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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심쿵했다”는 미래통합당 김웅 후보 인터뷰

정의롭지 못한 한국사회, 조국 사태로 드러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권에 대항하겠다
20여년간의 검사생활을 접었을 때만해도 김웅 후보는 자신이 정치인이 될 줄 몰랐다. 당시 김 후보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려던 참이었다. 김 후보는 19일 “유승민 의원이 정치 활동을 제안했을 때 심쿵(심장이 쿵하고 충격이 왔다는 유행어)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김웅 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솔직하게 새로운보수당의 어려운 사정을 털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유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확률도 낮다. 그래도 같이 정치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말에 김 후보는 “뭉클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제안에 왜 뭉클했나.
“유 의원의 말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에 확신이 있고 이를 밀고 나가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보수가 개혁돼야 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도 있었다. 유 의원의 제안에서 진심을 느꼈다.”

-유 의원이 다른 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나.
“어쩌면 다른 당과 통합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통합보다 선거 연대 정도가 낫겠지만 통합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칩거한지 한 달이 넘었다.
“칩거를 한다고 해서 정치를 안하는 건 아니다. 미래통합당에 불만이 있어서 칩거하는 건 아니다. 내가 본 유 의원은 불만이 있으면 숨김없이 말하는 스타일이다. 선거 이후의 난제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통합당은 선거에 매몰돼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국민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중요한 난제가 될 것이다.”

-연대를 원했는데 합당했다.
“작은 물방울로는 강물을 만들 수 없다. 상당한 양의 물이 모여야 강물이 만들어진다. 일단 강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고 우선 큰 물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첫째 옵션은 연대였지만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지 않나. 일단은 현 정권이 잘못 가고 있다는 걸 지적해야 한다. 이 정부는 스스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상태에서 자신들의 방향이 무조건 옳고, 이에 반대하는 의견은 국민의 본의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를 택한 이유는?
“미래한국당이 생기면서 당적을 계속 옮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정치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두세 번씩 당적을 옮기는 것은 내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의원님들도 지역구에 뿌리를 내리고 현장에서 국민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심판을 받아보라고 하셨다. 그런 경험이 정치인으로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기왕 정치에 뛰어들었으면 전면적으로 하자’고 결심했다.”

-왜 송파갑인가.
“통합당에서 강남 3구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를 가지고 있다. 대북정책 실패, 경제 정책 실패, 그 다음에 사회 개혁 실패 등이다. 특히 사회 개혁 실패는 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권력기관이 강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다. 강남 3구를 살펴보니 송파갑이 내 스타일과 맞았다. 송파갑은 대대로 전문직들이 지역을 대변했던 곳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프라이드가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전통과 발전이 공존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 내가 생각하는 정치와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김 후보에게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는 일종의 도구다. 거기에 뭘 실느냐에 따라서 사회는 달라진다. 피상적이지만 희망을 실을 수도 있다. 그 안에 폭압적인 독가스를 넣을 수도 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는 국가, 정권, 정부가 편하도록 모든 것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요구에 의해서 뭔가가 필요하다 싶으면 일단 법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강요한다. 법을 안 지키면 형사처벌을 한다. 시민사회도 자립적, 독자적이지 못하고 정치 권력에 종속돼 있다. 이런 국가 위주의 법들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후보 출마의 변’은 ‘정의’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정의는 무엇인가.
“‘내가 정의다’라고 말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다. 정의는 사회가 불의할 때, 부조리할 때, 불공정할 때 드러난다. 어떤 사회가 단순히 이익으로만 움직이고 사익만 추구한다면 그 사회는 카르텔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의, 부조리, 불공정이 합당하게 축출, 배제, 단죄되고 있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길 선의는 건물의 장식품이고 정의는 기둥이다. 그런데 장식품이 없다고 해서 건물이 무너지진 않는다. 기둥이 무너질 때 건물이 무너진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공동체가 정의로운 방향으로 간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현 정권은 정의롭다고 보는가.
“그 정의가 현 정권에서 무너졌다. 조국 일가의 행동이 드러났을 때 ‘그 정도는 누구나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가 있었다. 이같이 말하는 세력은 정보를 막고서 정권을 정의롭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명단을 보면 조국 사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던 금태섭 의원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조국을 신격화한 사람은 공천을 받았다. 이제는 집단, 세력, 힘, 그리고 이미지가 사회를 이끌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귀속감이나 기대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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