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복귀... 총선 전략 가속화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 신임 원장이 본격적인 정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 원장이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면서 내년도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6일 양 원장은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났다. 문 의장은 양 원장에게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정당 간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양 원장은 지난 14일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선 후 2년 만에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문의장과의 대화이후 양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에 1년 만에 와서 큰 어른께 개인적으로 부임 인사도 드릴 겸 왔다”며 “참여정부 때 대통령 첫 비서실장을 의장님께서 하셨는데 제가 의장님께 비서관 임명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 원장과 문 의장은 2003년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국내언론행정관·비서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양 원장은 “의장님께서는 제가 부임한 것을 계기로 ‘집권당이 정책과 비전, 수준 높은 담론들을 차분하게 준비를 잘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각 정당이 국민들에게 좋은 정책과 비전, 담론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정치문화로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총선과 관련해 그는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집권당으로서 민주연구원이 좋은 정책과 비전을 준비해 다른 야당과 선의의 정책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민주연구원 첫 출근길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원 팀을 강조했다. “총선 승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 팀이 돼 갈 것”이라며 “당 안에 친문과 비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내년도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엔 “저는 제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에 헌신하러 왔다”고 뜻을 확고하게 전했다. 총선 앞두고 민주연구원이 당 물갈이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근거 없는 기우이고 이분법적 생각”이라고 답했다.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로서 여론조사 및 홍보, 당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 취임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양 원장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총선까지 내외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론의 관심도 크고 당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총선 공약과 세부적인 선거 전략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