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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띄운 연' 세계로 날다

[문화계 앙팡테리블] (64) 국악 앙상블 아라연
서울대 동문 4인방 국악 현대화 앞장… 세 번째 음반 7월 발표
워싱턴의 해외 한민족 대표자회의장. 미국과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한인대표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 싱그럽고 청아한 선율이 울려퍼진다.

봄처럼 순수한 느낌을 자아내는 음색으로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들은 4인조 국악앙상블 '아라연'이다.

순 우리말로 바다를 뜻하는 '아라'와 솔개 '연(鳶)'자를 합쳐 만들어진 아라연은 '바다에 띄운 연'을 의미한다. 그 이름처럼 이들의 음악도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위에 떠 있는 연처럼 평화롭다.

서울대 국악과 동문(05학번)인 양희진(해금·리더), 김지선(피아노·작곡), 윤도희(가야금), 김윤지(피리)가 국악의 전통을 이어감과 동시에 새로운 선율을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2007년 1월 창단했다. 이들은 국내와 해외 무대를 가리지 않고 창단 이후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주로 학부 졸업 이후나 대학원 생활 중 적극적으로 공연 활동을 모색하는 다른 퓨전 국악 그룹들과는 달리 이들의 데뷔는 독특하다. '아라연' 데뷔에 앞서 주한 일본공보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일본 음악 연주제'에 당시 대학교 2학년생이던 현 멤버들이 '모닝'이라는 팀으로 대상인 한일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때 객석에 있던 허영훈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대표가 이들을 눈여겨보고 명함을 건네며 이듬해 아라연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른 그룹들과의 또 다른 차이는 모든 곡을 외부 위촉이 아닌 그룹 내부의 작업과 감성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고민은 국악의 현대화 작업이다. 현대화라는 과정에서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국악의 변질도 이들이 늘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아라연 음악을 작곡하고 있는 김지선은 모든 음악의 뿌리와 기둥은 국악이고 여기에 대중적인 코드를 섞는다는 기준을 꿋꿋이 고수한다. 연간 60여 회 가까이 이뤄지는 협연에서도 그들의 국악은 클래식이나 전자음악 등과 자유롭게 섞이지만 결코 그것들에 묻히는 일 없이 고유의 음색을 발산한다.

이제까지 발표한 음반에서 이들의 고집은 여실히 드러난다. 2008년 정규앨범 1집 과 2009년 정규앨범 2집 <喜Story>에서는 꼿꼿한 원곡은 은은하게, 흥이 나는 곡은 더욱 흥을 살리는 등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올해 3월부터 무대에서 피아노도 뺐다. 보다 '국악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가야금, 해금, 피리 등 국악기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오는 7월 경 발표할 세 번째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아라연은 8월부터 매달 일본과 미국 등 공연 계획이 잡혀 있다. 3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단기간에 평가받기를 거부한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국악을 연구하는 팀이 되기 위해, 아라연은 지금도 대학원에서 학생의 자세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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