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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1] 특검 VS 삼성 ‘창과 방패의 전쟁’ 삼성 우세론 왜?

삼성 “특검 수사 삼성 혐의 못 밝힐 것” 자신감 배경은

‘삼성, 특검 내부 정보 입수ㆍ증거 폐기에 총력’ 철통방어

이재용 정면겨냥 조짐에도 “위험한 상황 없을 것” 여유

특검 혐의 입증 히든카드 확보 소문…장충기 사장 등 증언설도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현판식을 하자마자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수사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특검이 최순실 사건의 핵심 의혹에 다가설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 입증을 놓고 청와대ㆍ삼성 대 특검의 대결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최종 목표인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1차 타깃은 삼성으로 확정된 분위기다.

특검팀은 최순실(60ㆍ구속기소)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광범위한 계좌추적과 회계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특검 수사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의 방어가 물샐틈없이 완벽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과 계열사들은 최순실 게이트 초반 검찰 수사의 칼끝이 삼성그룹으로 향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자료들을 모두 폐기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물밑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검찰을 사실상 빈 손으로 돌려세웠다는 말이 들린다.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삼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수색 하루 이틀 전에 압수수색 정보가 삼성그룹과 계열사 측에 유출되는 등 허점을 보이면서 특별한 성과물을 얻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 “검찰 수사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큰 특검팀이 삼성을 상대로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통령ㆍ삼성ㆍ국민연금 커넥션 의혹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식 수사 개시 첫날인 지난 21일 박 대통령과 삼성의 커넥션을 추적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입증에 이번 특검의 성패가 걸린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특검과 특검보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 18층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바로 그 시각 특검 수사관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세종시 보건복지부 사무실 등 1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 수색했다. 수사관들은 전날 박 특검의 긴급 지시를 받고 이날 새벽부터 압수수색 장소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움직임을 파악하고 압수수색과 관련, 특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삼성 수사의 핵심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삼성 지원 경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준 대가로 삼성이 최씨를 지원한 혐의와 관련한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 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손해를 보면서도 두 회사의 합병을 찬성한 국민연금의 배임(背任) 혐의도 특검팀은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을 둘러싼 ‘뇌물 혐의’정황과 단서가 많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와 별개로 작년 8~10월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컨설팅업체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지원 계약을 하고 80억원가량을 최씨 측에 송금했다.

특검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한 결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삼성의 두 재단 출연과 최씨 지원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 때문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공고해졌지만 국민연금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봤다.

당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에 나서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지난해 7월 17일 합병이 이뤄졌다. 이어 같은 달 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獨對)를 가졌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과 관련, 이 부회장과 삼성은 독대나 승마협회에 대한 지원과는 무관하게 그 전에 이뤄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말하자면 “합병 문제는 독대 때 거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합병 문제를 정부가 적극 도와주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적힌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이 존재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삼성의 지원을 위해 청와대-삼성 사이에서 메신저가 움직이며 일을 조율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첩보를 검찰이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특검이 적절한 시점에 삼성을 압박할 히든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전 수석의 메모는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 이전인 지난해 6월 말 작성된 것이다.

특검, 삼성 철벽방어 뚫을 수 있을까

특검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결국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거나 “현재 특검은 삼성에 접근할 단서가 없는 상태” “특검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삼성의 포섭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는 등등 여러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이에 특검 주변에서 “삼성이 특검 수사 방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특검 수사 포인트에 대한 법리적 검토도 모두 끝냈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불거진 이후 상당 시일이 지나는 동안 삼성은 내부적으로 위험한 증거들을 모두 소각했기 때문에 특검이 건질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이 같은 삼성의 완벽한 방어대비태세에도 불구하고 특검팀은 허점을 찌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인 장충기 사장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장 사장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 문제와 관련해 안 전 수석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삼성의 대관(對官) 업무를 총괄하는 장 사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금전적 지원 등 여러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장 사장이 합병 문제 해결과 재단 출연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합병 지원 지시’를 하게 된 데도 장 사장-최씨 커넥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박 사장은 독일을 무대로 이뤄진 삼성의 최순실 모녀(母女)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말 독일로 건너가 최씨를 만났고, 코레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장 사장과 박 사장은 검찰 수사에선 처벌받지 않았으나, 특검팀에선 이미 두 사람을 ‘피의자’로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사정기관 일부에서는 “장 사장이 검찰과 특검에 박 대통령과 삼성의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을 한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

검찰이 장 사장을 조사할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도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돌았다. 이에 “장 사장이 검찰에 일부 증언진술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아울러 “검찰이 박 대통령과 삼성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는 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 것도 이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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