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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경호 놓고 입방아
"경호 비전문가 101경비단 출신 배치, 황장엽 씨와 대조" 주장에
"군인 못지않은 강도 높은 훈련 모르는 무지한 견해" 일축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세계적 과학자로 부상한 황우석 교수가 '국가 요인 보호대상자'로 그림자 경호를 받으며 출국하고 있다. <연합>



최근 두 황 씨(黃氏)에 대한 경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52ㆍ수의학과)와 황장엽(82)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경호와 관련한 논란이다.

일각에선 황 교수에 대한 경호가 황 전 비서와는 달리 ‘전문성’이 떨어지는 요원들을 선발, 국보급 가치를 지닌 황 교수의 신변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한다. 황 교수 경호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 ‘경비’에 익숙한 청와대 101 경비단 출신이어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101 경비단 출신이 경호를 맡은 것은 추후 진급에 유리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반면 황장엽 전 비서는 1997년 망명 초기, 그의 신변보호는 국가정보원이 맡았으나 탈북자보호법에 따른 특별보호기간(6년)이 만료돼 경찰로 이관됐다. 현재 황 씨는 2002년 7월 말 국정원의 안가(안전가옥)에서 나와 개인연구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황 씨에 대한 경호 내용이나 방법 등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황 교수 경호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황 교수에 대한 경호가 황 씨에 못미친다는 주장을 편다. 황 씨에 대해서는 국정원과 경찰의 전문 요원들이 경호를 하는데 반해 황 교수는 비전문가들이 경호를 한다는 논지다.

황 교수에 대한 경호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다. 과학기술부의 요청에 따라 경찰청이 자체 요인 보호 심의 위원회를 열어 황 교수를 주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에 대한 경호 단계인 요인 보호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일선 경찰서가 황 교수의 신변보호를 담당했다.

3부요인급으로 24시간 신변보호
경찰청이 직접 나서면서 황 교수에 대한 경호 및 경비 계획을 세우고 허준영 경찰청장도 경호상황을 꼼꼼히 챙기곤 했다. 지난해 말부터 “황 교수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라”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황 교수를 '요인 보호 대상'에서 '경호경비 대상'으로, 지난 5월 말에는 다시 ‘3부요인급 경호’ 대상으로 격상시켜 24시간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 교수가 사는 서울 강남구 S아파트 단지 안에는 3평 남짓한 크기의 경비초소가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사복 경찰이 하루 3교대로 24시간 내내 초소를 지키며 아파트 현관과 집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파트 인근 동(棟)에 황 교수 경호를 위해 별도로 10여 평 규모의 치안사무실을 마련했다. 황 교수가 집에 들어올 때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황 교수를 집 앞까지 에스코트한다.

황장엽(왼쪽 두번째)씨는 국정원과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다. <연합>

황 교수는 경찰의 경호 경비규칙에 근거해 공식행사 참석때 밀착경호를 받고 비행기나 기차 등을 탈 때도 경호원이 동승해 보호한다. 차량과 선박이용 때는 별도의 차량 및 경비정이 경계 근무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도쿄 한국학교 강연 때는 물론이고, 이에 앞서 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의 ‘줄기세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여행 길에 올랐을 때에도 경호 요원이 동승했다.

국가정보원도 황 교수의 경호 일부를 담당하지만 주로 세계 유일의 연구 기술을 지키는데 주력한다. 국정원은 황 교수의 서울대 연구실 동향을 24시간 파악하고 있으며, 산업안보팀은 황우석 연구팀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나 기술에 대한 보안을 담당한다. 아울러 모든 연구원들의 전화와 이메일을 체크하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황 교수에 대한 밀착 경호는 10여명의 경찰청 관계자湧?3교대로 맡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101 경비단 출신이고, 나머지는 서울청 경호계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팀장인 경찰대 출신의 H 경정 역시 101 경비단을 거쳤다. 이들 101 경비단 출신들은 101 경비단에서 경찰청에 복귀해 근무하다 선발된 경우다

101경비단은 22특별경찰경호대와 함께 유일하게 대통령 및 청와대를 지키는 경찰청 소속 기관이다. 101 경비단이 청와대 경비를 맡는다면 22특경대는 대통령의 외부 행사시 수행과 경호를 담당한다. 그렇다고 101 경비단이 ‘경비’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개월 간 특공무술을 포함해 ‘경호’에 필요한 자질도 습득한다.

101 경비단의 한 간부는 101 경비단 출신이 주로 ‘경비’를 담당해 ‘경호’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에 대해 “101경비단의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무지한 견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22특경대가 일반 경찰 중 희망자를 선발하는데 반해 101 경비단은 선발 단계서부터 엄격한 절차를 거치며 선발된 뒤 훈련희망자 강도는 일반 군인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를 경호하는데 101 경비단 출신이 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빠른 승진은 특혜 아닌 업무 특성 때문
101 경비단은 경사 이하의 경우 최고 7년까지 근무할 수 있고 경위 이상 간부는 5년까지 근무한다. 보통 2년 정도 근무하면 1계급 진급할 정도로 승진 속도가 빠르다. 이에 대해 101 경비단 관계자들은 “업무의 특성 때문이지 특혜는 아니다”고 주장한다.

한편 황장엽 씨에 대한 경호는 2002년 하반기부터 국정원에서 경찰청으로 이관돼 현재 서울경찰청 소속 보안과 요원들이 황 씨와 그의 비서에 대해 24시간 경호를 펼치고 있다. 요원들을 황 씨 거처 주변에 집중 배치하면 소재지가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불의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한 경호를 하는 상황이다.

탈북자와 보수단체 등에서는 황 씨가 망명한 1997년 탈북 망명자 이한영 씨가 암살된 사건이 일어났고, 2003년 3월 황 씨에 대한 테러위협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를 들어 특별보호와 안가생활 보장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여전히 일반경호만 펼치고 있다.

결국 황 교수에 대한 경호가 경찰의 특별경호와 국정원의 일반경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 황 씨는 국정원의 특별경호와 경찰의 일반경호를 받고 있는 셈이다. 두 황 씨에 대한 경호 논란은 경호 본질의 문제라기보다는 두 사람의 신분적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5-07-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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