비속어)가 여성 손님에게 간단한 안마를 제공한 뒤 곧 샤워단계로 들어간다. 거품을 내서 전신을 닦아 주는,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김태우가 성현아의 몸을 씻겨 주는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고 강양은 설명한다.

그 다음이 ‘몸 타기’ 순서. 남성 휴게실이나 안마 시술소와 어떻게 다를까?

“비슷합니다. 여성의 가슴을 대신하는 탕돌이의 무기는 두개의 알이고, 전신 마사지를 받으면 신기할 뿐 별다른 감흥은 없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정신적인 쾌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여성들이 증기탕을 찾는 이유중 하나다.

그 후 입으로 전신을 애무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뒤 성행위가 이뤄진다.“남자들은 사정하는 것으로 성행위가 끝나잖아요. 하지만 여자의 경우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계속 애무해 줘야 한다는 게 차이점이에요. 아마도 칙칙이 같은 걸 뿌리고 들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애무로 흥분시켜 ‘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애무가 조금 지루할 수 때도 있어요.”

탕돌이가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칙칙이의 도움을 받는다 할지라도 하루에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간다. 여성 전용 증기탕의 요금은 40만원대라고 한다. 장안동 남성휴게실 8만원, 강남 안마시술소 공정가 18만원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하지만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를 감안한다면 윤락 여성과 탕돌이 사이에 별 차이는 없다는 게 강양의 설명이다. “탕돌이들 얘기로는 하루에 한 명 내지는 두 명의 손님을 받는다고 해요. 두 명을 받는 날을 제외하고는 우리 벌이가 더 많음 셈이지요”라고 했다.

나가요 걸이 주로 찾는 호스트 바에는 손님이 대거 몰려든 데 반해 여성 전용 증기탕에는 그다지 손님이 많지 않다고 한다. 강양은 “여성 전용 증기탕은 금방 생겼다가 다시 사라져버린다”며 “아마도 돈이 잘 안되는 데다 단속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 같은데, 친구들과 갔다가 허탕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개업한 여성 전용 증기탕이 남성 휴게실을 찾아와 업소를 홍보하고 간 뒤 보통은 3달, 길면 5달 정도 영업을 한 뒤 가게 문을 닫는 식이라고 한다.

고객은 윤락 여성들 뿐일까.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강양은 한 증기탕에서 중년 여성이 서비스를 받고 나오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가끔 돈 많은 아줌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온대요. 호스트 바는 그렇고 해서 오는 모양인데,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해주면 가끔 횡재를 한대요. 탕돌이로 일하다 엄청난 부자 아줌마를 만나 한 몫 단단히 잡은 뒤 그 바닥을 떠난 사람의 얘기를 들려주는 데 거의 전설 수준이더라고요.”



조재진 자유기고가 sams9521@yahoo.co.kr


입력시간 : 2004-12-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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