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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성형 "젊어보이고 싶다"
외모가꾸기 붐으로 성형외과 찾는 40~50대 늘어, 쌍거풀·주름제거술 인기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이모(56ㆍ.여)씨는 최근 눈가의 주름살을 펴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까지 둔 50대 후반의 나이라 얼굴을 고친다는 것이 영 쑥스러워 망설이다가 최근에야 성형 수술을 받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이 씨는 “눈가 여기 저기에 주름이 많아서인지 주변에서 환갑이 넘게 보는 경우가 많아 속상했다”며 “요즘은 얼굴 고치는 것이 흉도 아닌데, 빨리 성형 수술을 받아 젊어 보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평소 이마의 굵은 주름 때문에 겉늙어 보여 속앓이를 해 왔던 40대 후반의 사업가 심모 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성형 수술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부부 동반 외출 같은 때 아내와 함께 나가면 사람들이 괜히 ‘젊은 여자’ 데리고 사는 늙은이 취급하는 것을 더 이상 견디기 싫다”는 것이었다.

중장년층 성형환자 20~30% 증가
중장년의 외모 가꾸기 붐이 한창이다. 그 동안 ‘얼굴에 칼 대는 일’을 끔찍하게 여겼던 나이든 세대들이 성형외과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상안검 이완증으로 눈꺼풀 교정 수술을 받았다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중장년의 성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김성욱 성형외과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안검 성형술 이후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이 커졌다”면서 “전체 성형 환자 중 40~50대의 비율이 대략 20~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형 수술이 일부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나이 40이 되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유명한 말은 오늘날 중장년층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 20~30대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종의 수단으로 외모를 본다면, 중장년층은 곧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간주하며 ‘젊음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요즘 중장년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술은 단연 상안검 이완증 성형술.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처진 눈꺼풀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처지며 자꾸 눈이 감긴다. 이처럼 처진 눈꺼풀은 나이 들어 보일 뿐 아니라 무기력한 인상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정면을 볼 때면 항상 눈썹을 치켜 뜨는 버릇이 생겨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나라 성형외과 정유석 원장은 “눈꺼풀이 처지는 것은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면서 눈을 뜨는 근육의 힘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일반 쌍꺼풀 수술과 비슷하게 절개를 하여 늘어진 피부를 제거해 주고, 쌍꺼풀 라인을 자연스럽게 잡아 주면 또렷한 인상으로 거듭나 훨씬 젊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이 눈밑 주름 제거술이다. 눈밑은 피부가 얇아 가장 빨리 주름이 생기는 부위 중의 하나다. 또 눈밑의 지방이 두꺼우면 이로 인해 더욱 나이가 들어보이게 돼, 눈밑 주름 수술과 눈밑 지방을 동시에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자 성형외과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속눈썹 바로 밑으로 피부 절개를 하여 늘어진 피부를 제거한 뒤 당겨 주며 지방을 처리하면 편평해 보이는 눈밑을 만들 수 있다.

미세 지방이식술도 인기다. 지방이 많은 복부나 허벅지, 엉덩이 등 지방이 남아 도는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한 후 야윈 뺨이나 꺼진 눈두덩이 등 지방이 부족한 부위에 이식해 주는 것. 얼굴에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늘어져 보이고 탄력이 떨어져 고민인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성형 수술 비용은 병원이나 개인의 성형 부위별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처진 눈꺼풀 시술에는 100~150만원, 눈 밑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는 100~200만원, 얼굴에 지방을 이식하는 데는 200~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성형 수술이 번지다 보니, 성형의 고급화도 급속하게 이뤄지는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일부 부유층들 '皐?성형' 성행
근래에는 강남과 압구정 일대의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순도 99.99%의 금실(金絲)을 이용해 피부를 팽팽하게 펴 주거나 눈에 띄는 얼굴 부위 또는 체형을 성형하는 대신 손이나 무릎 주름 등 시각의 사각 지대에 있는 신체 부위를 섬세하게 개선해 주는, 일종의 ‘귀족 성형’이 성행하고 있다. 튀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것. 40대 주부 안모 씨는 넉 달 전 금실을 이용한 주름 제거 수술(골드 리프트ㆍgold lift)을 받는 데 350만원을 들였다. 그녀는 얼마 전 동창회에 나갔다가 친구들로부터 “얼굴이 작아졌다”거나 “환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10년 이상은 젊어진 기분을 느끼는 만큼 과감한 비용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석 성형외과 원장은 “부유층 중년 여성들이 서너 명씩 계를 만들어 찾아올 뿐 아니라, 부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부유층 자녀들로부터 시술 상담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나이든 세대의 성형 수술은 노화로 인한 세월의 흔적을 지우는데 주 목적이 있다. 따라서 미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을 모두 살펴봐야 하는 것이 중년층 이상 성형 수술의 특징이다. 처진 눈꺼풀 수술처럼 외모를 젊게 가꾸는 것 외에도 성형으로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나이든 세대가 성형외과를 찾을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측면이 있다.

정유석 원장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피부 재생 속도가 많이 늦기 때문에 회복이 느릴 수 있다”면서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지병이 있다면 반드시 수술에 앞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유행을 좇는 것 또한 금물이다. 김성욱 원장은 “사람마다 얼굴의 형태가 다르고 노화의 정도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효과를 봤다고 비슷하게 따라 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5-03-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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