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성백영 전 상주시장 '끝나지 않은 지방선거'

공천 후 취소… '낙마' 배후 의혹 봇물
유언비어 허위사실 유포 검찰 고발 대반전 가능성은?
상주 무공천 초유사태 부른 '20억 제공설' 실체 숨겨져
  • 성백영 전 상주시장
지난 6ㆍ4 지방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지역들이 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선거 결과 또는 부정선거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이 경상북도 상주다. 상주는 당초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유력 후보자의 공천이 취소됨과 동시에 새누리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던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형적인 진흙탕 선거전이 전개됐던 상주의 지방선거는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성백영 전 상주시장의 주장이 눈길을 끈다. 성 전 시장은 최근 이정백 현 상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시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성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치인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정치인의 선거개입 정황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공천을 취소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취소와 관련된 명백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성 전 시장은 주장한다.

상주는 경북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는 지역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누리당과 해당 의원은 선거법위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천 취소 여진은 아직도 진행 중

성 전 시장은 지난 10월 23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 내용의 핵심은 이 시장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성 전 시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 이정백 상주시장
성 전 시장이 검찰에 낸 고발장에 따르면 이 시장 측에 줄을 선 상주의 지역 언론인 등이 이 시장과 공모해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를 여권의 특정 정치인이 부추겨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성 전 시장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성 전 시장은 새누리당의 공천 취소 배경에 대해 "이 시장 측에서 음모를 꾸민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그동안 소문은 무성했으나 실체가 없어 마음고생만 했다. 억울한 마음에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다보니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성 전 시장은 "이 시장 측에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한 정황이 있고 이를 중앙당 공심위에서 그대로 받아 들였는데, 그 과정을 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중앙당에서는 아직도 나에게 공천을 줬다가 취소한 사유를 명백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 공심위에서 공천취소라는 엄정한 조치를 내렸다면 그 사유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성 전 시장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내막은 이렇다. 지방선거열기가 달아오르던 지난 3월 말경 '성 전 시장이 김종태 국회의원을 찾아가 공천청탁금으로 20억원을 전달하려다 실패했다'는 소문이 상주전역에 확산됐다. 이 소문은 순식간에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거쳐 중앙당으로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5월초 성 전 시장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것이다. 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성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이 소문을 생산한 이들은 상주 지역 인터넷언론사 관계자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내가 김 의원을 만나기 위해 그의 자택을 방문한 날 집 앞에서 이를 목격하고 '성백영 후보가 김 의원을 찾아가 공천청탁금 20억원을 전달하려다 실패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내가 김 의원 자택을 떠난 직후 김 의원을 찾아와 성백영 후보가 무슨 일로 의원님을 찾아 왔느냐고 캐물었고 김 의원은 사실그대로 통상적인 문안인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김 의원이 하지도 않은 말을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성 전 시장은 지난 5월 13일 이들 인터넷언론사 관계자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개입 의혹과 증거

성 전 시장은 공천 취소 결정이 난 직후 강력히 반발했다. 성 전 시장(당시 후보)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을 취소하고 상주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상주시민들의 민심을 역행하고 상향식 공천을 무시한 무원칙한 경선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때 새누리당 공심위는 "성 전 시장 측의 선거 운동원 1명이 사전 구속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 전 시장은 직접 연관성이 없는 자발적으로 활동한 행위를 결부시켜 후보자의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고 공천을 취소한 사실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다.

성 전 시장은 이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지역구 김종태 국회의원에게 20억원을 제공했으며 구속된 선거운동원의 가택수색에서 내 돈 2억원이 발견됐다는 등 터무니없는 허위정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흘러들어 간 것을 확인했다"며 "허위정보의 진원지는 경선불복 후보의 특정 비호세력인 것으로 파악됐고, 이 정보가 공천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새누리당 공심위의 결정은 변함이 없었다.

성 전 시장 측이 검찰에 낸 고발장과 관련 자료인 녹취록을 살펴보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녹취록 내용 중 해당 내용이 드러난 부분을 그대로 옮겨보면 "그날 대화 중에 20억을 주려고 해도 본인이 안 받겠다고 그 이야기를 두 사람한테 하더래요"라거나 "그러니까 그날 빵을 내놓으면서 잡수면서 얘기하시면서 둘이다 들었는데, 돈을 20억을 주려고 그런데도 안 받았는데, 그렇게 하면서 선거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하면서 저도 어제도…"와 같은 대화들이 담겨 있다.

성 전 시장은 "새누리당 중앙당에 확인한 바로는 이 시장이 공천과 관련해 탄원서를 냈다. 그 탄원서가 공천취소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한 것인데, 그 탄원서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떠도는 말을 들어보면 그 탄원서에 내가 20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 허위내용의 탄원서를 낸 것이 사실이라면 이 시장은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 전 시장은 "하지만 중앙당은 지금 그 탄원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 탄원서의 내용이 무엇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막연히 선거와 관련돼 부정이 있었다는 소문만으로 공천을 취소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명백히 그것을 공개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정치인이 선거전이 치열한 시기 상주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이 시장의 지지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말이 무성하다. 농민대표를 모아놓고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 시장)이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가 하면 "새누리당 중앙에서는 성 전 시장이 아니라 이 시장을 진짜 새누리당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정치인은 공천 취소와 관련해서도 공심위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는 일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지지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 없다"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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