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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뉴스브리핑] 경기불황 점보는 사람들 늘어난다 外






경기불황 점보는 사람들 늘어난다

최악의 경기 불황으로 시작된 2009년의 벽두에도 사람들은 점술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점술은 무겁지 않다. 일종의 카운셀러, 컨설턴트라고나 할까. 점술인들은 굳이 접신을 선보이며 무게를 잡지 않는다. 어차피 점술의 결과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패스트푸드를 사먹듯, 인스턴트 게임을 즐기듯, 하나의 놀이로 가볍게 점을 서비스한다. 그래서 요즘엔 직접 점술을 배우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는지 방송 프로그램도 점을 소재로 한 것이 부쩍 늘었다. 2009년의 우리는 무엇을 불안해 하고, 어째서 점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일까.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엔 꼭 사주카페가 있잖아요. 취직이나 진로 걱정하는 이들이 이런 곳에 몰려든다는 게 그만큼 사회가 불안해졌다는 뜻 아닐까요." 서울 이화여대 앞 사주카페 거리에서 만난 박진규(25)씨는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르는 방향 설정을 위해 사주를 본다고 말한다. "안 믿죠. 그런데 사람인지라 좋은 말을 해주면 믿음이 가잖아요. 그런 말을 듣고 힘도 얻고 걱정도 덜고, 그러니까 점을 보는 것 아니겠어요."

일명 '사주카페 거리'는 이화여대 거리, 종로 종각 일대, 강남역 인근 등 주로 서울 시내의 대학가나 번화가 상권에 형성되어 있다. 우울해 보이는 깃발이 달린 을씨년스러운 점집이 모인 과거의 풍경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곳이다. 똑떨어지는 답보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듯이 사람들은 이곳으로 모여든다. 가볍게 사주, 혹은 타로카드, 점성술을 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싸게는 3,000원에서 수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대 앞 사주카페 '에로스'의 역술인 장수연씨는 경기 악화로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반색한다. "요즘은 하루에 200명씩 찾아요. 연초라 원래 이맘때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더하죠. 공직에 있는 분, 학원 강사, 선생님 등 찾는 사람들의 직업도 다양해요.

직장인들은 주로 이직을 해야 하는지, 다른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묻죠. 어제는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와서 아직 계약직인데 올핸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묻더군요. 사주요? 그거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인생이 꼭 숙명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죠."

단순히 점집을 찾기보다 스스로 익혀 매순간 운세를 확인해 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타로 강의를 하는 타로 마스터 최정안씨는 점술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한다."예년보다 30% 정도 수강생이 늘었어요."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인터넷 운세 서비스로도 몰린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독 진로운과 애정운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28%가량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불황에 뜨는 자영업

불황에도 뜨는 자영업이 있다.

한국전화번호부(대표 이택상)는 전국 광고영업사원 300명 설문조사와 2009년도 슈퍼페이지 업종/상호편 통계분석을 토대로 '불황에 오히려 뜬 이색자영업' 10가지를 선정해 지난달 26일 소개했다.

우선 폐업대행 전문점이다. 서울 황학동 일대 몰려있는 폐업대행 전문점은 요즘 일주일에 4,5건씩 출장을 나갈 정도로 호황이다. 폐업시 매각시기와 방법 등을 컨설팅하고 폐업한 곳들의 자재를 창업자에게 되팔아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와이셔츠 한 장 세탁비가 900원에 불과한 가격파괴 세탁소 돌풍도 거세다. 최근 1000호점을 돌파한 '크린토피아'를 비롯해 유사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저비용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비 창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업종으로 40대 이상 주부들의 창업률이 높다.

외식 창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종은 무한리필점이다.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에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다 보니 고기집에서부터 회전초밥집, 피자, 카페, 호프집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반품 및 대여전문점도 인기다. 불황으로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구매가 늘어나면서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물량을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이밖에 간판전문점, 폐기물처리업, 신용조사업, 네일숍과 저가 마사지숍, 디저트전문점, 초저가 생활용품 할인점 등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영진 한국전화번호부 경영지원본부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역발상을 통해 불황속 틈새시장을 찾는 이색창업자들이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방송법 상정 강행… 정국 급랭

한나라당이 지난달 25일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 법안 22건을 문방위에 기습 상정하고, 야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다시 급랭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의 미디어 법안 기습상정에 맞서 26일부터 총파업을 재개키로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복지위, 외통위 법안심사소위 등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4대 보험 통합징수 관련 법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각각 강행 처리하는 등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 전격 돌입했고, 민주당은 문방위에서 무기한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주요 상임위에서도 쟁점법안 처리를 강력 저지키로 했다.

이날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고흥길 위원장은 비쟁점법안을 논의하던 중 예고 없이 "여야 간 의제 협상에 진전이 없어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고 선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고,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긴급의총을 열어 "의사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법안들을 상정했다고 일방적으로 우기는 것"이라며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앞으로 국회 파행운영의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옹색하고 석연치 않은 상정에 대해 고 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이 법안 상정을 봉쇄해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했다"며 상정 강행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이 논의에 응한다면 합의처리할 수 있다"며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정보위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한미 FTA 비준안은 26일 전체회의에서 표결 처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속도전에 나선 데는 2월 임시국회에서도 쟁점법안 처리에 진전이 없을 경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이번에 밀리면 안된다"며 분위기를 다잡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처럼 대화와 타협이 없으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26일 중 여야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멜라민 파동 '고래밥', 유통 재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고소미' '고래밥' 등 12개 식품 대부분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유통이 재개됐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스페인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이 사용된 12개 식품에 대해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동은FC의 건강식품원료 '멀티믹스 분말'에서만 6.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고소미' 등 오리온의 6개 제품과 대두식품의 '복분자 플러스 양갱', 해태음료의 '과일촌씨에이 포도' 음료, 동아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미니막스 멀티비타민 & 무기질'(딸기맛과 포도맛) 등 나머지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멜라민이 검출돼 회수ㆍ폐기된 멀티믹스 분말 역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동아제약의 '미니막스 멀리비타민 & 무기질' 생산에만 소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NYT, 얼굴 없는 탈북 화가 소개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얼굴 없는 탈북 화가로 알려진 선무(36)씨의 과거와 현재를 지난달 21일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의 현실을 묘사하고 북한 사회를 풍자한 그림을 그렸지만 한국 사회에서 오해를 받은 사연도 곁들였다. 선무씨는 1998년 탈북한 후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01년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홍익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각종 전시회에 작품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선무씨는 북한에 남겨둔 가족의 안전을 염려해 얼굴 사진을 찍지 않고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서 군복무를 할 때 미군 병사의 혀를 잘라내거나 일본군을 무찌르는 장면, 북한군에 쫓겨 도망치는 남한군인의 모습 등 체제 선전용 그림을 그렸다.

한국에서도 선무씨의 작품 소재는 대부분 북한과 관련됐고 때로 용공 논란을 일으켰다. 선무씨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행복한 어린이' 시리즈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림은 붉은 깃발을 배경에 두고 유치원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복제인간처럼 똑같이 노래를 부르며 "우리 모두는 행복한 어린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선무씨는 이에 대해 "그들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집단주의에 대해 풍자했거나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해석한다.

그는 군복 대신 나이키와 아디다스 스포츠 의류를 입고 헐렁한 조깅화를 신은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도 그렸다. 근엄한 지도자의 모습 대신 부르주아 냄새가 풍기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부모님이 아직도 북한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북한의 현실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미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vs. 프랑스, 문화재 갈등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면서 불 붙은 중국과 프랑스의 갈등이 중국 문화재 경매 문제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 법원은 지난달 23일 디자이너였던 고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고 있던 중국 문화재 2점의 경매를 중지하고 이들 문화재를 중국으로 반환해달라는 유럽중국문화재보호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733점은 예정대로 크리스티의 주관 아래 경매에 부쳐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프랑스인에게 조상들의 문화재 약탈 역사를 일깨워줄 것"이라며 격앙된 중국 여론을 대변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경매에 나온 호가 1000만유로(200억원)의 쥐머리, 토끼머리 동상 2점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1860년 베이징(北京)을 침공하면서 청 황제의 여름 궁전 원명원(圓明園) 내 서양식 분수의 장식물인 12지 형상 동상을 약탈했는데 그 가운데 2점이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이다. 당시 12점 모두가 반출됐으나 중국 정부와 부호들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8개 동상을 다시 가져왔지만 나머지 4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중국인들은 건륭 황제가 원명원을 세계 최대 궁전으로 확장하면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화려했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서양식 궁전을 지어 서양을 제압하려 했던 역사적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AFP통신이 "중국인에게 원명원 약탈은 식민시대의 굴욕을 상징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정치적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달라이 라마 접견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반 프랑스 정서가 강해지자 중국 측은 동상 경매에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동으로 훼손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프랑스가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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