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호남서 체면치레…정의당, 의미 있는 성과

평화당, 선거 결과 기대에 못 미처…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 정의당, 일부 지역 정당 득표에서 바른미래당 앞서…가능성 보여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은 전북 2명(익산시장, 고창군수), 전남 3명(고흥군수, 해남군수, 함평군수) 등 기초단체장급 5명만 당선됐을 뿐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텃밭이자 민주평화당 근거지인 목포에서 김종식 민주당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뺏겨 충격은 배가됐다.

평화당은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대책 수습에 나섰다. 김경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6·13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자 선대위원장·최고위원을 자진 사퇴했다. 조배숙 대표는 "호남에서 생산적인 경쟁 체제를 만들어서 견제와 균형을 맞추고, 다당제의 기초를 만들려고 했지만 결과가 저희들의 기대와는 달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화당은 8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6·13 지방선거 직후 전당대회를 7월로 앞당기자는 의견이 당내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조기 전당대회 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상황 변화에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박지원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 6명은 평화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호남 의원 6명은 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주승용, 김관영, 최도자 의원이다. 이들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민평당에 합류할지 정계 개편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정의당은 8년 만에 진보정당 출신 서울시 비례대표 의원(권수정)을 배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경기(11.44%)와 인천(9.23%)에서 바른미래당을 제치고 정당 득표 3위에 올랐고, 광주(12.77%)와 전북(12.88%)에서는 민주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존 여론조사 정의당 지지율(5~6%)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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