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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비장의 카드’ 임종석 비서실장

‘文心’ 담긴 파격 인사… 국정운영 기대ㆍ우려 교차

비문ㆍ호남, 마당발 인맥, 소통 능력, 외교 능력 평가

전대협 의장 출신, 486운동권 상징…‘과도한 진보’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3대 요직의 인선을 발표했다.

임 비서실장의 발탁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이자 대표적인 486 운동권 정치인이 막중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된데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임종석 실장 임명을 통해 젊고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인,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임 비서실장의 의미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임 비서실장을 임명한데는 나름의 복안이 있고, 그에게 상당한 임무를 부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선 정치권 안팎에서 반응이 엇갈린다. 진보ㆍ중도 쪽에서는 무난하다거나 기대된다는 입장을 보인데 반해 보수 진영에서는 안보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내놨다.

문재인 정부 첫 인사인 임 실장의 발탁과 향후 행보를 짚어봤다.

文정부 첫 작품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된 것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대선 캠프와 당 안팎에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임 비서실장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고, 임 비서실장 또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임 비서실장과 정치를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은 “임 비서실장이 운동권 출신이란 인상이 강하지만 합리적인 사고로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며 “정치권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넓은 인맥을 갖춰 청와대와 국회 사이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데 적임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한 의원은 “임 비서실장은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훌륭하게 보좌했을 뿐만 아니라 캠프 인사 영입에도 큰 역할을 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임 실장에 대한 평가는 임 실장의 정치 역정이 말해주기도 한다. 임 실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뒤 그해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서울 성동을의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참여정부 출범 뒤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2004년 17대 때 재선에도 성공했다. 임 실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대변인, 통합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원외 인사였던 그를 핵심 보직인 당 사무총장에 기용한 것은 파격인사였다,

임 실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총괄팀장으로 활동했고, 선거가 끝난 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다.

박 시장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 그를 도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 실장은 2016년 10월 문재인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데려오기 위해 직접 설득을 하며 삼고초려를 한 결과였다.

호남, 마당발 인맥, 대북ㆍ외교 정책,

문 대통령이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몇가지 요인들이 공통적으로 거론된다.

우선 임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는 점과 함께 비문(非文), 호남 인사라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과 기간 내내 친문 패권주의 논란에 시달렸다. 문 대통령이 외연 확장 차원에서 비문계 임 실장을 영입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의 호남 혈투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국민의당에 완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대선의 분수령이 될 호남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권이 어렵다고 본 문 대통령은 호남에 대대적인 공을 들였다. 호남 출신으로 젊은층과 장년층에 호감도가 큰 임 실장을 영입했고, 인사 탕평 차원에서도 적임자인 그를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이 비문ㆍ호남 인사라는 점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탄핵소추안 통과를 온몸을 내던지며 막았던 것과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파격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할 정도로 친노(친노무현) 측과 가까운 점이 비서실장 임명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관계에 비중을 둘 것에 비춰 임 실장이 상당한 역량을 지닌 점도 임명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있다.

임 실장은 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만 6년을 활동하며 외교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정부 당국자는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외교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청와대의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실장은 2007년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온다.

청와대와 여야 가교 역할… ‘전력’ 비판도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 구도에서 낮은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젊고 역동적인 비서실장이 적합하다는 판단도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를 기대한다”며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대화하며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11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와 의장단과 만나 ‘협치’를 당부했다. 임 실장은 오전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ㆍ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오후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을 잇따라 만났다.

임 실장 임명에 대해 야 3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특별한 논평을 하지 않았고,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오늘 지명된 국무총리와 임명된 인사들은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여는 첫 걸음을 내딛기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논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정우택 대행은 임 실장에게 “청와대에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주의)가 포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돈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980년대 학생 운동권 출신임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11일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으며,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비서실장은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6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며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서 북한 청년일자리 만들기 정책이라고 논란이 되었던 개성공단과 관련하여 과거 개성공단지원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적 통합을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민심을 잘 살펴 비서실장 임명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여소야대’ 구도에서 앞으로 헤쳐나갈 정치권의 파고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

임종석 비서실장 통해 본 전대협 출신들 정치인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ㆍ김태년 의원, 오영식ㆍ정청래ㆍ뱍원우 전 의원 등

대선에서 중요 역할…문재인 정부에서 참여 폭 커질 듯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그해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 참가’를 진두지휘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임 실장은 지명수배 후 경찰 추적을 교묘하게 따돌리며 기자회견만 10여 차례 했고 20번 넘게 각종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 화제가 됐다.

결국 1989년 12월 국보법 위반죄 등으로 구속돼 5년형을 선고 받은 뒤 1993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임 실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ㆍ오영식ㆍ우상호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1기 부의장을지냈다. 오영식 전 의원은 전대협 2기 의장을 역임했다. 김태년 의원은 경희대 총학생회장으로 1987년 이인영ㆍ우상호 의원과 함께 전대협 결성을 주도했다,

이밖에 정청래(전대협 2기)ㆍ백원우(전대협 2기)ㆍ복기왕(전대협 3기) 전 의원이 전대협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각 분야 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이인영 의원은 당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김근태계의 중심으로, 백원우ㆍ정청래 전 의원은 친노 진영의 핵심으로 문 대통령이 여소야대 구도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데 당의 큰 힘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의 임명에 비춰 문재인 정부의 각료 등 임명 과정에서 일부 전대협 출신들이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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