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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대부' 첫 시민시장 등장… 광주민심은 '정권교체론' 선택했다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당선인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후보가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의 승리는 6ㆍ4 지방선거의 최대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투표일 이전까지만 해도 각 여론조사 결과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지지도에서 윤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온 때문이다.

따라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윤 당선인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차이로 강 후보를 제쳤다. 안철수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새정연의 '지원사격'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 얼굴을 비춘 인물 중 단연 눈에 띈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정치신인이 첫 도전에서 시장에 당선된 일 자체가 지역 선거역사상 전례에 없는 일이어서다. 무엇보다 윤 당선을 전략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대권행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그의 면면을 짚어 봤다.

윤장현, 강운태에 압도적 승리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향후 4년간 광주 시정을 맡게 됐다. 광주시는 전략공천 논란으로 전국 최대 관심 선거 지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당초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윤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윤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정치인도 행정가 출신도 아닌 저에게 광주시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해줬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은 물론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까지 온전히 섬기는 광주시장,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저는 그동안 '광주에서 시민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해 왔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허물없이 만나고,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광주를 민주, 인권, 평화가 빛나는 대한민국의 모델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또 "퇴근길에 소주 한잔 마주할 수 있는 시장, 광주천에 앉아 아픈 사연을 들어줄 수 있는 시민의 시장이 필요하다"며 "함께 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느끼는 따뜻한 공동체 광주를 만드는 첫 시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민 '정권교체론' 선택

윤 당선인은 광주를 텃밭으로 둔 '제1야당'의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윤 당선인의 당선을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정치신인으로 인지도는 낮았고, 전략공천으로 인한 반발 여론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에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강 후보가 광주에서 국회의원, 시장 등을 지내며 입지를 단단히 해온 때문이다. 여기에 이용섭 전 후보와 단일화까지 이뤄내면서 상승세는 만만찮았다.

이 때문에 한때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에 새정연은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일주일 단위로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거물급 인사들도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폈다.

새정연은 지역민들에 '정권교체론'을 호소했다. 윤 당선인이 광주시장이 되면 광주가 변하고, 광주가 변하면 2017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선거에 임박해서 윤 당선인과 강 후보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전국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광주까지 불어닥치면서 윤 당선인의 상황은 더욱 유리해졌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지 않았던 부동층의 숨은 표심 대부분이 윤 당선인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6·4지방선거 당일, 광주시민들은 결국 '정권교체론'을 택했다. 따라서 이번 윤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는 단지 윤장현 개인에 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시민운동계 대부'로 유명

이로써 앞으로 4년 동안 광주시의 살림을 책임지게 된 윤 당선인은 어떤 인물일까. 1949년 광주시에서 태어난 윤 당선인은 광주서중과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3년 중앙안과를 개업한 안과의사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이름은 의료계보다 시민운동 분야에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시민운동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 시작은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하면서다. 이후 지속적으로 시민운동을 펼치며 전국의 재야단체에서는 이름을 널리 알렸다.

윤 당선인의 시민사회운동 경력은 화려하다. 민주·환경·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헌신해 왔다는 평가다.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아름다운 가게 전국 대표 등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지역에 환경운동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다. 영광핵발전소 무뇌아 사건을 계기로 1989년에는 환경공해연구회, 1992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만들었다. 또 아름다운재단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동대표를 맡으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상임대표와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광주·전남 6·15 공동준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인권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정책 자문위원 활동을 했으며, 광주 국제교류센터 이사장도 지냈다. 여기에 5·18 기념재단 창립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행정 경험 대신 각종 시민단체를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 등의 전국조직 통솔의 경험 등은 인정받고 있다. 또 여야 등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과의 인맥도 넓다. 이런 점에서 윤 당선인의 조직 운영 능력은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가 많다.

향후 광주시 시정 방향은?

이제 광주시민들의 관심은 윤 당선인은 물론 새민연 중앙당이 강조한 '광주의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낼지에 맞춰졌다. 향후 광주시의 시정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까. 윤 당선인은 '100년 광주를 위한 100가지 약속'을 민선6기 광주시정의 방향으로 내놨다.

정책 비전은 '사람중심 생명도시'를, 정책목표는 '안전하고 넉넉하며 따뜻하고 당당하게 꿈꾸는 문화도시 광주'를 제시했다. 정책의 5대 분야는 ▲안전한 생명도시 ▲넉넉한 경제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꿈꾸는 문화도시 ▲100년 푸른 도시 등으로 구성했다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사회협약을 통해 광주형 좋은 일자리 1만개를 만들고, 자존감 있는 노인 시민참여형 일자리를 1만개 창출할 계획이다. 노사의 상생모델인 독일의 자동차 산업도시 '슈투트가르트'를 그 방안으로 내놨다.

노인 일자리의 경우 월 36시간 20만원의 일자리로 소득과 직업군, 적성과 취미를 기준으로 분류해 사회복지기관,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기관, 공공기관 등에 '시민참여형'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서 윤 당선인은 융합문화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기획·서비스산업으로 연간 외래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하고, 아시아 각국 문화원을 유치해 국제문화허브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정책 수립 원칙은 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과 사람답게 사는 문제의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모든 정책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마다하지 않는 방식이 아니라, 오직 정당하고 바른 방법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먹밥 공약 10가지'도 제시했다. 여기엔 ▲쓴소리 위원회 ▲스마트 가로등 설치 및 골목길 담벼락 낮추기 ▲콩나물시루 버스 노선 및 배차간격 조정 ▲어르신 안전용품 제공 ▲소규모 음식점 앞 주차단속 완화 ▲차량통행이 적은 저녁에 도로공사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 2015 광주U대회 선수촌 건립과 남북단일팀 구성과 31사단과 광주 군공항 이전,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대책 마련,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 등도 윤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광주시정의 주요 사안들이다.

비난 무릅쓴 전략공천 통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에 안철수 위상 상승

윤장현 후보가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되면서 새정연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당 안팎의 비난을 무릅쓰고 측근인 윤당선인을 전략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김한길-안철수 체제 또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도 확고해졌다. 벌써 6ㆍ4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안 대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 표심이 윤 후보에 쏠린 데는 차기 대선주자인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차기 대선에서 마땅한 호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 사위' 안철수 의 존재는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호남 전체에 상당한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의원 등 안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친노(친 노무현)그룹과 차기 대선 경쟁자들의 '반안(反安)'목소리는 당분간 수면 아래 머물거나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안철수 대표와 '비안(非安)'그룹의 또 다른 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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