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퍼스널 트레이닝 등 세분화·전문화시킨 대중 휘트니스 센터 각광

식지않는 '몸짱' 열풍 맞춤형 휘트니스 시대
여성전용·퍼스널 트레이닝 등 세분화·전문화시킨 대중 휘트니스 센터 각광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부유층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휘트니스가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다.

2000년부터 '캘리포니아' '발리' '월드짐' 등 외국계 초대형 휘트니스 센터들의 잇단 국내 진출로 최첨단 헬스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트레이닝 패션이 유행하는 등 휘트니스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 5년 여간 외국계 휘트니스를 중심으로 대형화, 체인화에 치중했던 국내 휘트니스 업계가 최근에는 대규모 '여성 전용' 휘트니스 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세분화, 전문화하고 있다. 휘트니스에도 성별이나 연령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휘트니스의 대중화, 선진화
국내에 휘트니스 새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웰빙 바람이 한창이던 2000년 '캘리포니아 토털 휘트니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캘리포니아는 역기 등 기존의 기구운동 중심이었던 국내 헬스장과 달리 발리댄스, 힙합, 스탭박스, 에어로빅, 요가, 필라테스, 태보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의 한국 진출이 성공을 거두자 미국계인 '락시 웰니스'(2002년) '발리 토탈 휘트니스'(2003년) '월드짐'(2004년) 등이 잇달아 국내에 체인점을 열어 외국계 휘트니스 전성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이들 초대형 휘트니스 프랜차이즈의 등장은 국내 휘트니스 문화를 일순간에 바꿔 버렸다. 이들 외국계 업체들은 미국와 유럽의 다양한 GX(Groop Exercise) 프로그램에 요가, 태권도 등 국내 전통 운동을 접목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단순히 러닝머신과 기구운동에 머물렀던 국내 휘트니스 문화를 한 단계 상승 시켰다.

여기에 '몸짱' 유행까지 가세 하면서 지난해는 휘트니스가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오히려 비용 부담은 줄어
초대형 휘트니스의 잇단 진출은 비용면에서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었다. 외국계 업체들간의 회원 유치 경쟁이 가열된 데다 코너에 몰린 토종 헬스장까지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하면서 자연스럽게 연회비가 싸졌다.

특히 최근 문을 연 대다수 휘트니스센터들은 시설면에서는 특급호텔 버금가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음에도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특급호텔 휘트니스의 경우 회원권 값만 수천만원에 달하는데다 별도로 매년 최소 10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일반 휘트니스센터는 연회비만으로 운영되며 일부는 월 단위 회원도 받고 있다. 현재 외국계 대형 휘트니스센터의 경우 평균 연간 144만~180만원(월 12만~15만원)이면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외국계 휘트니스는 한정 회원에 한해 144만원에 평생 회원권을 판매해 덤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의 멤버십 휘트니스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휘트니스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짐의 이가현 대표는 "운동 프로그램은 대형 휘트니스센터가 호텔보다 한 단계 앞서 있다"며 "앞으로 국내 휘트니스 업계는 퍼스널 트레이닝이나 여성전용 휘트니스 등 점차 차별화하고 전문화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첫 여성전용 휘트니스 센터 <줄리엣 짐>
그녀들만의 건강 천국

휘트니스도 맞춤형 시대. 자신의 체형과 체질, 건강상태에 따른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휘트니스 센터 '줄리엣 짐'.

국내에 여성만을 위한 초대형 휘트니스 센터가 첫 선을 보였다.

25일 문을 연 ‘줄리엣짐(www.Julietgym.com)은 남성 ‘출입 금지’인 말 그대로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그간 남성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부 트레이너를 제외하곤 남성들의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첫 여성 전용 휘트니스 센터인 만큼 프로그램에서도 일반 외국계 휘트니스와 사뭇 다르다.

우선 25명의 트레이너들이 문진, 사전검사, 체력테스트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 특성에 맞는 개인 운동 프로그램을 작성해 준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개인 트레이너들은 회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 프로그램을 이끈다. 특히 30분 동안 15개 기구를 돌며 하는 ‘수퍼 서키트 트레이닝(Super Circuit Training)’은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 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줄리엣짐은 실전 휘트니스 외에도 강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영양학 박사가 상주해 식이요법에 대해 지도한다. 또 매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건강관리, 피부관리, 재테크 등에 대한 강연도 실시한다.

줄리엣짐은 비용은 일반 휘트니스 수준이면서 시설과 서비스는 특급 호텔 이상을 유지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에 위치해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모든 회원에게 발렛 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200평에 달하는 휘트니스 센터 내에 스파, 사우나, 뷰티숍, 와인숍, 프로숍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동 기구는 특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명품’ 이탈리아산 ‘테크노짐’이다. 그러면서도 연회비는 180만원(부가세 별도)으로 일반 휘트니스 센터 수준이다.

구자권 줄리엣짐 대표는 “줄리엣짐은 남성과 함께 운동하는 데 불편을 느껴온 여성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몸매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92-6888

송영웅기자


입력시간 : 2005-05-04 14:13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