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임 당의장, 앵커에서 유력한 차기주자로


정 의장(51)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MBC 기자와 앵커를 거쳐 96년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 15대와 16대 총선(전주 덕진)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후보로서 2회 연속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에서 잇달아 대변인을 맡았고, 200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선 지킴이’를 자처하며 완주, 전국적 지명도를 갖췄다. 2002년 대선 때는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과 차기 대권 주자 이미지를 공고히 구축하기도 했다.

대선 이후에는 이른바 ‘천신정(천정배ㆍ신기남ㆍ정동영)’으로 대변되는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의 핵심으로 등장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정 의장은 신년 들어 각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세대 주자 1위를 독차지 하다시피 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정치적 위상에 비해 경륜과 내공이 부족하고 정치권 입문 8년간 정치 흐름을 주도하기보다는 거기에 편승한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아 왔다. 이와 함께 끊임없는 당내 갈등의 진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이번 당 의장 선출을 계기로 정 의장의 정치력이 시험 받게 됐다는 점이다. 나아가 그의 차기 대권 가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4-01-14 14:48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