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성 무죄로 석방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미국인 남성이 무죄로 석방됐다.

미 콜로라도 주 정크션 시 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시 테일러 양(당시 19세) 피살 사건 범인으로 구속 기소돼 복역 중이던 로버트 '라이더' 듀이 피고인에 대한 공판에서 새로운 DNA 검사 결과 피고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과 일치한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듀이는 지난 1994년 발생한 테일러 피살 사건의 범인으로 구속 기소돼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이번 석방은 구금 6,219일 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테일러는 심한 구타와 함께 성폭행을 당한 뒤 줄로 목이 졸린 채 욕조에서 숨진 상태에서 발견됐다.

사건 직후 DNA 검사에서 듀이의 정액이 범죄 현장에서 수거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그는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지만 이후 검찰에 구속 기소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DNA 검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정액과 상처 딱지가 더글러스 테임스라는 다른 복역수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듀이의 누명은 풀렸다.

테임스는 지난 1989년 수전 돌(당시 39세)이라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법원은 듀이에 대한 이번 무죄 선고가 "사법적으로는 역사적인 쾌거"라면서 검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