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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사에 감춰진 '충격적 진실'

유대균 입 열면 여권ㆍ검ㆍ경 초토화될 수도… 유병언 '극비 사실' 전해
유씨 구속 배후 구원파 실세 개입 의혹… 세월호 사건 둘러싼 진실게임 2라운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한 공판이 최근 열린데 이어 그와 관련된 여러 증언들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최근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의 소재를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균씨가 아버지의 로비에 대해 입을 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검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혁기씨가 최근 미국에서 제3의 여권으로 육로를 이용해 멕시코로 들어간 뒤 멕시코시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대균씨의 혐의점을 밝히지 못할 경우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혁기씨 소재 파악과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이 혁기씨를 검거하지 못하고 대균씨의 혐의점 역시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할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이 대균씨를 끝으로 수사를 잠정 중단할지 아니면 추가로 관련자들 검거에 나설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 “혁기씨가 검거될 경우 그의 입을 통해 정관계 로비에 대한 핵심 증언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일 수 있어 검찰이 혁기씨 검거에 소극적 수사로 일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라진 구원파 실세 어디로

최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에 따르면 혁기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 여권으로 미국에서 프랑스로 가려다, 출국 금지로 프랑스행이 좌절돼 다시 육로를 통해 멕시코로 넘어간 것으로 미 사법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혁기씨가 멕시코시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미 사법당국은 혁기씨의 신용카드 사용기록과 톨게이트 통과기록, 전화 내역 등을 통해 혁기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사법당국은 혁기씨와 혁기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재미교포 여성의 신병을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혁기씨는 현재 내연녀와 함께 멕시코시티에 머물고 있는데, 내연녀를 포함해 다수의 조력자가 혁기씨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사실도 미 사법당국이 밝혀 냈다. 미 사법당국에 따르면 혁기씨의 핵심 조력자는 재미교포 여성이다. 또 미 사법당국은 미국 내 혁기씨의 은닉 재산 추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이를 뒤집는 내용이 전해져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혁기씨의 멕시코 입국 보도 직후 현지에서 혁기씨의 입국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측은 멕시코시티 내 한국 교민사회에서 혁기씨의 동향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보도에 대해 취재원이 한국대사관이라는 점을 들어 미 사법당국 보다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일단 검찰은 혁기씨의 거취가 확인되는 즉시 멕시코 사법당국에 직접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와는 징역 1년 이상에 해당하는 중범죄자의 경우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는 조약이 체결돼 있다. 하지만 혁기씨가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를 검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도 검찰 주변에서 들린다. 인도 절차는 상당히 복잡할 뿐만 아니라 멕시코는 치안이 불안정하고 관료들의 부패가 심해 로비가 손쉽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해운 오너 일가 중 국내에 있던 인사들에 대한 신병확보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해외에 머물고 있는 다른 가족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유씨 일가 중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사람은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뿐이다. 혁기씨는 559억원, 섬나씨는 492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범죄를 각각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균씨의 범죄 혐의 액수는 약 56억원 정도인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혁기씨와 섬나씨가 일가의 경영비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을 끄는 대목이 있다. 검찰이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초점을 애초 혁기씨와 섬나씨에 맞추지 않고 대균씨에 맞췄으며 이는 의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세월호 사건 관련 유 전 회장 수사 초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샀다. 이후 검찰은 구원파와 유 전 회장의 재산 그리고 구원파가 운영하는 회사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후계자는 대균씨가 아닌 혁기씨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대균씨는 구원파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의 재산 그리고 구원파 계열 회사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대균씨가 유 전 회자의 장남이라는 점을 들어 그를 후계자로 보고 혁기씨가 아닌 대균씨 검거에 주력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유 전 회장 일가 중 미국에 있는 혁기씨에 가장 먼저 소환통보를 했지만, 이는 일종의 연출에 불과했다는 게 검찰주변의 시각이다. 미국에 있는 혁기씨가 소환에 응할 조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혁기씨 대신 대균씨를 주목했고 구원파의 실질적 운영자이자 유 전 회장의 후계자인 혁기씨는 그 사이 더 깊이 숨고 말았다. 도피를 위한 시간을 검찰이 벌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검찰 수사 의도된 오발탄?

대균씨를 잘 아는 주변인들에 따르면 대균씨는 구원파를 사실상 떠난 인물이다. 그가 후계구도에서 비켜나 차남인 혁기씨가 후계자가 된 것도 이런 까닭에서라고 주변인들은 증언한다.

구원파와 유 전 회장의 돈과도 크게 연관성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래전부터 예술가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으며, 종교활동이나 기업운영보다는 예술활동에 매진해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과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 같은 내용을 몰랐을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사와 관련해 혁기씨가 도피한 행적으로 살펴보면 대균씨 쪽으로 수사를 몰아간 정황이 묻어난다. 이는 검찰의 대균씨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유씨 일가에 대한 민형사적 책임 추궁이 정부의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균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유 전 회장 및 송국빈(62ㆍ구속 기소) 다판다 대표 등과 공모해 상표권 사용료, 고문료, 경영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들 돈 99억원을 빼돌렸다는 것(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ㆍ배임)이다.

유 전 회장의 자녀들은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아버지한테서 회사 지분을 넘겨받아 그룹을 운영해왔다. 대균씨는 세모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19.44%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지분도 갖고 있고, 커피 제조업체인 소쿠리상사 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사로 드러난 유씨 일가의 횡령ㆍ배임 혐의 액수를 보면, 유 전 회장이 1,291억원으로 가장 많고 차남 혁기씨가 559억원, 장녀 섬나씨가 492억원이다. 이로 미뤄 대균씨보다는 그 동생들이 경영에 관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균씨는 조각가로 활동하는 등 경영보다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회사 운영이나 구원파 자금과 연결고리가 별로 없다는 게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기존 혐의인 계열사 자금 56억원 횡령 외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도 35억원가량 받은 것을 밝혀내고 횡령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횡령액은 형사재판을 통해 추징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에게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죄를 적용하고, 이를 근거로 추가적인 구상금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대균씨는 지난 8월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대균씨 측 변호인은 “공소장 내용 중 사실 관계는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횡령한 돈은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고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세부 조항이 일부 잘못 적용됐다”며 “소쿠리 상사로부터 급여 1억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균씨의 주변인사들은 “대균씨 명의로 유 전 회장 등이 돈을 회전시켰을 수는 있지만 대균씨가 돈을 횡령해 자신의 재산으로 축적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미뤄 대균씨에 대한 향후 추가 공판에서 일부 구원파 관계자들의 증언 등 대균씨의 주장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균씨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검찰이 의도적으로 대균씨를 희생양 삼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한 대균씨의 측근은 “대균씨는 유 전 회장이나 구원파의 자금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예술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균씨 검거 전부터 구원파 내부에서는 구원파와 거리가 먼 대균씨를 수사기관이 검거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리고 유 전 회장과 구원파의 정ㆍ관계 로비에 대해 잘 모르는 대균씨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수사 지휘부가 구원파 핵심에 대한 수사를 피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정ㆍ관계 로비 구원파 게이트 열리나

세월호와 관련된 구원파 수사는 초기부터 검찰 내부에서조차 ‘황당한 수사’라는 말이 적지 않았다. 최근 ‘주범’으로 낙인찍힌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영 비리를 입증해 세월호 참사의 배상ㆍ보상 비용을 환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구원파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가 애초 책임을 덮어씌우기 위한 희생양 찾기에 불과했다는 세간의 비판과 맞물린다.

검찰이 현재 동결(추징보전)한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은 1,054억원어치다. 이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재산인 646억원어치는 사망으로 추징이 불가능해졌다. 나머지 408억원어치도 유 전 회장 자녀들의 횡령ㆍ배임 혐의가 유죄로 입증돼야 환수할 수 있다.

검찰은 민사소송(구상금 청구 소송)을 통해서도 사고 수습 비용을 유 전 회장 일가에게서 받아내려 하지만 정부가 예상한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은 4.091억원인데, 현재 가압류해 놓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의 재산은 560억원어치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불법적으로 축적한 재산을 더 찾고, 나아가 이를 사고 책임과 연결시켜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 법적으로 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그렇다면 검찰은 왜 유 전 회장 일가의 구속을 세월호 수사의 결말로 마무리하려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권의 압력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 전 회장의 인맥과 관련, 여러 말들이 돌고 있다. 특히 구속된 대균씨의 입을 통해 유 전 회장의 로비행위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원파 주변에서는 대균씨가 유 전 회장의 로비에 대해 일부 알고 있으며, 이를 검찰에서 진술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엄청난 양의 정치자금을 뿌렸으며 대균씨는 평소 이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유 전 회장과 마찰을 빚었다는 말도 들린다.

구원파와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김대중 정권 때부터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인맥관리’를 해 왔다. 특히 유 전 회장은 야권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으며, 현재 여권의 핵심인물 중 일부와도 오랜 기간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를 수사하는 검찰 주변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이 장남인 대균씨를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자신의 정관계 커넥션 내역을 알려줬고, 대균씨가 이를 기억해 진술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 “여권의 A씨가 수시로 유 전 회장 검거를 체크해 왔으며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는 말이 적지 않다.

또 정치권 일부에서 “김대중 정권 핵심 인사들과 노무현ㆍ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 중에는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전인 최근까지도 유 전 회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LㆍPㆍJ 전현직 의원, 이명박 정부 핵심 요직을 지낸 L씨, 현역인 BㆍC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이른바 시중에 나돌고 있는 유병언의 장학생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정치인들 중 상당수는 혁기씨가 붙잡힐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검찰 등 사정기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유 전 회장 로비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은 현재 여권 야권의 핵심인사들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그들 중 다수는 구원파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이다. 아마도 유 전 회장은 그들을 보면서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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