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대신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서 알짜배기 고르기김포 · 화성 · 하남… 체계적 개발로 판교 대체할 유망지 부상

▲ 하남 풍산지구 조감도
판교신도시에 청약하려던 회사원 김석영(39)씨는 최근 판교 청약을 포기했다. 당첨 가능성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희박한 데다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봇물이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청약지로 일찌감치 눈을 돌린 김씨는 요즘 대체 청약지로 꼽은 김포 장기지구와 하남 풍산지구, 화성 향남지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들 지역은 각각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로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라 판교를 대체할 청약 유망지로 손색이 없지만, 서로 장ㆍ단점이 있어 선택이 쉽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김포 장기와 하남 풍산, 화성 향남은 판교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더라도 수도권 유망 청약지역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며 “분양가와 전매제한 여부, 위치,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기지구

장기지구는 2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김포신도시(358만평) 안에 위치한다. 앞으로 아파트 4만6,562가구, 연립 2,470가구 등 공동주택 4만9,000여 가구가 들어서 15만4,000여 명이 입주할 전망이다.

장기지구 분양업체는 신영, 반도건설 등 5개사. 이미 신영이 지난 3일 모델하우스를 열어 267가구(33평형) 분양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15일부터 반도건설, 이니스산업개발, EG건설, 제일건설 등 4개 업체가 동시분양 방식으로 총 1,412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가는 전용 25.7평 이하가 평당 730만원 안팎, 25.7평 초과가 9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7평 이하를 공급하는 신영과 제일건설, EG건설 아파트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계약 후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전용 25.7평 초과인 반도건설와 이니스산업개발은 원가연동제 대상이 아니어서 입주 후 바로 팔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풍산지구

풍산지구는 주택 5,7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택지지구다. 지리적으로 서울 강동, 송파구와 맞닿아 강남 생활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분양가 문제로 청약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지만 판교 분양에 앞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부건설이 168가구(32평형) 공급을 준비하고 있고 삼부토건(38평형 471가구), 제일건설(40~50평형 260가구)도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는 전용 25.7평 이하가 평당 1,250만원선, 25.7평 초과가 1,35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5월에는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할 33평형 994가구(전체 1,093가구)만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전매제한이 10년으로 묶일 뿐, 나머지는 모두 입주한 뒤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향남지구

수도권 서남부권 최대 규모 택지지구인 경기 화성 향남지구 1차 사업장인 11개 단지가 5월18일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열고 총 5,889가구를 동시분양 형태로 공급한다.

10개 단지 5,345가구는 일반 분양분이며, 1개 단지 544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업체별로는 우미건설이 1블록에서 34평형 536가구 규모의 ‘우미이노스빌’을 공급한다.

우방은 2블록에서 34평형 514가구의 ‘우방유쉘’을 내놓는다. 3블록에서는 신명주택건설이 34,35평형 536가구 규모의 ‘신명스카이뷰’를 선보인다. 4블록에서는 일신건설산업이 33~35평형 506가구의 ‘일신님(林)’을 각각 분양한다.

대방건설은 10블록에서 34평형 600가구 규모의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하고, 제일건설은 11블록에서 44, 55평형 400가구 규모의 ‘제이파크’를 공급한다. 12블록에 참여하는 신영은 39~59평형 365가구로 들어서는 ‘신영지웰’을, 13블록에서는 엘드가 39~52평형 478가구의 ‘한일유앤아이’를 일반에 선보인다.

유승종합건설과 화성은 각각 14블록과 15블록에서 34평형 78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35, 37평형 622가구를 분양한다. 한국종합건설은 9블록에서 34평형짜리 544가구를 선보인다.

이번에 분양하는 51만1,800여 평 규모의 1차 지구에는 2008년 6월 말까지 공동주택 1만22가구와 단독주택 571가구 등 주택 1만593가구가 들어서 3만1,450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