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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학 100년 "이젠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
[특집 · 숙명여대 100주년] 각계 지도자 10% 양성 목표… '제2중흥' 힘찬 시동





5일 어린이날을 맞아 10여 년 만에 아이들과 모교를 찾은 임은희씨(교육학과 86학번)는 너무 달라진 학교 모습에 깜짝 놀랐다. 청파동 언덕길을 올라 좁은 캠퍼스만을 생각하던 임씨는 본관 맞은편 웅장한 현대식 건물이 모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개교 100주년을 알리는 플랜카드와 숙명여대를 상징하는 눈송이 마크를 보고서야 자신이 모교에 와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임씨는 캠퍼스를 거닐며 활기차고 당당해 보이는 후배들이 대견스러웠다.

10년 전만해도 숙대 캠퍼스는 조용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암탉아 울어라''여자 대통령'등 숙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도발적인 광고가 자주 눈에 띄면서 "숙대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가 오르내렸다.





1994년 이경숙 총장이 취임하고 이듬해'제2 창학'을 선언하면서 숙대의 변화는 두드러졌다. 그리고 제2 창학 10주년이 된 지난해 숙대는 대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190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 숙대가 22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제2 중흥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우리나라 각계 지도자의 10%를 양성해 국내 최고의 여성사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 명문대 반열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내놓았다.

숙대가 창학 100년을 맞아 그러한 비전을 갖게 된 데는 총장을 비롯한 전 숙명인이 한마음으로 뛰어 일궈낸 지난 10년의 성과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눈부신 질적·양적 변화

우선 외형적으로 20개동 건물이 새로 들어섰고, 6,000여 평이던 캠퍼스는 1만8,000평으로 넓어졌다.

재학생 수도 95년 당시 7,917명에서 올해 1월 기준으로 1만2,750명으로 증가했고, 교원 수 역시 211명에서 523명으로 늘었다. 국내외 자매 결연대학은 95년 6개대에서 현재 158개로 증가했고, 해외 교환학생 수는 전무한 상황에서 147명이나 된다.

숙대의 질적 변화도 눈부시다. 그동안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인식되던 학교 분위기도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리더'를 기르는 산실로 변했다. 이경숙 총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의기소침했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고 졸업생들도 모교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숙대는 행정시스템을 간소화하고 전산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대학을 만들어 3년 연속(1999~2001) '고객 만족도 1위 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졸업반 이지민씨(멀티미디어학과 4학년)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발전 가능성 때문에 숙대 입학를 택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학교가 개혁에 앞장서고 학생들도 적극 호응해 변화하는 모습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이 총장은 "95년 '제2 창학 발기인 대회'를 열고 졸업생에게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벌였을 때 동문들이 적극 참여해 창학 100주년을 앞둔 현재 목표 모금액 1,000억원에 근접했다"며 "그것은 학내외 전반에 흐르는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숙대는 '세계적 명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복안을 갖고 있다.

우선 '특성화' 전략을 채택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숙대는 '정보화(IT)'를 특성화하고 '문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98년 대학 최초로 캠퍼스 전체에 유무선 랜(LAN)을 구축했고 2002년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캠퍼스를 완성시켰다.

현재는 유비쿼터스 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여성의 정보화와 전문화를 위한 '아태여성정보통신센터'와 같은 각종 기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르네상스플라자 등 문화 인프라 구축

숙명의 인물
◆ 정ㆍ재계
박찬숙(국문68ㆍ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선미(약학83ㆍ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한상은(국문49ㆍ㈜배상면주류연구소대표)황젬마(가정59ㆍGEMANAGEMENT.INC.대표) 이상숙(가정61ㆍ㈜소예 명예회장) 신춘지(약학65ㆍ한울종합건설 대표) 정춘희(영문66ㆍ㈜동아일렉콤 미주본부장) 유지영(생미72ㆍ월간 유야 대표) 신대옥(교육73ㆍ국민은행 부행장) 김상현(교육75ㆍTHE ASK LTD director) 조선혜(제약77ㆍ지오영주식회사 대표) 형난옥(국문86ㆍ현암사 대표) 우성화(수학87ㆍ티켓링크 대표) 이행희(사학88ㆍ한국코닝 대표)

◆ 문화계
추은희(국문53ㆍ여성문인학회장) 허영자(국문61ㆍ여성문인학회장) 박강자(가정63ㆍ금호갤러리 관장) 홍신자(영문63ㆍ웃는돌 무용단 대표) 신달자(국문65ㆍ문인) 강화자(성악68ㆍ베세토오페라단 단장) 은희경(국문81ㆍ문인) 문희경(불문88ㆍ뮤지컬배우) 김채린(의류01ㆍ문인)

◆ 방송계
엄앵란(가정59ㆍ영화배우) 전원주(국문62ㆍ탤런트) 정영숙(사학70ㆍ탤런트) 이금희(정외88ㆍ방송인) 유난희(가관88ㆍ현대홈쇼핑 쇼호스트) 이명희(사학90ㆍcbs아나운서) 이익선(아복91ㆍ방송인) 장윤정(무용93ㆍ연예인) 윤현진(중문01ㆍsbs아나운서) 이화선(경제02ㆍ모델) 정미선(소비자경제03ㆍsbs아나운서)

◆ 기타
박동은(영문58ㆍ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은방희(영문61ㆍ여성단체협의회장) 정정애(사학66ㆍ한민족어린이돕기네트워크 이사장) 김창숙(의류69ㆍ김창숙부띠끄 대표) 석경숙(교육72ㆍ제2대 미주 총동문회 이사장) 최연옥(산업공예79ㆍ씨인터내쇼널 대표) 유정덕(의류80ㆍ유정덕부띠끄 대표) 손정완(산업공예83ㆍ손정완부띠끄 대표)
숙명여대, 100주년 성과
1906 고종황제의 순헌황귀비가 용동궁 부지에 '명신여학교' 설립
1948 숙명여자대학으로 승격
1995 제2창학 선언
1996~2002 6년간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선정
1998 국내 대학 최초 전 교정 무선인터넷망 구축
1999~2001 3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대학 선정
2000 대학 최초 교육행정서비스 전 부문에 대한 국제품질경영시스템인증(ISO9001)획득
2000 교육대학원 평가 우수 선정
2001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와 복수학위제 실시
2001 디자인대학 최우수 대학 선정
2002 세계 최초 모바일캠퍼스 수축
2002 국내 최초 원격대학원 설립
2002 르 꼬르동 블루-숙명아카데미 설립
2003 국내 대학 최초로 국제환경경영인증(ISO14001) 획득
2004~2005년 2년 연속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특성화 지원사업 우수대학 선정
2005 과학기술부 신규우수연구센터(SRC)선정 '여성질환연구센터'
2005 제2주기 대학종합평가 학부/대학원 최우수 대학 선정
2005 약학 분야 학문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


또 숙대 경쟁력의 한 축으로 '문화선도대학'을 내세우며 2004년까지 숙대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문신미술관, 연주홀, 르꼬르동블루-숙명아카데미, 한국음식연구원 등 양질의 문화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는 르네상스플라자를 구축했다. 문화가 중시되는 시대에 숙대가 한국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95)의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하고 있는 문신미술관과 동양의 자수유물 600여 점을 토대로 설립된 정영양자수박물관은 세계적 문화공간으로 숙대의 글로벌화 전략에도 기여하고 있다.

숙대가 창학 100주년을 맞아 제시한 '세계 최고의 리더십 대학'이라는 비전은 단연 돋보인다.

리더십 교육과 연구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겠다는 것으로 숙대 변화ㆍ발전의 상징일 뿐 아니라 타 대학과도 차별화된다. 리더십캠프, 리더십특강, 리더십데이, 리더십주간 등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하고 교내 리더십개발원,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 취업경력개발원 등도 학생들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 3학년 말 이랜드 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최안나씨(경제학과 4학년)는 학교의 리더십 특성화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

학교 홍보 도우미로도 활동한 최씨는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활동한 내력을 이력서에 담아 학교 취업 정보망에 올려놓았을 때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랜드는 면접을 중시했는데 리더십 과정에서 익힌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자연스럽게 전달돼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숙대가 2003년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도입한 멘토프로그램도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숙대는 21세기형 여성리더 양성을 목표로 글로벌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 명문대와 복수학위제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숙명 밀레니엄 해외 문화 탐방단', '숙명 밀레니엄 해외 리더십 탐방단', '외국인 국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GPA(Group Project Abroad)'등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창학 100주년을 맞은 숙대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로 그 의의를 배가시키고 있다. 15,16일 100주년 기념음악제 '오페라 마술피리'가 열리고, 19일 총동문회가 주최하는 '창학 100주년 기념 전야제' 행사에는 200여 명의 미주 동문이 귀국해 특별히 참가할 예정이다.

창학 100주년이 되는 22일에는 교내 르네상스플라자 야외무대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기념우표도 발행된다. 그밖에 국내외 대학 총장의 리더십 특강, 100주년기념 세계 리더십 포럼, 각종 학술토론회 등이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



입력시간 : 2006/05/09 10:44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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