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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여서정-황의조 ‘깜짝 스타’부터 진종오-남현희 ‘뜨거운 안녕’까지

아시안 게임 폐막 ‘뜬별 vs 진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2일 폐막식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수많은 환호와 좌절의 순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고 절망하게 했던 16일간의 아시아인들의 축제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대회 전까지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팀 영미’의 여자 컬링 대표팀과 ‘아이언맨’ 윤성빈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빙속 스타’ 모태범은 평창 대회를 끝으로 사이클 선수로 전향하며 새 삶을 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깜짝 스타가 됐거나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삼았던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여홍철 딸’이 ‘여서정 아빠’로 바뀌다

만 16세가 넘어야 성인 대회에 나설 수 있는 규정으로 인해 여서정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아니 여서정을 아는 이는 없었다. 그나마 ‘도마의 전설’ 여홍철의 딸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여서정은 만 16세가 되자마자 나선 첫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체조사를 바꿨다. 여서정의 금메달은 대한민국 여자체조 도마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32년만의 체조 금메달이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도마의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등 두 차례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여1, 여2와 같은 자신만의 기술을 창조해낸 선수였다.

여홍철은 직접 해설을 하며 딸의 금메달 순간을 함께했고 이장면은 이번 대회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고작 고등학교 1학년인 여서정의 나이를 감안하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빠도 해내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맥 논란’ 당사자에서 ‘갓의조’로

지난 7월 16일. 김학범 감독이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자마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황의조라는 생소한 이름이 보이자 성남시절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를 연결해 ‘인맥 축구’라며 ‘적폐 청산’을 외쳤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루 내내 놓치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다.

온갖 홍역을 치르며 겨우 대표팀에 합류한 황의조는 첫 경기 바레인전 해트트릭으로 일단 논란을 잠재웠다. 그리고 매경기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의 전설로 남게 됐다.

‘손흥민의 팀’으로만 여겨졌던 축구대표팀은 이제 국민들에게 ‘황의조의 팀’으로 익숙해졌고 황의조가 공을 잡으면 골을 넣어줄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오죽하면 동료인 손흥민도 “황의조가 워낙 골 감각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다”고 혀를 내두를까.

한국 역사상 수많은 공격수가 있었지만 이토록 한 대회에서 믿음을 줬던 선수는 없었다. 대회전만 해도 가장 논란이 컸던 선수가 대회 후에는 가장 최고의 스타가 된 이번 아시안게임 최고 반전의 주인공은 단연 황의조다.

▶‘순간 스피드’ 중요한 단거리서 만 31세 금메달 딴 정혜림

육상하면 역시 ‘순간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순간 근력이 가장 중요한 10~20대가 대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특히 단거리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정혜림은 달랐다. 올해 나이 만 31세에 정혜림은 육상 허들 100m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시절 나갔던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탈락과 4위라는 불운한 성적만 거뒀지만 도리어 30대가 되어서 금메달을 따낸 정혜림은 예쁜 미모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나간 대회에서 깜짝스타가 된 정혜림은 이제 한국신기록인 13초00(개인 최고 기록 13초04)을 향해 뛴다는 계획이다.

▶생애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황당 운영’에 운 진종오

진종오는 세계가 인정하는 ‘사격의 신’이다. 올림픽 사격 최초의 3연패이자 올림픽 금메달만 무려 4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등 한국이 낳은 사격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런 그가 단 하나 달성하지 못한 퍼즐이 있으니 바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3개의 금메달은 모두 단체전에서 나왔던 것.

어느덧 한국 나이 불혹이 된 진종오로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생각하고 나왔고 주종목인 10m 공기소총에만 ‘올인’했다.

그러나 황당 행정에 울었다. 결선 경기를 앞두고 시험사격을 할 때 결과가 스크린에 뜨지 않자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이 영어를 잘 못해 관행적으로 이럴 경우 무제한 사격을 하는 것을 무시하고 진종오에게 딱 한번만 더 쏘고 바로 결선에 들어가게 했다. 결국 제대로 몸도 못푼채 나선 진종오는 5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허무하게 마치고 말았다.

▶100개에 하나 모자란 99개의 메달로 은퇴한 남현희

‘엄마 검객’ 남현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선수 마지막으로 잡았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다. 98개의 국제 대회 총 메달숫자를 100개로 채우고 은퇴하겠다고.

단 두종목에 나가기에 모두 메달을 따내야 가능했지만 처음 시작한 개인전에서 16강에서 탈락하며 100개의 메달을 채우는 목표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남현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후배들과 함께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결국 99개의 국제대회 메달로 남현희는 은퇴를 선언했다.

무려 5번의 아시안게임 출전 속에 6개의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 등 수많은 업적을 세운 남현희는 “선수 인생에 99점을 주고 싶다”면서 “1점은 앞으로 채워가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영욕의 펜싱 마스크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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