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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움직이는 실질적 '키맨' 논란

"문재인의 선택 뒤에 그가 있다" 소문… 당 내홍 원인으로 지적돼
신당 창당론 본격화에 야권연대 새정치의 대응카드 꺼낸다
새정치 움직이는 배후 야권 불만 증폭 대규모 탈당 조짐
친노, 정동영-천정배 연대 움직임 저지할 대안 없어 고민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인권개선 시민사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정청래 의원,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최병모 더미래연구소 이사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신당 창당론 본격화에 야권연대 새정치의 대응카드 꺼낸다
새정치 움직이는 배후 야권 불만 증폭 대규모 탈당 조짐
친노, 정동영-천정배 연대 움직임 저지할 대안 없어 고민


내부적으로 탈당러시가 이어지고 외부적으로 신당창당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이 점차 분열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 신당 창당이 가시화하고 있어 새정치연합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전략팀인 '(가칭) 정치 세력 교체 추진단'은 5단계 창당 로드맵을 수립해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신당 추진단은 오는 9월까지 현역 의원을 최소 5명 정도 영입해 창당 주비위를 결성한 뒤 내년 1월 창당을 완료한다는 5단계 로드맵을 수립한 상황이다. 최근 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당 창당 계획(안)'을 천 의원에게 보고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현재 새정치연합의 주류인 친노그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당의 실질적인 대표가 따로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문 대표를 움직이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소리가 적지 않게 들린다. 이는 야권 분열을 더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이 문 대표를 움직이고 친노그룹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의 비주류인사들은 문 대표를 비롯해 이 의원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뒤에 선 그림자

새정치연합을 이끄는 친노계에 대한 야권의 반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당창당을 비롯한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당의 배후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의원의 향후 움직임에 야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의 한 인사는 "당 대표는 문 대표지만 문 대표를 움직이는 인물, 즉 실질적인 당의 운영은 이 의원이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문 대표는 모든 것을 이 의원과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상의하는 것이지만 실제는 지시를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당, 탈당 등 불만표출이 새정치연합 내 친노 세력을 이끄는 이 의원의 행보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는 인식도 없지 않다. 이에 이 의원이 문 대표와 함께 신당창당에 적극 대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의원은 지난 5월경 천정배 의원 발(發) '호남신당론'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지역신당은 후진적인 것으로, 절대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때 새정치연합 세종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려면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퍼블릭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민련이란 정당이 있었는데, 그 정당을 만들 당시 창당 인사들이 국회의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몰라도 국가적으로 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해 "우리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으로, 앞으로 당 체질과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야당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정당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야권 분열을 불사하겠다는 이 의원의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문 대표가 당 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혁작업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심지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이 의원의 4월 총선 불출마론까지 나오고 있다.

야권의 한 인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당 안팎에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파상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친노 일각에서 '이해찬, 한명숙 불출마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당론과 비노 세력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포석 아니냐"고 분석한다.

친노계에서조차"혁신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해찬, 한명숙의 불출마가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의원과 한 의원이 문 대표와 함께 새정치연합을 움직이는 핵심으로 꼽힌다. 이 중 이 의원은 문 대표의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모든 사항을 이 의원과 상의한 뒤 결정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비노계의 한 인사는 "문 대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당 운영과 관련해 이 의원이 대부분의 사항을 숙고하고 결정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렇다보니 문 대표에 대한 불신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사실상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두 사람 다 총리와 당대표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한 의원은 '친노패권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19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인물이다.

친노 대표주자인 두 사람의 불출마론은 사실상 당의 회생을 위해서는 두 사람이 희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 안팎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불출마할 경우 문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노 진영'에 대한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19대 때 한 번 당했으면 족하다. 20대에서 또 당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당 바깥에서는 '신당론'으로 원심력을 심화하면서 당 안에서는 '친노 패권주의'로 당 주류를 공격하는 '투트랙 전략'이 올해 말로 갈수록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한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부의 선고를 기다리는 입장인 데다가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지역구에 나서려면 이미 준비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불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만약 상대 진영에서 세종시에 심대평 전 지사를 투입했을 때 우리 당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이 의원이다"라며 "당선 가능성이 1순위 기준이 돼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의원이 출마를 접을 경우 당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 제1야당 자리 위기

신당 창당과 함께 친노그룹이 장악한 새정치연합이 총선 때 야권에서 일명 '왕따 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천 의원 측의 '신당 창당 계획안'을 놓고 불거진 논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문제의 계획안에는 오는 9월까지 야당 현역의원 5명 이상을 영입해 창당 준비위를 결성한 뒤 내년 1월 창당을 완료하는 5단계 창당 로드맵이 담겨 있다.

특히 계획안에는 창당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을 '진보 모리배'로 몰아붙여야 한다고 적시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천 의원은 "해당 문건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며, 물론 보고 받은 바도 없다"며 "새로운 개혁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확신하지만, 아직 신당 창당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당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새정치연합에서는 일부 비노 및 호남 세력을 중심으로 탈당러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천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창당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들 중 친노그룹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문 대표가 당의 중대사를 이 의원과 의논한 뒤 결정하는 구조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친노를 대표하는 이 의원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탈당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면서 문 대표와 이 의원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이 의원이 탈당과 신당창당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친노가 기득권을 내려놓을 리 없다는 것이다. 또 당 개혁 시나리오도 날이 갈수록 지지층이 얇아지고 있어 결국 친노-비노-신당의 갈등은 야권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 조짐은 신당창당의 움직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신당창당 추진단은 "신당의 명분이 축적되지 않았고 기존 정치인과 신진 인사 영입이라는 두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공식 창당 선언을 할 타이밍은 아니다"며 "명분 축적과 세력 확장이라는 두 조건이 성숙한 뒤 창당 선언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내에서 당명 개정 움직임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등 신당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명의 저작권을 가진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가 당명 개정에 대해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이 성공해서 당이 바뀌었다고 국민이 느낀다면 그런 경우에는 당명 개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하는 게 먼저"라며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명을 개정하는 건 반대라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당명 개정 문제에 대해 언급을 아껴온 김 전 대표도 이날 "혁신의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진정한 혁신과 통합의 결과물이어야 국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이 의원이 비노계의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명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야권에서는 신당창당과 더불어 야권 분열이 가시화된 시점에 새정치연합이 당명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연합'이라는 단어에서 모순된 이미지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혁신위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을 통한 당 혼란 극복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친노(친노무현)-비노, 주류-비주류 간 파열만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추진되는 개혁안이 새정치연합의 고질병인 계파 간 힘겨루기와 주도권 다툼을 더 키우는 꼴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9일에도 혁신위가 발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의원 수 증원 문제로 들썩였다. 390명 증원론을 거론했다 비난의 표적이 된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이틀째 '신중 모드'였지만 비주류 조경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혁신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혁신위가 조만간 인화성이 강한 사안인 공천제도 개혁안을 발표하면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초 호남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당직자 출신 당원 등 100여명이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한데 이어 이날에는 작년 지방선거 때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선미씨 등 영남 당원 115명은 탈당과 함께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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