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아가씨들’

언뜻 영화나 뮤지컬 제목 같지만 가끔씩 호프집에 차용되는 컨셉트이다. 후터스의 국내 진출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컨셉트는 사실 이미 국내에서도 이미 시도되고 있는 마케팅 기법(?) 중의 하나이다.

알고 보면 후터스와 제법 유사하다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비어 펍들은 시내에서도 성업 중이다. 수년 전 소공동 지하상가에서 출발한 비어 걸즈는 미니스커트와 탱크톱 차림의 직원들 옷차림으로 화제를 모았고 BTB(Better than beer)의 점포 확장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서울 강남역 인근의 헤르첸, 삼성동의 치어걸스, 여의도의 버블캐츠 등도 비슷한 마케팅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비어 펍들. 최근에는 직원 중 현직 모델이 4명이나 된다는 비어펍 제인걸즈(www.zanefirls.com)가 오픈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토종 후터스’는 내색은 안 하지만 원조 후터스의 상륙에 내심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토종 후터스들은 ‘밝고 넓게 트인 공간에서 명랑하고 유쾌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표방한다는 점에서는 후터스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