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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승남 전 검찰총장 '골프장 스캔들' 내막

여러 골프장 개입, '경영권' 다툼… 성추행·절도 논란에 '음모론'도
"힘 앞세워 경영권 빼앗으려" vs "정당한 권리행사… 음모"
양측 '상반된 주장'… 수사결과 따라 파장 클 수도
신 전 총장 명예 실추… 맞고소 대응 나서
  •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논란을 가져온 경기도 포천의 골프장 모습.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신승남(70) 전 검찰총장이 검찰 시절 부하이자 고교 후배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의 경영권을 두고 용역을 동원한 물리적 폭력사태까지 빚으며 송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 전 총장은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대중의 이목이 쏠린 와중에 폭력사태에다 송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 알려져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하는 전직 검찰총장의 처신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시절부터 신 전 총장의 골프 사랑은 유명했다. 정재계 인사와 어울려 골프를 치면서 인맥을 쌓고 골프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신 전 총장 부부는 지인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오너가 되고 싶었다. 골프장을 지어 소원을 이뤘다”고 종종 말했다고 한다.

실제 신 전 총장은 2004년 3월 업계 최초의 주주회원제로 운영되는 경기도 용인 S골프장의 대표회장을 맡았고, 최근 성추행 논란으로 화제가 된 포천 골프장의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골프실력은 1970년대 중반 이미 싱글골퍼로 알려질 정도로 골프 사랑은 각별했다.

그런 신 전 총장의 골프에 대한 애착은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피소, 경영권을 둘러싼 민사소송, 절도ㆍ야간공동폭행 형사소송 등 송사로 이어지면서 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신 전 총장을 둘러싼 골프장 관련 스캔들을 추적했다.

  • 신승남 전 검찰총장.
동업자 주식 실제 넘겼나

신 전 총장과 폭력사태를 빚은 고교 후배 마모(53)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 물건으로 만든 후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마씨는 지난달 24일 신 전 총장이 지난 9월 자신과 공동 인수한 골프연습장 금고에서 주식양수도계약서, 인감증명, 법인 통장과 도장, 권리 증서 등을 가져갔다며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마씨는 고소장에서 “신 전 총장에게 68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지난해 5월 화성시 골프연습장의 지분 50%를 넘겼다”며 “이후 올해 초부터 신 전 총장 측이 나머지 지분을 넘기라고 압박하다 금고에서 서류 등을 절도했다”고 주장했다.

마씨가 고소장을 접수한 후 <주간한국>은 마씨를 수소문해 어렵게 서울 모처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26일 인터뷰에 응한 마씨는 “신 전 총장의 처 조모씨가 방배경찰서에 개인 신변 경호신청을 하고 21일에 오전 8시에 경비업체를 불렀다”며 “전날인 20일엔 변호사를 선임해서 주식대금을 송금한 근거나 계약서도 없이 주식 명의를 개설해 달라는 통고서를 보냈다. 나 모르게 가져간 ‘백지’ 계약서를 법적으로 합리화하려고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마씨에 의하면, 골프장은 처음엔 친구 2명과 처 등이 지분을 나눠가진 형태였다. 첫 투자자였던 친구 조모씨의 처인 김모씨의 지분이 35%, 조씨의 선배인 김모씨가 35%, 마씨의 처가 30%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그러던 중 마씨가 처의 지분 30%와 선배 김씨의 지분 20%를 68억원을 받고 신 전 총장에게 넘겼다. 그 후 현재는 동업자들이 나머지 50%의 지분(조씨 처 35%, 선배 김씨 15%)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마씨는 주식양수도계약서를 작성해 인감증명을 첨부한 매도인을 기재하고 매수인 난은 ‘공란’으로 두고 금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점거 사건이 일어난 21일엔 오전 8시에 15명의 용역과 마씨가 해고한 직원 2명이 골프장을 점거했다고 한다. 신 전 총장의 처 조씨와 장녀, 사위까지 대동했다고 주장했다. 마씨는 “식당 이모를 5명의 용역이 에워싸고 신 전 총장의 처와 큰 딸이 보는 앞에서 사직서를 쓰도록 했다”며 “예순이 다 된 이모가 충격으로 토하고 3일간 앓다가 어제야 일어났다”고 분개했다.

누구 말이 맞나…진실 공방

그 후 마씨도 안산 상록경찰서에 개인경호신청을 해서 경비업체 직원 15명을 대동하고 3명의 직원과 골프장 진입을 시도했다. 서로 밀고 당기는 와중에 출입문이 부서졌고 소화액도 분사됐다. 마씨는 이 와중에 사무실 안에서 20분 이상 감금됐다가 경찰이 출동하면서 풀려났다고 한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직원은 기자에게 “아침밥을 먹고 머리를 감으려던 차에 점령당했다. 오늘부터 당신은 해고니까 나가라고 했다. 당시에 근무자 6명이 다 지켜봤다”고 말하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 직원은 “지난 6월부터 신 전 총장과 딸이 같이 왔다. 그때부터 신 전 총장이 자주 왔다. 동업자들의 지분이 아직 그대로 있는데 신 전 총장 측이 50%의 지분을 갖고 다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지난 9월께부터 신 전 총장과 마씨의 갈등은 점차 격화됐다. 마씨에 의하면 신 전 총장이 “날 도와주는 셈 치고 지분을 놓고 나가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감방에 넣겠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에 마씨가 “이익금을 포함해 95억원을 줄테니 손을 털어라”고 제안하자 “120억원을 내놔야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마씨는 “청와대 실세, 고위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실명을 거론하면서 가만 안 놔두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전 총장 측은 “골프장은 100% 우리 지분인데 마씨가 불법적으로 골프장을 장악해 출입을 막고 있다”며 “주식대금 지급을 마쳤는데도 남은 50% 지분을 넘겨주지 않고 있는 제3자에 대해 법적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신 전 총장 측 나모 변호사 사무실은 “통고장만 작성해 달라고 했다”며 “고소 사건 대리인이 아니다” “상담 중이라 바쁘다”며 외면해 주식대금 입금 여부는 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골프장 측에도 문의했으나 28일 오후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골프장 측은 다만 “서류를 가져간 것은 오히려 마씨 쪽이다. 지난 20일에 업체 거래 내역, 결제내역, 매출매입내역, 세금계산서 등의 서류를 모두 가져갔다”며 “카드로 결제하면 법인 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싸게 해준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해 개인통장으로 횡령했다.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배임으로 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 전 총장 측은 무고, 공금횡령, 배임, 계약서 절도 등으로 마씨를 고소한 상태다.

이로 볼 때 경찰 조사 및 재판에서 동업자들이 주식을 실제로 넘겼는지 여부와 약정서 내용 등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 변호사는 “마씨 주장대로라면 공동소유도 타인의 것이므로 절도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경영권은 재판서 다퉈 봐야 안다. 신 전 총장 입장에서도 절반은 권리가 있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했다.

골프장 직원들 신 전 총장 비판 성명서

한편 성추행이 일어난 장소로 지목된 포천의 모 골프장도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개월 전, 직원 40여명이 연판장과 성명서를 작성해 신 전 총장의 회장실로 찾아가 낭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성명서는 신 전 총장의 비리 행위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도 거론됐다. 이 일로 신 전 총장 측이 ‘배후’를 캐겠다며 직원들을 1명씩 불러 강도 높게 신문했다고 한다.

해당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총장은 2009년 7월부터 이 골프장의 이사 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이모 대표와 또 다른 이모 이사가 신 전 총장과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동업 형태다. 이모 대표가 실질적인 골프장 경영을 맡고 있으며, 신 전 총장은 재원 조달과 법적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이모 이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지 출자를 맡았다.

이 대표와 신 전 총장은 1999년 경기도 용인의 부도난 골프장을 회원들이 인수했을 때 본부장과 회원 대표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곧 용인 소재 골프장의 동업자가 됐다. 2007년엔 포천에 골프장을 짓기로 합의하고 각자 자금을 출자했다. 최근 투자금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골프장은 신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각자 결제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관리직은 거의 다 이 대표의 사람이다. 관리자들에게도 각자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골프장 내에 신 전 총장의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경영해왔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골프장 간부들은 신 전 총장과 관련된 기자의 취재에 ‘함구’로 일관했다. 신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신 전 총장을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신 전 총장을 둘러싼 골프장 사건이 복마전 양상을 띠면서 한 법조계 인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천정배 의원과 더불어 목포의 3대 천재라고 했다.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수석, 사시 수석을 석권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현직 시절 강직하고 일 처리 잘 한다고 했다. 평판이 좋았는데 요즘은 어이없는 소식만 들려온다”고 말했다.

■ 단독인터뷰 - 신 전 검찰총장 고소한 후배 동업자 마씨

"백지 위임장 훔쳐가 주식대금 지불했다 거짓말"


지난 26일 만난 마모(53)씨는 15년간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며 신 전 총장과 알고 지냈다고 한다. 마씨는 무엇보다 “동업자들이 주식을 넘긴 적도 없고 대금을 받은 적도 없다”며 억울해 했다. 마씨의 주장에 신 전 총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 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마씨와의 일문일답.

- 신 전 총장과는 언제부터 알고 지냈나?

“90년대 초, 서울중앙지검에서 3차장과 수사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당시는 친하진 않았고 동문으로서 인사하고 지내는 정도였다. 퇴직하고 법무사 사무실 개업할 때 왔고 그 후 경조사 때 자주 왕래했다. 친하게 지낸 것은 매월 1회씩 고교 골프 동문모임을 함께하면서부터다. 최근 2~3년 사이에 자주 보게 됐다.”

- 신 전 총장과 골프장 사업을 하계 된 계기는?

“친구인 조모에게 투자를 받아 2013년 7월 경매에서 골프장을 73억500만원에 경락받았다. 당시 은행 채무와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했다. 1억6,000만원을 주고 유치권을 해결하고 정상물건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5월에 골프 월례 모임에서 신 전 총장을 만났을 때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동업자인 조씨에게 투자 양해를 받고, 투자금 13억을 조씨에게 반환해 줬고, 지난해 11월 19일에 신 전 총장과 지분을 50 대 50으로 하는 조건으로 투자 받았다. 원래는 재개장보다 단기차익이 나면 둘이서 나눠 갖기로 했던 거다.”

- 맞고소를 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

“신 전 총장이 투자를 하면서 대표이사를 자기 식구로 채워달라고 해서 처를 대표로, 딸들을 각각 이사와 감사로 등기했다. 그런데 매각이 계속 성사가 안 돼서 수리하고 4월에 재개장했다. 내가 대표권을 행사하기로 구두 합의를 했는데 당시에 신 전 총장이 자신이 투자한 사실에 대해 비밀 유지를 부탁했다. 그래서 내가 오너라고 주변에 알려졌다. 신 전 총장이 올해 5월까진 한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돌아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골프장이 정상화되니까, 6월 중하순께 와서 마 대표가 여기저기 사업을 하니까 서류 영수증도 못 챙기는 거 같으니 내가 도와주겠다며 장녀를 데려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시작됐다. 8월에 파주 야구장 사업의 30% 지분을 요구했다. 30억을 주기로 하고 22억을 주더니 갑자기 차용증을 쓰자고 압박했다. 골프장은 날 도와준 걸로 생각하고 지분 넘겨주고 나가라고 하더라. 이 건물(인터뷰가 이뤄진 서울 모처의 건물)을 담보로 대출 받은 26억원을 골프장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해 갚아주기도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날 잡아넣어 버리겠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들었다. 항의하니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발뺌하더라.”

- 절도 주장은 무엇인가?

“9월 25일에 신 전 총장이 대표이사 금고를 여직원을 시켜서 열게 한 뒤 주식양수도계약서(백지 위임장), 법인 인감, 법인 통장, 기타 권리 문서를 가져갔다. 29일에 밀린 결제하려고 내려가서 알았다. 9일치 CCTV를 다 뒤져서 운전기사가 들고 신 전 총장과 같이 나오는 모습을 확보했다.”

- 신 전 총장에게 공금 횡령 건으로 맞고소를 당했는데?

“10월 중순쯤, 신 전 총장 측이 법인통장 지급 정지를 했다. 통장을 쓸 수가 없어서 프론트 팀장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서 회원 회비를 받고 운영비, 임금 지급 등 자금 집행한 것을 두고 업무상 횡령 주장을 하는 거다. 그런 와중에 포천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터졌는데 내가 교사하고 조종했다고 주범으로 몰면서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아니라고 했지만 믿지 않았다.”

- 나머지 동업자 2명의 지분을 넘긴 사실이 있나? 주식매입 대금을 받은 것인가?

“언제 우리가 신 전 총장에게 넘겼냐며 억울해 하고 있다. 주식을 넘긴 적도 없고 입금 받은 적도 없다. (통고서를 보여주며) 돈 준 날짜, 근거 기재가 안 된 통고서를 변호사를 통해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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