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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색 뽑아내는 연주자 되고 싶어"

[문화계 앙팡테리블] (81)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
독일 국제 콩쿠르 우승… 아버지·오빠도 같은 악기연주 '더블베이스 가족'
남매가 4년 간격을 두고 세계적 권위의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우승 소식을 알려왔다. 러시아의 쿠세비츠키 콩쿠르와 함께 더블베이스 콩쿠르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독일의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다.

2006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성민제가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여동생인 성미경(17)이 우승했다. 2년 전, 같은 콩쿠르에서 최연소 수상자로 4위에 머물렀던 성미경은 두 번째 도전에서 1위를 수상했다.

"지난 콩쿠르에서 무대 매너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번 콩쿠르는 연습도 많이 했지만 무대에 나가서 인사하는 법이라든가, 연주할 때 몸의 움직임, 활을 켜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 썼지요. 콩쿠르 1,2,3차가 모두 연습 때보다 연주가 잘 돼서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름이 불리니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성미경은 '더블베이스 가족'으로 잘 알려졌다. 서울시향 단원인 아버지 성영석과 오빠 성민제가 모두 묵직한 더블베이스와 함께 다닌다. 초등학교 5학년, 더블베이스를 잡기 전까지 첼로를 연주했던 성미경은 성민제의 권유로 더블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7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과정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같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항상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연습은 연습대로, 또 함께 어울려 놀 때도 악기와 함께니까 늘 악기랑 가까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음악에 대한 얘기만 하는데, 서로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다 보니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해요." 역시나 오빠와 여동생의 소리도 다르다. 성미경이 생각하는 자신의 음색은 '다소 남성적'이고, 성민제의 음색은 '강하지만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음색'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훨씬 크고 육중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데 대한 어려움은 내색하지 않던 성미경은 더블베이스의 매력에 대해선 망설임이 없다. "사람들은 베이스를 오케스트라에서 저음을 받쳐주는 악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도 고음과 저음의 매력을 전부 가지고 있어요."

더블베이스를 연주했던 이탈리아의 낭만주의 작곡가인 보테시니(Giovanni Bottesini, 1821-1889)의 작품과 젊은 더블베이시스트 푸르토크(Boguslaw Furtok)의 연주를 좋아한다는 성미경은 다음 도전 콩쿠르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인 보테시니 콩쿠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베이스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블베이스 안에서 다양한 음색을 뽑아내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욕심도, 재능도 많은 여성 더블베이시스트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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