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서울시 공동 운영’을 거론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안 대표와의 협상을 제안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오 후보는 자신의 출마 여부를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안 후보와)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중도 우파로 안 대표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외국에는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지 않으냐”며 반문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할 경우 서울시 연립정부 수립을 전제로 안 후보와 최종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안 후보에게 여러 제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제안한다.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이면 더 좋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조건부 출마 선언’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그게 어떻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인가"라며 "안철수가 나오면 자기 안 하겠다는 게 그런 무슨 출마 선언이 그런 게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치인이 그런 아주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오 후보는 또다시 안 후보를 언급하며 서울시 공동 운영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오 후보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당 전국 조직위원장 대상 특강에서 2011년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오 후보도 참석해 있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