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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남자 "한국 스타일"

● AP통신서 보도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
"외모가 힘이다" 인식 확산
취업과 승진, 사랑 등을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화장을 하는 한국 남자들이 많아졌다고 AP통신이 지난 17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며 군 복무가 의무인 한국이 세계 최대 남성 화장품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이 피부관리에 지출한 돈이 4억9,550만 달러(5,574억원)로 세계 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남성 인구가 1,900만명에 불과한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는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8억8,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여간 한국 남성은 '외모가 힘이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고 애쓰다 보니 마초에서 화장하는 남자로 바뀌었다. 또 남성들이 피부관리를 하고 외모를 가꾸기를 바라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한국 남성들의 변화는 1990년대 후반 일본 문화 개방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꽃남'으로 불리는 안정환 선수가 큰 인기를 끌자 남성들도 그렇게 예뻐지려고 노력했고 여성들도 옆에서 이를 부추겼다.

한국 남성들은 일과 사랑에서 앞서가는데 티 없이 고운 피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매일 대중매체를 통해 듣고 있다. 잘생기고 두터운 화장을 한 유명 남성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계속해서 보게 된다.

이제 서울의 카페에서 젊은 여성이 립스틱을 꺼내 바른 뒤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의 입술에도 발라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고급 아파트의 로비에서는 화장을 한 남성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 있고 대한항공에서는 매년 남성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화장 강의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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