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싼야의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국 남부의 유명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의 식당들이 관광객들에게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사실이 드러나 중국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하이난의 싼야(三亞)에서 친구와 함께 춘제(春節) 연휴를 보냈던 한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자신의 '끔찍했던' 경험을 올리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 식당에서 3가지 음식을 먹고는 4,000위안(약 70만원)을 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옆 자리에 앉은 남자가 생선 요리 가격을 물어보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식당 주인이 생선 요리를 가져온 뒤 한 마리 요리에 6,000위안을 내라고 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나중에 해당 글을 지웠지만 이 글은 이미 4만번 이상 리트윗되며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항의가 쇄도하자 싼야 당국은 사과하고 해당 식당에 3년간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비단 이 식당뿐 아니라 미터기가 멈춰 있는 택시 등 하이난의 바가지요금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에 사는 페이촨(裴川)이라는 누리꾼은 싼야의 한 평범한 호텔에서 우유 한 잔을 마시고 110위안(1만9,000원)을 낸 영수증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누리꾼은 또 다른 식당에서 새우 요리 가격을 물어보니 2,000위안(35만원)이었다면서 우유 영수증은 자신이 싼야에서 머무르는 동안 겪었던 수많은 바가지요금의 한 사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가 춘제 연휴 5일간 싼야에 머무른 동안 1인당 2만위안(350만원) 이상을 썼다면서 다시는 싼야에 감히 갈 생각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적인 풍경과 열대 기후로 유명한 하이난은 중국인들의 휴양지 1순위로 꼽히는 지역이다. 하이난 관광 당국에 따르면 지난 춘제 기간 100만명 이상이 하이난을 찾았으며 이들이 쓴 돈은 43억위안(약 7,600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