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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 출마 선언, 최종 선택은 ?

선수로 나선 킹메이커, 왕좌에 오를 가능성은?

金, ‘위기돌파 통합정부’ 내세우며 대선 출마

“킹메이커 안 한다” 완주 의지 피력

낮은 지지율, 촉박한 시간, 복잡한 단일화…과제 산적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77)가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의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갈림길에 서 있다”며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희망의 길인 통합정부를 택할 것인지 과거 청산에 매달릴 이념세력의 절망의 길로 갈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시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그가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받을 수 있으며,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5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현재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 후보 등이 포함된 6자 구도에서 가장 뒤에 처져있는 상황이다.

“통합정부 리더 되겠다”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건 키워드는 ‘통합정부 공감세력 결집’, ‘경제민주화’, ‘개헌’ 등 3가지다. 김 전 대표는 이 가운데 통합정부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집권과 동시에 즉각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통합정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지만 이미 많은 유럽 국가들이 택하고 있는 제도이고 효과가 검증된 선진정치”라고 힘줘 말했다.

통합정부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 현재 국회모습을 보면 180석 이상 합한 정부가 아니면 어떤 법안도 통과가 불가능하다. 정치, 경제 혁신을 위해서는 법이 선행이 돼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어떠한 후보도 그와 같은 의석을 확보할 수 없다. 통합 정부만이 그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며 통합정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통합정부의 대상에 대해서는 “의석 기준으로 180석 이상이면 대략 어떠한 정파가 들어가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김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여섯 명의 대통령들은 친인척이 구속되거나 자신이 구속됐다. 또한 나라를 파탄에 빠뜨리고 심지어 자살하고, 탄핵 파면됐다. 하나같이 실패했다”며 “명백히 제도의 문제다. 사람의 문제라면 어떻게 6번 연속으로 실패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직 대통령과 함께 ‘제왕적 대통령제’도 감옥에 갔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사라져야 언론과 검찰이 제 자리를 찾고 재벌이 비선실세를 경유해 돈으로 특혜를 사러 다니는 일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개헌을 통해 임기 단축도 약속했다. 그는 “(헌법 개정을 완수해) 삼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다음 세대 인물들이 끌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제 7공화국을 열겠다”며 임기 3년 공약을 공식 선언했다.

경제 민주화 전도사인 김 전 대표는 “신속한 경제민주화 조치는 재벌기업들이 더 이상 권력의 특혜를 기대하지 않도록 해서 스스로 자유로워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제민주화가 일자리 창출의 해법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를 맡은 무소속 최명길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를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을 택한 이유로 “대기업 위주의 경제보다 중소기업이 바탕이 되는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정신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안, 최선의 선택 아냐”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또 다른 후보는 어떻게 집권할지도 모르면서 여하튼 혼자서 해보겠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기자회견 상당부분 할애한 대상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였다. 그는 문 후보를 두고 “위기 상황을 수습할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 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라 주장한다”, “3D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5년간 국민 사이에 미움을 키운 것 이외엔 한 일이 없는 사람들이 적폐청산을 주장하면 국민에게 뭘 해주겠다는 건가”라며 문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의 대결”이라며 “무능한 사람이 나라를 맡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세력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어느 특정인을 상대로 통합전선을 형성하는 게 아니다”라며 통합정부를 비문연대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지원 여부에는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킹메이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인의 향후 행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일단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7일 “통합정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정 전 총리, 홍 전 회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정치 공동체임을 밝혔다. 정 전 총리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두 사람(김종인, 정운찬)과 어떻게 될지 모르는 홍석현 회장과는 뜻을 같이 했다는 말만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초 세 사람은 지난 2일 만나 통합정부 추진 방향과 대선후보 선출 등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회동 3시간 전 돌연 취소됐다. 의견 합치에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통합정부 구성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의 단일화 혹은 연대가 이뤄진다면 그 다음 단계는 기성정당과의 단일화 추진이다. 기성정당의 대상은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꼽힌다. 김 전 대표의 전략은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통합정부 대표후보’로 나설 계획으로 보인다. 더 이상의 킹메이커는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킹메이커로 2선 후퇴해 차기 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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