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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初心으로 귀환한 LPGA 태극낭자들

모처럼 LPGA투어에서 쇼트트랙 관전의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6월 29일~7월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점령, 마치 동계스포츠의 쇼트트랙 경기를 보는 듯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선두를 바꿔가며 전체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는 모습이 너무나 흡사했다.

  •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Gabe Roux/LPGA
반가운 것은 박성현, 박인비 등 강자들의 질주에 김효주, 허미정, 신지은, 양희영 등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인상을 주던 선수들이 돌아와 경쟁에 합류했다는 점이었다.한국 선수들 틈에 재미교포 다니엘 강, 스페인의 여전사 카를로타 시간다, 에콰도르의 다니엘라 다르케아, 미국의 중견 라이언 오툴, 브리타니 알토마리 등이 분전했으나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듯 이 대회 역시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끼리의 리그로 흘러갔다.

박성현이야 언제라도 우승 가능한 LPGA투어 절대강자 중의 한 명이라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나 아이언샷 능력으로 볼 때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며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으나 부정적 루틴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발이 묶여 애를 먹었다. 지금껏 시즌 1승에 머문 이유이기도 하다.박성현과 카를로타 시간다가 13언더파로 공동 선두, 박인비와 고진영, 김효주, 대니엘 강 등 무려 7명이 2타 차 공동 3위에 몰린 상태에서 전개된 마지막 3라운드 경기는 선두가 수시로 뒤바뀌어 예측 불허의 각축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공동 선두 시간다가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고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선 에콰도르의 다니엘라 다르케아도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한국 선수들간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되었다. 박인비, 김효주, 다니엘 강이 17언더파 공동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내 자칫 한국 선수와 한국계 선수 4명이 연장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공동 1위로 파5 마지막 홀을 맞은 박성현이 장기인 롱 드라이브와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 어렵지 않게 버디를 잡아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에 이은 두 번째 시즌 2승이고 LPGA투어 통산 7승째다. 동시에 지난 4월 초 고진영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올 시즌 LPGA투어 17개 대회에서 한국선수 우승은 8승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청신호는 박인비와 김효주 등의 성공적인 귀환이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박인비는 전성기의 기량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었고 김효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LPGA투어에 들어오던 때의 모습을 재연했다.

KLPGA투어 절대강자로 군림하다 2014년 비 LPGA투어 멤버로 참가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15년 LPGA투어로 직행한 김효주는 그해 JTBC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이후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잊혀진 듯 2017년 시즌을 보낸 김효주는 2018년 US여자오픈 2위를 하며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며 공동 2위에 올라 상승기류를 탄 분위기다. 이밖에도 허미정, 양희영, 신지은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초심(初心)을 되찾아 슬럼프를 탈출한 모습이어서 올 하반기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 간의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때 공동 선두로까지 올라섰던 에콰도르의 다니엘라 다르케아(22)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2의 에리야 쭈타누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부모의 권유로 4살 때부터 골프를 배운 다르케아는 ‘LPGA투어 No.1’의 꿈을 안고 마이애미대학에 진학,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고 2016년 LPGA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와 2017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2018년부터 LPGA투어 뛰기 시작했다. 루키 신분인 2018년 19개 대회에 참가해 10개 대회 컷 통과에 만족해야 했고 올 시즌에도 이 대회 직전까지 11개 대회에 참가, 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까지 벌여 공동 6위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172cm의 다부진 체격, 2년차답지 않은 침착성, 안정감이 돋보이는 샷 능력을 갖춘 그가 한국 선수들끼리의 우승 경쟁에 얼마나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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