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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정글의 법칙’과 골프의 공통점

현대화, 도시화의 늪에 빠진 현대인에게 야생(野生, Wild life)은 로망이다. 코미디언이자 탤런트인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인기리에 롱런하는 하는 것도 야생을 동경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의 야생 생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일상의 굴레에 묶여 직접 야생으로 뛰어들지는 못하지만 야생에서의 생존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 체험하며 대리만족을 얻는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소개되는 야생에서의 생존기술은 무궁무진하다. 특수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이나 어렸을 때부터 야생을 즐기면서 고도의 생존기술을 터득한 전문가들이 펼치는 야생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불을 피우는 것에서부터, 자연에서 얻는 소재로 잠자리와 입을 것을 마련하고 사냥하는 법, 낚시하는 법, 물 찾기, 위험한 동물들에 대응하는 법 등 이들의 생존기술은 한계가 없다.

영국의 베어 그릴스, 에드 스테포드, 레이 미어스, 미국의 데이빗 캔터베리, 코디 룬딘, 마이클 호크, 캐나다의 레스 스트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생존전문가들이다. 김병만도 타고난 야생 생존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그에겐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치밀하게 살길을 찾아내 그를 따르는 부족원들을 안전하게 인도한다.

야생 생존게임과 골프는 너무도 닮았다. 모두 상당한 수준의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야생전문가들은 불을 피우는 기술에서부터, 식수를 만드는 법, 체온을 유지하는 법, 사냥과 낚시법, 독충과 익충을 구별하고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독이 있는 식물을 구별하는 법, 해충을 퇴치하는 법 등을 기본으로 익히고 다양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고도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골프 역시 스윙의 기본자세와 원리를 배우고 각 클럽별로 다루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골프코스에서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기술을 심화시켜야 한다. 실패와 성공에 관계없이 도전 자체만으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준다는 것도 닮았다. 실패할 경우 다음의 성공을 위해 전의를 다지는 것이나 성공해도 더 높은 목표를 정해 도전의욕을 불태우는 것 역시 닮았다.

야생 생존게임은 처음부터 일부러 최악의 극한상황을 찾아가는 데 비해 골프는 최상의 상황을 추구한다는 점은 다르다. 야생 생존게임은 일정 기간 생존이나 탈출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지역을 골라 진행된다. 온갖 극한상황을 돌파해야만 임무를 마칠 수 있다. 그러나 골프는 안전지대와 위험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능력만 있다면 위험지역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확률이 매우 높은 안전지대가 펼쳐져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위험지역으로 끌려 들어간다. 바로 골프코스의 위험지역에서 야생 생존전문가와 같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클럽을 떠난 볼은 넓은 페어웨이를 피해 러프, 벙커, 숲을 찾아가기 일쑤다. 비단결 같은 그린도 미묘한 함정과 덫으로 골퍼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어프로치에서도 다양한 클럽과 기술을 동원해야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는 점에서 야생 생존게임이나 골프는 너무 닮지 않았는가.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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