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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용 무인기 급성장

용도 무궁무진- 농작물 물주기… 언론사 취재용… 국경지대 감시
부작용도 많아- 비행기와 충돌사고… 사생활 감시에 악용
  • 한국서 개발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스마트무인기'. 이 무인기는 고속비행도 가능한 틸트로터형 드론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 내 테러 조직을 정찰하고 폭격했던 미국의 무인기가 전쟁이 끝나가면서 본국으로 귀환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 정부와 민간 부문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는 최근 연방 항공청(FAA)에 민용과 군용 무인기가 민간 영공에서 2015년부터는 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라고 명령했고, FAA는 올봄에 제한된 범위에서 소형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어디에 쓰이나

무인기의 수요는 크고 광범위하다. 발전소에서는 전선이 끊어졌는지 알기 위해, 농부는 작물 재배지 중 물을 줘야 하는 곳을 파악하고자, 목장 주인은 가축이 몇 마리인지 세는 데 무인기를 쓴다.

언론사 취재용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국 미시시피 강이 범람했을 때 루퍼트 머독의 인터넷 신문인 '더 데일리'는 홍수 피해 지역의 항공사진을 찍으려고 허가를 받지도 않고 무인기를 날렸다.

  • 아프간전쟁서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항공기 프레데터. AFP=연합뉴스
미국의 세관·국경 경비대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에 무인기 '프레데터' 9대를 운용하고 있다. 프레데터는 지난 6년간 마약 20t을 압수하고, 7,500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됐다.

몇몇 경찰국은 범죄 현장을 촬영하거나 특수기동대 투입에 앞서 미리 현장 상황을 파악하려고 무인기를 사용한다.

무인기 연합회의 벤 지로우 정부 관계 담당관은 "비행 허가권만 얻는다면 상업용 민간 무인기 시장은 군수용 시장 규모가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기 성능과 안전성

무인기는 날개 길이가 35m로 고공비행하는 '글로벌 호크'에서부터 AA 건전지 1개 무게도 안 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미국의 수사기관서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가 장착된 무게 1㎏ 초소형 드론 X6. AP=연합뉴스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사(社)는 단풍나무 잎 씨앗 형태에다 무게 28그램, 이미지 센서를 갖춘 '훨리 버드'라는 무인기를 개발했다. 창틀에 앉아 소리와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콜로라도주의 메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무게 1㎏의 무인 헬리콥터 '드래건 플라이어 X6'를 날려보내 계곡 등지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는 데 사용한다.

텍사스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보안관 사무소는 고영상 비디오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 사람의 체열을 감지하는 적외선 카메라 등을 갖춘 무게 23㎏의 '섀도 호크'를 운용한다.

전체 상황을 조감(鳥瞰)할 수 있는 섀도 호크에는 40㎜ 수류탄 투척기와 산탄총을 장착할 수 있다고 제조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소형 무인기는 제트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엔진을 멈추게 하거나, 소형 비행기와 부딪치면 추락 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방항공청은 이런 우려 탓에 지난해에 무인기 이착륙 장소를 미국 내 6곳으로 한정했고, 비행 허가권이 면제된 경찰 등 공공기관에 대해 레저용 무인기 운용 기준을 지키도록 했다.

레저용 무인기는 무게가 25㎏ 미만이어야 하고, 비행 높이는 120m까지며 조종사의 시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관제사들은 무인기 조종사가 항공기 조종 기초 자격증보다 한 단계 높은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고 희망한다.

사생활 침해

시민 활동가들은 무장한 경찰 무인기가 상공을 순찰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도 끔찍해한다.

미국 시민권 연합(ACLU) 텍사스 지부의 테리 버크 전무는 "청소년들이 무인기를 장난 삼아서 노는 와중에 헌법상 권리는 뒷전으로 밀린다"며 "랩톱을 써서 공중에서 사람들을 한 방 먹인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고 말했다.

신기술의 시민권 침해 여부에 주목한 '전자 전선(戰線) 재단(EFF)'은 연방항공청에 무인기 사용 허가권을 얻은 단체 명단을 공개하라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무인기 업계 관계자들은 사생활 침해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 산업계의 대변인인 엘웰은 "파파라치든 누구든 헬리콥터를 빌려 관심 대상을 촬영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무인기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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