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X황정민X박해수 ‘수리남’, 역대급 조합… 9월 9일 첫공개
유아인X고경표X옹성우 ‘서울대작전’, 힙하게 소환된 1988년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뜨거웠던 여름 극장가, 국내외 대작들의 막바지 흥행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굵직한 신작들이 쏟아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과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감독 문현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하정우와 유아인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독보적인 연기력은 물론 강력한 티켓 파워까지 갖춘 톱배우들의 신작인 만큼 이들이 다시 한번 불러올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하정우 제안으로 탄생한 ‘수리남’

오는 9월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통제 불능 무법지대 수리남에서 거대 마약 범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 막히는 전쟁이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한다.

앞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첫 넷플릭스 작품으로 하정우를 비롯해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하정우의 활약은 ‘수리남’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앞서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으로 재회, 또 한 번의 흥행을 노린다. ‘수리남’의 시작점 역시 하정우였다.

수리남에서 펼쳐지는 민간인 사업가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했고 이는 넷플릭스 6부작 시리즈로 구체화됐다. 이후 윤종빈 감독과 ‘공작’의 권성휘 작가가 이중성을 가진 인물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며 빚어지는 긴장감을 중심으로 ‘수리남’의 대본을 완성했다. 하정우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전개가 흥미로웠고 캐릭터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접한 소감을 전했다. 

스토리라인만큼 강렬한 캐릭터 역시 관심을 집중시키는 포인트다.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는 민간인 사업가 큰돈을 벌기 위해 수리남을 찾는 인물이다. 하지만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마약 사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수감된 후 국정원 비밀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낯선 환경에서 치열하게 생존 방법을 찾아가는 강인구는 고난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연기로 사랑받았던 하정우와 만나 생동감 가득한 캐릭터로 구현됐다. 강렬한 매력을 가진 강인구가 하정우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1988 ‘힙스터’ 완벽 변신, 유아인 ‘서울대작전’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본격 흥행 레이스를 시작했다. ‘서울대작전’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던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대규모 범죄 사건이 일어난다면?’이라는 문현성 감독의 대담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1980년대, 그 중에서도 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을 배경으로 시대를 풍미한 올드 스쿨 힙합 문화와 그 당시의 힙한 청춘들의 얼굴을 담았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패션, 음악 그리고 올드카까지 힙합과 레트로를 절묘하게 섞은 요소들은 ‘서울대작전’을 보는 재미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소품과 공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등 젊은 배우들이 신선한 팀워크를 과시한다. 더불어 VIP 오른팔인 강 회장 역을 맡은 문소리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고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능청스러운 매력의 갈치 역으로 첫 연기 도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의 신흥 종교 수장 정진수 역으로 큰 호평을 얻은 유아인은 다시 한번 넷플릭스에서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유아인이 맡은 동욱은 최고의 드리프터다. 누구보다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데이토나 레이스 출전을 꿈꾼다. 그러던 중, 안 검사(오정세)의 거절 못할 제안으로 VIP 비자금 수송 작전의 드라이버가 된다. 1988년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인물인데다 힙합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스타일, 또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라는 점은 유아인의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유아인은 앞서 지난달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서울대작전’ 제작보고회에서 “동욱은 서구 문화에 대한 동경과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라며 “제가 사실 차랑 별로 안 친하다. 2종 보통 면허인데 최선을 다해서 차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서킷에 가서 장시간 차에 탑승하고 감각도 익히면서 차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차들이 많이 나온다. 익히 들었던 차들의 1세대 모델부터 말로만 들었던 차들까지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작전’은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느꼈다. 이 팀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988년 한국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열정은 물론 카 액션과 기성세대간의 갈등을 담은 아주 유쾌, 통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로 다가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