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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화두' 모차르트를 연주하다

요즘 국내 클래식계의 화두는 단연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3)이다. 최근 도이치그라모폰의 노란 딱지가 붙은 <모차르티아나>를 발표한 그녀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였던 ‘7인의 음악인들’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에서 차세대 ‘정경화’ 혹은 ‘사라장’으로 불리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녀가 이제 어떠한 수식어 없이도 ‘김수연’으로 설 채비를 마친 듯하다.

독일 유학생 부부에게서 태어난 김수연은 10대 때부터 이미 콩쿠르와 세계적인 지휘자,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독일 청소년 음악 콩쿠르 전국대회 우승을 비롯해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06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여기에 쿠르트 마주어, 엘리아후 인발, 정명훈, 스티븐 슬로언, 발터 벨러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의 협연 등의 화려한 커리어는 그녀를 주목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2006년 독일 ‘욈스(OEHMS)’ 레이블에서 발표한 음반에 대해 BBC뮤직 매거진은 ‘최고의 감동, 놀라울 정도로 균형 잡힌 연주’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현재 뮌헨음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녀가 이번 앨범 프로모션과 9월 6일에 열리는 리사이틀을 앞두고 내한했다. 줄곧 독일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그녀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를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했고 말투 또한 차분했다.

“많은 연주자가 녹음했지만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작곡가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만난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보자노프와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고 했죠. 템포도 지금까지 제가 해오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었고요. 이번 녹음에선 모차르트가 가진 음색이나 성격을 어떻게 하면 가장 솔직하게 표현해낼까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 3곡(K304, K378, K454)과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그리고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해 편곡한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변주곡 등이 담긴 <모차르티아나>. 투명하면서도 섬세하고, 때론 드라마틱하기까지 한 그녀의 연주는 명불허전이다.

특히 피아니스트와 주고받는 대화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듣기 좋다. 에프게니 보자노프는 이번 리사이틀에서도 김수연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을 존경한다는 김수연은 다음 앨범에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택했다.

“바흐라는 작곡가는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평생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어요. 제겐 큰 도전이라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바흐의 연주를 들려 드리려고 해요. 또 녹음을 준비하면서 바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10년, 20년 후에 또다시 바흐를 연주할 때는 지금과는 다른 음색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모차르티아나>를 시작으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3년 전속계약을 맺은 김수연. 어쩌면 지금까지 보여준 그녀의 화려한 성과는 미약한 시작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 누가 아직 어린 그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무엇보다 그녀의 ‘성장’에 주목하는 것은 그녀가 성과보다는 ‘과정’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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