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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의 매력에 취해봐요"
중저가 일본식 청주 젊은 층 입맛 유혹… 강남에 '사케바'가 뜬다

저(低) 알코올, 고급 술이 유행이다. 얼마 전까지 와인이 각광 받더니 이제는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일본식 청주, 사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비싸고 고리타분한 구식 술로 인식되던 사케가 새롭게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원 이성식(28) 씨는 한 달에 한 두 번 ‘사케바(sake bar)’를 찾는다. 작은 호리병이나 잔으로 파는 사케는 가격과 주량에서 부담이 없다. 곁들여 나오는 정통 일본식 안주는 입맛을 당긴다. 2년 전 인터넷 맛 집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사케바는 선배나 여자친구에게 ‘점수’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케 바람이 불고 있다. 사케는 쌀을 발효시켜 맑게 걸러낸 일본식 청주. 향과 원료, 주조법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쌀을 많이 정미할수록 향과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잔 당 7,000원 선인 대중적인 사케부터 한 병에 60만원인 고가까지 일본에서 사케 종류는 1만 여종이 넘는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것은 약 200여 종. 국내 최대 일본 주류 수입업체인 ‘월계관’ 신철주 씨는 “사케의 경우 94년부터 수입했지만, 최근에 비약적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월계관의 2006년 매출은 2005년보다 30%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됐다. 또 다른 특징은 3만원 대의 중저가 사케 판매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

월계관 신철주 씨는 “중저가 술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젊은 층 소비가 늘었다는 뜻”이라며 “고가의 와인이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다 몇 년 전부터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중저가 와인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10여 곳의 사케바가 새로 생겨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케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압구정에 문을 연 ‘메자닌’은 와인과 사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매니저 조계호 씨는 “시장분석을 해본 결과 와인과 사케의 수요가 비슷한 데 반해 전문 사케바는 없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면서 “오픈 직후 와인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와인과 사케가 반반 정도 비율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케 유행은 일본계 회사 직장인과 일본 유학생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 서울 주재 일본인들과 사케바를 자주 가다 보니 일본 술과 음식에 입맛이 맞춰지고 접대가 아니라도 사케를 찾게 된다는 것.

소니코리아의 김창욱(33) 씨는 “유학 시절 향수와 일본 음식이 그리워서 사케바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역시 일본 유학 경험이 있는 직장인 최종훈(33) 씨도 일주일에 한 두 번 사케바를 찾는다.

그는 “일본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이 사케를 찾게 하는 주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유학생 출신을 중심으로 사케가 소개되고, 이들을 통해 사케 맛을 본 젊은 사람들의 다시 사케를 찾는다는 뜻이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은 동호회나 개인 블로그를 이용해 자신의 ‘맛 집’을 다시 소개한다.

이자가야(일본식 선술집)인 ‘가츠라’ 매니저 김소연 씨는 “2000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일본인 고객이 9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20~40대 직장인이 60~70%를 차지한다”며 “30,40대 직장인들이 간단한 회식 장소로 사케바를 많이 찾지만,인터넷을 통해 우리 가게를 알린 것은 20대 젊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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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9/10 12:32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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