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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학력파괴…대졸 미만이 10%


외환은행의 개방형 신입 행원 채용에 지원한 응시자는 모두 1만1,000여명이었다. 각종 제한을 폐지하고 문호를 활짝 연 덕에 응시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우선 고졸자가 1,400명이나 지원했을 뿐 아니라 40~50대 고령자도 80여 명이 노크했다. 전업 주부 30여 명을 포함해 여성 응시자는 전체의 53%에 달했다.

취업난을 반영한 탓인지 학력 등의 인플레 현상도 심했다. 국내외 석ㆍ박사 학위 소지자가 모두 635명이나 지원서를 냈고, 국제재무분석사(CFA),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회계사(CPA), 세무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100여 명이 응시했다. 영어 능력의 잣대로 통용되는 토익 성적의 경우,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1,200명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최종 합격의 축배를 든 100명은 어땠을까. 우선 학벌 파괴의 전형적 사례로 꼽힌 대졸 미만 학력자가 10명(고졸 1명, 전문대졸 9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서울 소재 유명 대학교’에 편중됐던 채용 구조도 적잖이 완화됐다. 지방 소재 7개 대를 포함해 총 33개 대에서 합격자가 배출된 것.

연령 제한 폐지의 수혜자도 다수 나왔다. 30세 이상의 ‘고령 합격자’는 40세의 박사 학위 소지자 1명을 비롯해 모두 10명이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차별과 나이 차별을 동시에 넘은 전업 주부 합격자도 5명(30대 4명, 20대 1명)이나 됐다. 일반직으로 선발된 60명 중 여성의 비율은 52%로 금융권의 여초(女超) 바람을 반영했다.

전체적으로는 20대 중후반의 팔팔한 대졸자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지만, 대졸 미만, 30세 이상, 전업 주부 등 과거 같으면 도전장을 던지는 것조차 힘들었던 부류가 25%의 합격률을 보여 이번 결과의 의의가 적지 않다는 평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5-08-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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