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23억^이대호 25억 투타 1위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의 전체 경기수는 240경기, 팀당 80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76.5cm였으며 평균 체중은 73.9kg이었다. 하지만 37년이 흐른 2019년 현재 총 경기수는 720경기로 480경기가 많아졌고, 팀도 64경기가 증가한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세월이 흐른 만큼 선수의 신체에도 변화가 생겼다. 평균 신장은 182cm로 5.5cm가 커졌고, 체중도 13.1kg이 늘어난 87kg이 됐다. 초창기에 비하면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더욱 커지고 더욱 무거워졌다. 리그 참가팀도 6개 팀에서 10개 팀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누가 뭐래도 ‘몸값’이다. 원년 당시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하지만 2019년 올해 평균 연봉은 1억 5065만원이다. 무려 1139.9%가 증가했다. 해가 지날수록 프로스포츠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고 선수들의 몸값도 예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다. 연봉은 곧 선수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그렇다면 2019년 각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를 누구일까. 이들로 한 팀을 구상한다면 과연 최고의 팀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투수파트 연봉 1위 양현종.

KBO리그 최고의 연봉 ‘배터리’는 양현종과 양의지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에서 모든 플레이가 시작된다. 올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KIA 왼손 양현종이다. 23억이다. 지난 2016년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왔지만 4년 100억에 최형우를 영입한 탓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구단의 사정을 감안, FA 대신 단년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구단은 양현종에 보답하고자 높은 연봉을 제시했고 2017시즌 양현종은 22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2017년 20승을 앞세워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가져갔다. 팀 우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그를 위해 구단은 지난해 연봉으로 5000만원을 보탠 23억원을 안겼다.

하지만 2018시즌, 팀은 5위로 추락했고 양현종도 직전 시즌 대비 전반적인 성적이 모두 떨어졌다. 그럼에도 에이스답게 팀의 자존심을 지켰고 구단은 별다른 부상 없이 꾸준히 공을 던져준 에이스를 인정, 삭감 대신 동결로 양현종을 대우했다. 양현종 다음으로는 SK 김광현이 15억, LG 차우찬이 10억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 가운데 최고액 선수는 두산에서 NC로 떠난 양의지다. 연봉이 20억원이다. 작년까지 두산 안방을 책임졌던 양의지는 올해 FA로 시장에 나와 4년 125억원이라는 FA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양의지의 뒤를 잇는 것은 작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SK 이재원이다. 그 역시 올해 FA로 나와 4년 69억 대박 계약을 맺으며 연봉 14억을 받게 됐다. 그 뒤는 12억의 삼성 강민호다.

야수파트 연봉 1위 이대호.

타자 연봉 1위는 25억의 이대호…3루수 최정은 12억

1루수는 역대 FA 최고액을 받은 롯데 이대호다. 무려 25억이다. 일본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뛴 후,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고 친정 롯데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작년에 타율 3할3푼3리 37홈런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작년에 팀은 7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입성에 실패했다.

이대호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1루수는 키움 박병호다. 작년까지 미국에 있다가 올해 국내로 복귀, 43개의 홈런과 더불어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극적인 2점포를 때려내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연봉은 15억이다. 2루수 최고 연봉은 한화 정근우다. 1루, 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지만 그래도 정근우 하면 2루수가 바로 떠오른다. 연봉은 7억이다. 그 뒤를 이어 두산 오재원이 5억 5000만원, 그리고 작년 커리어 하이를 찍은 KIA 안치홍이 5억으로 2루수 부문 연봉 3위를 기록했다.

3루수 중에서 SK 최정이 으뜸이다. 작년 팀 우승을 이끌면서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은 최정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점까지 제대로 인정받으면서 6년 106억이라는 장기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올해 연봉은 12억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18시즌에 4년 88억으로 KT로 간 황재균도 최정과 똑같은 12억을 받는다. 유격수 부문은 두산 김재호다. 연봉 6억 5000만원이다. 2016시즌 팀 우승을 이끌어낸 김재호는 시즌이 끝나고 4년 50억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2017시즌은 부상으로 9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작년에 다시 부활, 131경기에 출전에 402타수 125안타 타율 3할1푼1리 16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재호의 뒤를 이어 NC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이 5억, LG 오지환이 4억을 받는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2016시즌이 끝나고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톱’이다. 4년 100억, 당시 KBO리그 최초로 100억을 돌파한 계약으로 그의 올해 연봉은 15억이다. 최형우는 2017시즌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 2018시즌 타율 3할3푼9리 25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를 원했던 KIA의 기대를 확실히 채웠다.

최형우와 똑같이 15억을 받는 선수가 또 있다. 근성의 외야수 롯데 손아섭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4년 98억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며 출루 능력도 좋을 뿐 아니라 두 자릿수 홈런도 쳐내는 파워를 갖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10억, 그 뒤를 LG 박용택이 8억, KIA 나지완이 6억을 받는다.

김성태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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