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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도 '정치 대결' 벼른다
사이버여론 주도, 2007년 대선 앞두고 '색깔' 따라 차별화 경쟁

인터넷신문들의 대결투가 다가오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예측 불가능한 정치변수에 상당수 인터넷신문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16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극소수의 인터넷 언론이 사이버 여론을 주도하는 등 사회의제를 독과점했다.

이 과정에서 대안매체로 부상한 인터넷신문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불과 1~2년 만에 인터넷신문의 환경이 규모와 내용 면에서 급변했다.

2004년 탄핵정국 전후에는 연예 스포츠 콘텐츠 등 상업성 매체와 보수색 짙은 인터넷신문이 가세했고, 지역 인터넷신문의 창간이 이어졌다.























문화관광부에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한 언론사만 해도 12월 현재 서울에서만 143개를 비롯 전국적으로 257개에 이른다.

이들 인터넷신문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시사 문제를 취재, 보도하는 정통 매체, 토론과 칼럼으로 운영되는 웹진형 매체, 전직 기자 등 개인이 운영하는 1인 매체 등 운영 방식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이 신장됐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소규모 인터넷신문들의 경우 지역현안의 향배를 놓고 무시할 수 없는 여론수렴 창구가 됐다. 또 특정 정파나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뉴스 사이트나 유명 논객들의 칼럼은 파워 이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고 저임 구조에 허덕이는 대부분의 인터넷신문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부산하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등 향후 정치 일정 속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중도·개혁으로 차별성 경쟁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치권과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인터넷신문의 ‘정치 올인’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인터넷신문 내부에 내홍이 잇따르면서 미묘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특히 보수적 성향의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결집과 분화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중도 보수,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뉴라이트 진영인 ‘데일리안’은 취재 방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 끝에 기자들이 이탈하면서 정치·경제전문 매체인 ‘뉴데일리’로 나눠졌다. 이로써 뉴라이트 운동은 ‘업 코리아’와 함께 3각 편대를 이루게 됐다.

또 지난 8월에는 ‘프런티어타임스’, ‘브레이크뉴스’ 등 17개 인터넷 언론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언론협회(KIPCㆍ회장 강승규)가 발족했다.























“2007년 대선에서 KIPC가 미는 분이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말까지 나온 출범식에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소장 등 대표적인 보수 인사들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시민의신문’ 이준희 기자는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우파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현재 보수성향을 공공연하게 밝혀 온 인터넷신문은 ‘독립신문’, ‘데일리안’, ‘뉴데일리’, ‘프런티어타임스’, ‘프리존뉴스’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 매체는 노골적으로 반정부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에 대해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불구속 수사지휘를 한 것과 관련 천 장관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노대통령 저격 패러디물로 유명세를 치른 ‘독립신문’은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반면, 중도 개혁 성향 매체로는 ‘오마이뉴스’와 ‘데일리서프라이즈’를 꼽을 수 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중요 고비 때마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있고, ‘오마이뉴스’도 개혁적인 관점에서 여권을 두둔하는 색깔을 가지고 있다.

보다 진보적인 시각을 다루는 매체도 여럿 있다. 이들 인터넷신문 중에는 노동운동, 시민운동 단체를 배경으로 하거나 뿌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민중의소리’, ‘레이버투데이’, ‘참세상’, ‘시민의신문’, ‘대자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곳은 ‘프레시안’, ‘폴리뉴스’ 등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인터넷신문들이다.

어쨌든 숫적으로 늘었지만 방문자수 등 영향력에서 약세인 보수적 매체들은 홈페이지를 상호 연결하는 등 집결하려는 양상이다. 진보적 매체들은 독립적인 ‘나 홀로’ 운영이 많고 사안별로 시각 차이가 드러나면서 차별성 경쟁이 치열하다.

정치권도 관계 재정립에 나서

이들 인터넷신문은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보도의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과적인 홍보 채널이 필요한 정치권 역시 인터넷신문간의 관계 재정립에 부산하다.























현재 일부 인터넷신문의 경우, 주주 또는 대표이사와 기자, 칼럼니스트 등의 형태로 과거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서 사실상 우회적인 정치참여가 진행 중이다.

심지어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최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는 “당파성은 인터넷신문의 특성으로 볼 수 있지만, 남발될 경우 언론으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의견이 개진됐다.

한 인터넷신문 기자는 “대선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취재와 논평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생적인 수익모델도 없는 데다가 편중된 정치적 시각을 계속 유지하면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언론재단 유선영 연구위원은 “정당이나 이데올로기와 연결된 대안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신문은 유사한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양성의 차원을 넘어선 사실 왜곡으로 사회적 손실과 피해를 초래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선거 정국에서 예상되는 정치권과 인터넷신문의 정제되지 않은 이념갈등과 대결의 구도는 결국 유권자인 이용자들의 ‘선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최진순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입력시간 : 2005-12-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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