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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배상문·김시우 쌍두마차'를 고대하며

배상문(30)의 군 입대 이후 최경주(47)의 대를 이을 뚜렷한 대표주자 찾기가 어려웠던 PGA투어에서 김시우(21)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한국 남자골프의 서광(瑞光)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제5의 메이저대회에서 김시우의 우승에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그의 미래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국내 골프팬들은 PGA투어의 거목들 틈에서 전혀 위축됨이 없이 묵직한 플레이를 펼친 김시우의 경기 모습을 행복하게, 그러나 가슴 조리며 지켜보았지만 외국의 골프해설가들의 눈에는 이변 중의 이변으로 비쳤다.

PGA투어 프로 출신으로 골프 해설가로 활동 중인 브랜들 챔블리는 “세부기록만 놓고 보면 김시우의 우승은 영국인들이 EU(유럽연합) 탈퇴에 표를 던지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만큼의 놀라운 이변이었다.”고 표현했다.

역시 선수 출신 골프 해설가 프랭크 노빌로는 “김시우가 최연소로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한 재능 있는 선수라 해도 이번 대회 결과는 정말 믿기 힘든 일”이라며 “특히 이번 대회 '톱10'에 세계랭킹 상위 10위 이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역시 놀랍다.”고 밝혔다.

결과를 놓고 말하는 골프해설가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겠지만 사실 김시우는 2012년 최연소로 PGA투어 Q스쿨을 통과했을 때부터 주목 대상이었다.

Q스쿨을 통과했으나 나이 제한으로 출전에 제약을 받았고 이 때문에 PGA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거쳐 2015-2016년 시즌 정규투어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 뛰어들었다.

당시 골프다이제스트가 김시우를 재미교포 마이클 김(24·한국이름 김상원), 2015-2016년 시즌 개막전 우승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챔피언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 패튼 키자이어, 패트릭 로저스, 제이미 러브마크, 해럴드 바너 3세(이상 미국), 2015시즌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과 함께 ‘2015-2016년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에 포함시킨 것만 봐도 그의 잠재력은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월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대선수들과 함께 리더보드 상단을 오르내리며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자주 톱10에 이름을 올리더니 지난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때마침 배상문이 군에 입대해 PGA투어에서의 한국선수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김시우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경기 모습과 우승 소식에 그가 배상문의 공백을 메움은 물론 차세대 태극전사의 선두로 나설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런 그가 별들의 격전장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스타들의 빛을 묻히게 하는 광휘를 발산하며 최경주의 대를 이을 선수로 부상했으니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윈덤챔피언십에서 김시우는 요란한 몸동작을 배제한 군더더기 없는 스윙, 샷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담담한 표정, 내로라는 장타자에 뒤지지 않는 비거리 등으로 끈질기게 그를 추격한 짐 퓨릭, 루크 도널드, 브랜드 스네디커, 그래엄 맥도월, 케빈 나, 리키 파울러, 패트릭 리드 등 LPGA투어의 스타들을 무릎 꿇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그는 더욱 정교하고 냉철하고 과감한 플레이,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는 묵직한 플레이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김시우와 함께 PGA투어에서 태극바람을 일으킬 배상문이 군 복무를 마치고 8월 중순 전역한다.

벌써부터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배상문에게 관심을 보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가 2017-2018년 시즌부터 PGA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며 첫 출전대회는 오는 10월 열릴 PGA 투어의 2016-2017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회는 2015-2016시즌까지 프라이스닷컴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배상문은 2014-2015시즌 개막전이던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했었다.

배상문 가족에 따르면 전역하는 대로 PGA투어 복귀에 대비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8월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릴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이나 8월24일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릴 제네시스 오픈 중에서 한 대회를 골라 출전할 계획이다.

PGA투어로부터 전역 후 1년간 출전권을 보장받은 그는 1년 안에 우승을 하든가, 상금 랭킹을 올려놔야 PGA투어 카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시우가 우승 직후 그의 경기모습에 놀랐다는 배상문에게 “PGA투어에 복귀하면 되도록 빨리 우승을 해야 한다.”고 격려성 문자를 보낸 것도 이를 의식한 듯하다.

배상문 가족에 따르면 부대에선 골프와 무관하게 보통 사병으로 충실히 근무하며 휴가나 단기 외박을 나올 때 연습장을 찾아 연습을 하는 정도이지만 체력단련에 중점을 두어 충분히 PGA투어 복귀에 대비해왔다고 한다.

배상문의 PGA투어 복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여기에 우승이 더해진다면 김시우와 함께 한국 남자골프의 쌍두마차로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칼럼니스트에게는 주간한국 지면과 골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 등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등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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