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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정치민주연합 조직개편 놓고 내분 조짐

'권력' 놓고 계파 간 파워게임 본격화…친노·호남계 움직인다
권력 공백 안방주인 신경전
신파-구파 합의점 찾기 어려워 박영선 개혁 물 건너갈 수도
반 김·안 연대 전면에 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환골탈태 시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당 지지율이 통합 창당 이전의 민주당 시절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지도부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각은 양분된다. 일부에서는 과감한 개혁으로 혁신정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 주도층이 이끄는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참담하다. 김한길과 안철수의 새정치 시도가 대실패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조사결과라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일 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5%, 새정치민주연합이 21%, 정의당이 4%, 통합진보당이 3%로 각각 나타났다. 없음(의견유보)이 26%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 직후부터 한달간 창당 이후 지지도 최고치인 30%선을 유지하다가 전략공천 파문 이후 점차 하락해 7ㆍ30 재보궐선거 직전 3주간은 26%였다가 이번 주에는 21%로 급락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새정치연합이 선거 다음날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사퇴, 손학규 상임고문 정계 은퇴 선언 그리고 계파청산을 통한 개혁으로 예전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심찬 개혁시도 결과 미지수

당의 개혁을 위해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그동안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당내 계파 갈등 문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을 혁신하고 재건할 비상대책위원회의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정하고 본격적인 혁신작업에 착수한다.

박 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초월하지 못한다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은 당 내외에서 5대 5 비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오는 20일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 7·30 재ㆍ보궐 참패 이후 박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계파 갈등을 꼽힌 것은 새정치연합 내부의 계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혁신의 화려한 겉치레가 아닌 근본에서부터 출발하겠다"며 "낡은 과거와 관행으로부터 어떻게 지혜롭게 결별하느냐가 새정치연합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 밀실주의 척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 실현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무당무사(無堂無私·당이 없으면 개인도 없다)와 무민무당(無民無堂·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의 정신도 강조했다.

당내 비대위원으로는 초·재선, 중진, 원외 인사들이 골고루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60여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 중에서는 한 명이 비대위원에 포함된다. 통합 정신을 살리는 차원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계파 갈등 재현, 과거 혁신안들의 좌초 등 좋지 않은 선례가 많다는 점이 외부 인사 영입 작업에 걸림돌이다.

야권 일부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계파갈등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지금까지 친노계와 옛 민주계 간 갈등이 계속됐다"며 계파청산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우에 따라 대거 탈당 사태도

코너에 몰린 새정치연합이 무리하게 개혁을 시도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한 인사는 "계파갈등 청산이라는 것은 잘못할 경우 더 심각한 갈등을 유발한다. 계파는 형평성에 민감한데, 모두의 입맛에 맞춘 계파갈등해소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문제는 각 계파가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인데, 안철수 등 신파와 민주당의 구파 모두 서로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에 양보가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일어났던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계파갈등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탈당사태가 발생하거나 당이 쪼개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미 그런 조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새정치와 민주당이 다시 각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열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민주당은 심각한 계파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나뉘는 진통을 겪었다. 노 정권 말기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열린우리당은 다시 내홍에 시달리다 대거 탈당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사실상 당이 둘로 쪼개졌다.

당시 탈당파의 핵심 인물이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이라는 점은 새정치연합의 개혁과 관련,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당 위기 속 더욱더 계파 결속력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또 새정치연합의 진짜 문제는 '계파갈등'이 아닌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기본적인 시스템 구성조차 되지 않은 조직력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당의 주도권을 쥔 몇몇 인사들이 수평구조를 지향해 왔기 때문에 특정 인사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차 "새정치연합은 하부 사무국 내 조직은 물론이고 시ㆍ도당까지의 명령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이와 함께 계파갈등 청산이 제 1의 개혁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정치를 이끌 새 인물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퇴진 후 새 지도부를 뽑을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별·노선별·세대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주변에서는 정세균ㆍ문재인ㆍ박지원ㆍ추미애ㆍ김영환ㆍ전병헌ㆍ오영식ㆍ노영민ㆍ김동철ㆍ최재성ㆍ이인영ㆍ우상호 등 현역의원을 비롯해 원외인사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부겸 전 의원 등도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획득하면 2016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2017년 대선판까지 짤 수 있다는 점에서 새 당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내년 초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올 하반기는 새정치연합은 계파갈등 청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세력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친노무현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손학규계, 민평련계, 김한길계, 옛 민주계, 안철수계, 진보성향 초재선모임 등 당내 계파들은 서로 치열한 권력투쟁과 더불어 야합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야권 일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개혁 시도가 한 달을 넘기기도 전에 그 불씨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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