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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역사전쟁] 사이버 의병, 역사 앞에 서다
온·오프라인 봉기로 고구려사 왜곡 세계에 알려

올해 초 더욱 노골화 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일본해 표기와 독도 망언, 탤런트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등의 일련의 사건에는 약방의 감초가 있었다.바로 네티즌들의 활약상을 기억하시는가.

최근 중국의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수정이 필요한 한국의 고대사 관련 내용을 아예 삭제한 사건 역시 그들의 사정권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예고할 태세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주인공처럼. 각 가정마다 연결된 초고속 인터넷(1,100만),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네트 워크가 그들의 무기. 그것이 거대한 영향력 집단으로 거듭났다.



- 중국에 우리국민들 감정 직접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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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다음의 까페 ‘고구려 지킴이(cafe.daum.net/Goguryeoguard)’를 비롯한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www. historyworld.org)’ 등 이른바 ‘사이버 의병’이 그 주인공. 가까운 예로 그들은 ‘e-클릭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달 말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고구려사를 자국으로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해 응징을 단행했다. 중국의 대표 언론사인 신화통신(www.xinhua.org), 인민일보(www.peopledaily.com.cn)와 중국 외교부(www.frmprc.gov.cn), 베이징 정부(www.beijing.gov.cn) 등 모두 4곳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사이버 의병’들의 봉기로 결국 외교부 홈페이지와 인민일보의 서버 등 두 곳이 다운됐다. 이 사이버 공격에 참가한 김종현(29ㆍ성균관대 4년)씨는 “냉철한 이성으로 볼 때,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이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있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중국에 우리 국민들의 의사를 어느 정도 표출할 필요는 있었다”고 ‘ 참전 동기’를 밝혔다.

광복절 59주년을 맞은 지난 8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각지 그리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카페 회원들이 미리 약속한 60여 곳에서는 약 20분 동안 ‘태극기 몹’이라는 대국민 참여 행사가 사이버 의병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여기에 즉석에서 합류한 행인들까지 가세, ‘플래쉬 몹’의 장관을 연출했다. 국학원이 ‘Pride Korea 만들기’란 제하로 펼친 대국민 운동의 첫번째 프로젝트였다. 이날 광복 60주년을 즈음해서 한민족의 민족 정신 광복의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이 각 ‘봉기지역’에서 낭독됐다. 네티즌의 디지털적 세계가 아로그 세상으로 확장한 것이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태극기 몹’의 꼭지딴을 맡은 최순훈(26ㆍ대학생)씨는 “비록 플레시몹을 패러디한 행사였지만, 즉석에서 나눠 준 태극기가 모자랄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활발한 참여를 보였다”며 온ㆍ오프 라인을 넘나들며 이뤄지는 역사 지킴이의 활약?고무된 음성이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주도한 조직적이고도 강력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대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보다 강력한 대응과 문제 의식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중국정부에 직접 항의하는 ‘게릴라형’ 그리고 제 3국으로의 외교를 통해 궁극적으로 중국을 ‘왕따’시키는 ‘성동격서(聲東擊西)형’ 대응방식이 바로 그것. 전술(tactic)은 다를지언정 중국의 고구려사 자국편입을 저지하려는 전쟁에서의 전략(strategy)은 같다. 이미 일본해의 동해 표기를 비롯한 외국 교과서 오류 시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ㆍVoluntary Agency Nework of Koreaㆍwww.prkorea.com)의 활약도 그 대표적 사례다.


- 게릴라 형·성동격서 형 등 다양한 전략

우리 역사 왜곡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소통하며 단체행동을 보이는 ‘사이버 의병대’들의 활동 방식이 ‘게릴라형’에 속한다면, 중국을 직접 상대하기 보다는 다른 국가들을 통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반크의 전략은 ‘성동격서’형의 좋은 예다.

반크의 박기태 기획단장은 이들을 상대로 한 서한발송을 시작으로 한국의 반만년 역사에서 고구려가 차지하는 역사의 비중을 舡??‘고구려 회복 및 부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영국 야후, 콜럼비아 버스 등 세계 굴지의 관광사이트 그리고 세계국가 정보 사이트 맵존, 영국의 교육 사이트, 미 국무부, 미국 야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삼국 시대를 ‘중국의 식민지’ 또는 아예 누락시킨 사이트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들의 실적은 해외 유명 웹사이트에서 일본해의 동해단독표기(16), 병기(65), 일본해 삭제(179) 등 모두 260건에 달한다.



[인터뷰] 반크 기획단장 박기태 인터뷰
"동북공정의 부당함 세계에 알려야"

- 왜곡된 역사에 대응하는 방식이 단체와 많이 다른데.

△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과 직접적인 대응을 약 5년 동안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5년 뒤에도 왜곡된 역사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바로 고쳐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겁니까? 그 동안 투자했던 인적ㆍ물적 노력은 어떻게 하고요.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을 꺾을 수 있는 것은 세계의 여론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고구려사는 한국의 역사다’로 인정하는 상황이라면 중국이 별 수 있겠습니까? 설사 중국이 고집을 피우더라도 중국 아닌 다른 나라에 홍보한 효과는 그대로 남게 됩니다.

- 연합작전을 연상시킨다

△역사적으로 자신보다 더 큰 나라가 공격을 해오면, 이웃나라와 연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말 힘이 세어서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주변국들과 연대해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동해의 일본해 표기와 독도의 다케시마 표기에 대한 대응도 3국을 통한 것인가?

△그렇죠. 외무성을 사이버 공격하는 것 등의 대응도 분명 필요합니다. 우리의 의사는 분명히 드러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일 외무성 서버를 다운시켰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그 순간만은 일본에게 굴욕감을 안겨주고 우리는 쾌감을 챙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일본언론사 기자들이 이 좁디 좁은 우리 사무실을 자주 찾아 이것 저것 확인하고 갑니다. 일 외무성서도 우리 활동을 모니터 하고 있다더군요. 반크가 일 정부에 직접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우리에게 눈길 한 번 줬겠어요? 전세계 언론사나 포털, 학술 사이트 등 수백만 수천명이 찾는 곳에서 성과를 올리니까 긴장될 수 밖에요.

- 반크 회원(반키) 부모들로부터도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는데

△우선 외국의 친구들과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다 보니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부수 효과가 큽니다. 그렇지만 ‘가르치는 일이 가장 큰 공부’라는 말처럼 우리 역사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것도 외국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완전 마스터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역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는 물론, 안으로는 논리로 더 단단해지게 됩니다. 일석이조죠.




정민승 인턴기자 prufrock@empal.com


입력시간 : 2004-08-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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