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 D-100이 지났다.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 석달여 밖에 남지 않아 대회 취소 가능성은 적어졌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코로나19 시국 속에 어떤 모습으로 열리게 될까. 그리고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일본 도쿄올림픽 오륜기. 연합뉴스

올림픽 개막 혹은 취소, 터닝포인트 지났다?

100일도 남지 않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개막할지, 취소할지 논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모든 국가들이 올림픽에 맞춰 대부분 준비를 마쳤고, 일본 정부 역시 그동안 올림픽 개최를 위해 쏟아부은 비용이 엄청나기에 취소를 생각할 수 없다.

물론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개월 만에 3000명을 돌파했다.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백신 접종률도 인구대비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여론도 좋지 않다. 교도통신이 10~12일 일본 국민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가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올림피 강행을 외칠 수밖에 없다. 일본 회계검사원에 따르면 이미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120억달러(약 14조원)를 쏟아부었고 간접 비용 10조 9000억원에 1년 연기 비용을 더하면 모두 3조엔(31조원)가량을 올림픽을 위해 투자했다.

너무나도 많은 돈을 투자해 매몰비용이 상당하고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7000억엔(약 18조원)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투자관점에서라도 개최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림픽을 한번 연기했다가 취소 혹은 재연기를 하게 되면 국가신뢰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코로나19 대응력, 평판 등에 대한 시선을 감안해서라도 일본 정부는 ‘못 먹어도 GO’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무관중인가 국내관중은 받는가

지난 3월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해 4년 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끄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는 준비가 가장 잘 된 개최지”라며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도쿄올림픽은 어떤 형태로 열리게 될까. 일본 정부는 지난달 IOC 승인을 받아 해외 관중 입국을 포기했다. 그렇다면 취재진을 제외하곤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들이 없기에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일본 내국인만 받는 유관중이나 아예 관중없이 전 대회가 열리는 무관중 개최.

일본정부는 4월 코로나19 확진세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내 여론조사도 70%가 ‘개최한다면 무관중’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성화 봉송 등 올림픽 전 주요 이벤트는 무관중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관중수입으로 900억엔(약 9250억원)이라는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포기한다는 결심이 서야 가능한 무관중이다. 또한 일본 입장에서 유구한 올림픽 역사에 첫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감수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관중을 받았다가 행여 코로나 유행이 심해지고 타국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도 있기에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단 상황은?

지난 14일 진천선수촌에서는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가 있었다.

여기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백신 우선접종에 대해 “종목 대표팀마다 (훈련 및 경기 참가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맞으면 좋을지 정보 등을 받아놓았다. 질병청에선 아직 확정해주지 않아, (접종 백신과 일정 등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어떤 백신을 맞는지, 맞는다면 언제 맞을지 어느 것 하나 정해지지 않았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 등도 고려해 이른 접종이 필요하기에 일각에서는 이조차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여론도 일었다.

27개 종목에서 약 340명 출전이 목표인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로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펜싱, 태권도, 유도, 체조, 야구, 레슬링, 골프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구, 박인비-고진영 등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있는 골프,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이대훈의 태권도, 양학선의 체조, 런던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펜싱, 일본 출신으로 종주국 일본을 누르려는 안창림의 유도, ‘신동’ 신유빈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탁구,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황선우의 수영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국민의 환호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회사인 그레이스노트는 15일 한국이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따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금메달 7개보다 오히려 많다. 과연 1년 연기된 올림픽이 한국 체육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재호 스포츠한국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