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고교동문 기업 주가조작 의혹 검찰 수사 내막 A산업, 5년간 1000억대 주가조작 도운 친구들 연루 혐의

김무성 대표가 ‘마약 사위’ 문제로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를 조짐이어서 여권 친이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위의 마약투약에 이어 이번에는 김 대표의 주변인들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수 개월 전 이 같은 내용을 적발하고 사정기관에 고발했다. 현재 검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주가조작 세력이 중동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고는 김 대표의 모교로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김무성 테마주로 중동고 출신 회사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배후 세력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사정당국이 김무성 테마주 관련 부분을 조사해 이 부분을 들춰낸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관련 테마주가 있었지만 사정기관이 본격적으로 특정 테마주를 수사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검찰이 김무성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조짐임에 따라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표적 수사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A사 수사와 관련해 현재 김 대표는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으며 그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수사”라면서도 “하지만 수사 선상에 오른 이들 중에 김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인사가 있어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수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액주주로 구성된 주식투자모임 전ㆍ현 대표가 A산업이라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주가를 중동고등학교 동창회와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교회 등과 모의해 약 5년간 지속적으로 조작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러한 작전세력이 오랫동안 주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유력정치인들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은 다름 아닌 김 대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600여 개 계좌를 이용해 가장ㆍ통정매매와 직전가 대비 고가 및 시장가 매수호가 제출 등 시세조종성 주문을 통해 매수세를 유인하고 시세상승을 견인해 1000억원대의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