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제주 만들기 큰 걸음친환경적 자연 활용한 곶자왈도립공원 개장영어교육도시로 해외유학 수요 충족리조트월드제주 개장으로 아시아 최대 리조트단지 건설

‘환상의 섬’제주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제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국제학교 유치 등을 통해 세계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제주의 놀라운 변화의 시작에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적극적인 신규 프로젝트가 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된지 오래다. 관광, 교육 인프라를 포함해 친환경적인 자연까지 갖추며 이제 말뿐만 아니라 사람도 제주로 몰리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와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차원에서 제주도를 지원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전담 기구다. 올해 취임 2년째를 맞이하는 김한욱 이사장은 취임 당시 2,860억원이었던 JDC의 금융 부채를 6월 기준으로 800억원까지 줄였다. 김 이사장은 지난 6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400억원, 내년 400억원을 추가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의 노력으로 경영평가에서 매년 최하위에 머물렀던 JDC는 2년 연속 공기업 최고 등급 평가를 받기도 했다.

JDC가 최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제주 관련 사업에는 상생, 교육, 외국인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자연, 도민과의 상생 추구한다

도심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진 제주는 ‘힐링’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JDC는 파괴가 아닌 자연과의 상생을 택했다. 또 JDC는 제주도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대표적 사업은 지난달 개장한 곶자왈 도립공원이다. 곶자왈이란 제주어로 수풀을 의미하는 ‘곶’과 돌과 자갈들이 모인 곳을 일컫는 ‘자왈’의 합성어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으로 도 차원에서 관리 및 유지를 하기 위해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57억원을 투자해 설립된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환경 단체와의 꾸준한 논의를 통해 보전 가치가 높은 곶자왈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개장됐다. 또 인근 신평리 도민들과 협력을 통해 제주 현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신평리 도민들이 문화예술사의 형태로 직접 관광객들에게 현지를 소개하며 마을 인지도 높이기에도 한 몫 거들게 됐다.

국내에서 누리는 해외 교육

천혜의 자연환경 활용과 함께 제주도는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제주도가 해외 조기유학 수요 흡수를 통한 유학수지 적자 개선과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영어교육도시’로의 성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JDC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의 약 115만평의 부지에 국제학교, 영어교육센터 등을 세우는 ‘영어교육도시’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BHA, NLCS Jeju, KIS Jeju 등 세계적인 해외 학교들을 유치해 국내에서도 해외 유학 교육을 누릴 수 있다. JDC의 핵심 프로젝트인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국제학교 학생 2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NLCS Jeju의 경우 영국 옥스포드, 미국 예일 등 해외 명문대 합격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와 더불어 영어교육도시는 학생들의 해외유학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이후부터 조기유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해외유학 수요 대체에 따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834억원의 누적 외화 유출이 절감되고 있다. 또 국내외 해외 학력 동시 인정을 통해 교육의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게 됐다.

학교와 더불어 체험학습이 가능한 각종 박물관 또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4월 개관한 항공우주박물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우주 과학 기술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역사관, 천문우주관, 테마관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해 항공 우주를 좀 더 친숙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스미소니언재단, 국립과천과학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외 주요 과학관과 박물관과의 업무 협약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항공 및 우주에 관심이 많은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꼭 한번 들러야 할 제주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제주, 관광객들의 시선 한 몸에

상반기 메르스로 움찔하긴 했지만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638만3,365명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간 ‘리조트월드 제주’가 완공된다면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총 2조가 넘는 비용을 투자해 설립될 ‘리조트 월드 제주’는 신화역사공원, 월드테마파크 및 각종 숙박시설 복합리조트 등으로 구성돼 한 번의 방문만으로 모든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구성된다.

해외자본 투자 또한 눈에 띈다.‘리조트 월드 제주’는 홍콩의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와 싱가포르의 겐팅싱가포르가 합작 투자했다. 일자리 창출도 빼놓을 수 없다. 리조트 개장 후 약 1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타지로 나가야 했던 제주의 인재들이 고향에서 자신의 꿈을 널리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로 성장할 ‘리조트 월드 제주’는 내년부터 부분개장에 나서며 오는 2019년 완공을 통해 전면 개장에 나선다.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의 제주 방문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제주의 자본이 중국에 잠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대해 JDC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 전체 토지 면적에서 중국인이 소유한 토지의 비율은 0.5%밖에 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중국인들의 ‘제주 땅 사들이기’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제주 방문을 적극적으로 권함으로써 제주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내국인 관광객 수요도 빼놓을 순 없다. 다양한 부대시설로 제주도가 관광 명소가 되면서 내국인들의 ‘제주도 사랑’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사랑’으로 JDC가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인 JDC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66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사이 약 3.6배 성장한 것이다. JDC면세점은 구매연령 제한 폐지와 1인당 구매 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증가하면서 향후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