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시장이 지뢰밭이 됐다. 달러를 제외한 모든 통화가 위기다. 우리 원화가치도 연일 약세를 보이며 고민이 크지만 유럽 특히 영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또다른 아마겟돈이 벌어질 수도 있다.영국은 국제 통화 시장 혼란을 자극했다. 1992년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상황이 최근 재현된 것이다. 신임 영국 총리가 지출 축소 없는 감세 정책을 선언하자 파운드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금융 시장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992년 9월, 헤
미국 달러의 기세가 무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추락한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이를 막기 위해 뒤늦은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제 달러는 한때 자신을 위협했던 유로, 엔, 위안화를 저 멀리 떨어뜨렸다.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재편에 대한 대비에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1980년대 일본 경제의 급상승 속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1985년 뉴욕시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 주요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였다. 여
환율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경쟁적으로 자국의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자국의 경기는 나아지겠지만 경쟁국의 생산과 고용은 줄어들어 불경기가 심화된다. 불경기를 수출하기 때문에 ‘인근궁핍화’ 정책이라고 불린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흔히 등장한다.요즘에는 반대로 ‘역환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자국의 통화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수입 물가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이러한 기현상을 빚어냈다. 지난 3월 기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