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핵심가치 이외에 으뜸·열정·전문성 의미 담은 파격 디자인

한국도로공사가 그동안 추진한 이미지 통합(CI) 작업을 마무리하고 14일부터 새 얼굴로 고객을 맞이한다. 1969년 한국도로공사가 설립될 당시 처음 마련하여 사용하다 71년과 89년 두 차례 바꾼 후 18년 만의 일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얼굴은 'EX’. 핵심 업무영역인 'Expressway'를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표현했다. 또 한국도로공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인 Excellence(으뜸), Exciting(열정), Expert(전문) 등도 함께 담았다.

고속도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기존의 심벌과는 달리 영문 문자를 심벌로 삼은 것도 큰 특징이다.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고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경쟁력이 가장 강조되는 요즘,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 혁신 작업 중 하나가 CI 이다. 최근의 트렌드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개성을 강조한다. 때문에 첫눈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CI에 고속도로라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업이라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함으로써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열망을 담았다.

이들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한국도로공사의 상징이 된 'EX’에는 내친 김에 디자인도 ‘파격’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았다. 고속도로를 모티브로 E와 X가 서로 연결되고 교차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사람과 물류, 정보, 문화를 이어주는 한국도로공사의 핵심 가치를 표현한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한국도로공사의 비전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소프트웨어적인 감성으로 상징화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도로공사의 CI에 적용하는 색상도 파격적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점잖은 색상에서 벗어나 시작적인 주목도가 높은 ‘EX-Red'를 주색으로 사용해 일에 대한 열정과 진취적인 기상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주색과 함께 사용될 'EX-Orange'는 고객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EX-Brown'은 안정과 신뢰를 각각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슬로건은 기존의 ‘행복을 이어주는 사람들’과 새로운 영문 슬로건 'The Way ToMorrow'를 함께 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CI작업을 계기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관리만 하는 중후 장대한 기업이 아니라 ▲시민기업으로 거듭나는 공기업 ▲경영혁신의 선두로 질주하는 공기업 ▲윤리경영 실천과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 선도기업 ▲첨단교통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선진기업 ▲친환경 도로건설을 지향하는 공기업으로 각인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