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한반도 지도에 독도가 빠져 있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 분쟁도 진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됐다.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 한국의 고유 영토를 다른 분쟁 지역과 동일시한 것인데, 논란이 불거져서야 국방부는 전량 회수키로 했다. 2021년에 일본 자위대가 외국어 홍보 영상에서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표기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에도 독도 등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정보 제공 활동을 강화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최근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한미일 정상회의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외교적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평가한 뉴욕타임스는 "일본과의 화해를 향한 최근 윤 대통령의 행보는 동북아시아의 역할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올해 봄 강제 징용 관련 해법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조치들이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합의와 약속들로 이어지는 기반을 다졌다"고 보도했다.그런가하면 미국 국무부 출신인 토머스 신킨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를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우리나라(일본)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것은 진정으로 유감이다."2019년 4월 당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했으나, 일본은 '모르쇠'처럼 계속 수입 금지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스가 장관은 "한국에 대해 모든 제재 조치 폐지를 요구해 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한국과 양국 간 협의를 통해 조치의 철폐와 완화를 요구하겠다"고 했으며 "상소기구가 일본산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미국의 대중(對中) 봉쇄 정책은 마치 과거에 소련에 했던 것처럼 중국이 미국 앞에 완전히 굴복하고 쓰러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미-중 신냉전 시대 한국의 국가전략'이라는 논문에 쓴 내용이다. 그는 이어 "이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당히 잘 지내면서 모호한 외교를 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안보의 제약 요인 중 하나로는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전술이 한국 정치에 깊숙이 개입돼 있으며, 이와 직간접적으로 결부된 좌파 세력이 맹목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명칭은 본질을 규정한다. '시찰'의 사전적 의미는 '두루 돌아다니며 실지(實地)의 사정을 살핌'이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최인접 국가이므로 정밀한 과학적 '조사'를 통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되면 국제 사회와 함께 방류를 막는데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23일쯤 시작될 한국 시찰단 활동이 일본 측을 위한 명분 쌓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에 손을 들어주면서 생태 환경적 변수를 주된 기준으로 삼은 바 있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의 협력 강화를 위한 빅이벤트들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50여일만에 다시 만난다. 정상 간 셔틀 외교의 복원이다.윤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과거에 대한 사죄 요구에 매달리지 않고 일본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국과 함께 한 틀에서 결속하려는 것으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외교부가 의뢰한 외부 연구 용역 보고서에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 후방 지원을 한국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일 간 군사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두고 외교부의 정책 참고 자료로 만들어졌다. 동서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달간 '아베 전(前) 총리 사망 후 자민당 내 파벌 간 역학 구도와 대한(對韓) 외교에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진행해 최종 보고서를 지난 2월10일자로 외교부에 제출했다.동서대 외에도 공동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에 대한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를 중심에 뒀으며 '핵협의그룹'(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 신설 등이 핵심으로 제시됐다.한미 동맹을 통한 안보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지만, 한국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더 '안전'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에 선명해진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교역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당장 경제적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독도나 위안부 문제는 의제로 논의된 바 없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난달 18일 KBS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자연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얘기는 꺼낸 것 아니냐는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 장관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닫았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대화가 있었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멍게라는 단어가 나온 바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은 "멍게란 말은 없었고 수산물이란 말은 있었나. 더 이상 말장난 하지 말라"고 공박했다. 정
[주간한국 박철응·이재형 기자] "지금처럼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는 자칫 소규모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에도 예기치 않게 국지전으로, 이어서 전면전으로 눈 깜짝할 새에 에스컬레이팅될 수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상황에서는 단돈 1원도 줄 수 없다"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정 전 장관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통해 대결 국면에서 평화로 가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정직하다. 정확하다는 것도 느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일본인을 접한 인상에 대해 한 말이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 해명 혹은 부인하느라 급급하다.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부터 2015년 위안부 합의, 독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 등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급기야는 '멍게' 논란까지 벌어졌다. 지난 22일 마이니치신문은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지난 17일 방일 중인 윤 대통령에게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가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군사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서두른 윤석열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강제징용 해법이라는 선물을 일본에 안겼다. 미국이 요구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이 공동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안보협력 체계를 갖추자는 구상이다. 그 대가로 미국의 적극적 ‘핵우산’인 ‘확장억제 제공’ 카드를 받아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방일을 앞둔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자 요미우리신문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행정부와 사법부를 분리해 설명했다.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재정으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처리해왔는데, 2018년 사법부가 다른 판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협정에 대해서 해석해 온 일관된 태도와 판결을 조화롭게 해석해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금에 의한 3자 변제안을 판결 해법으로서 발표했다"고 말했다.일본 전범 기업에 배상 책임을 물은 사법부의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윤석열 총장이 한 번 전화를 했다 하면 전화가 길어요. 그런데 그 날도 한 시간 가까이, 그 당시 추미애가 정말 미친 듯 날뛰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울분도 토하고 여러 가지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고…"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지난해 펴낸 저서 '그래도 윤석열'에 담긴 내용 중 한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40여년 지기로, 이처럼 흉금을 털어놓는 사이로 보인다. 석 처장은 이어 "윤 총장에게 '지금 이 전화는 감청이 되는 것 같으니까
최근 북한이 무력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핵실험 조짐도 관측되면서 북핵 대책의 일환으로 한국이 전술핵 재배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 공유, 자체 핵무기 개발 등 강경론이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강경 주장이 미국의 핵확산 억제 정책을 더 강화하는 형태, 다시 말해 핵무기를 수반한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 배치를 노리는 협상용으로 해석하지만 미국은 서둘러 선긋기에 나섰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의 입에서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이례적 언급까지 나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강경 주장이 당
중동 지역의 건설 프로젝트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세일즈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동의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굵직한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이 돌연 무산돼서다. 아시아를 순방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패싱하고 태국과 일본만 방문한다. 앞서 한화건설은 약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제2의 중동붐 기대감이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빈 살만 방한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북한과 일본과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년 전 북·일은 평양선언 발표 이후 수교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틀어졌다. 그 이후 북·일 관계는 냉랭한 평행선을 이어갔다. 특히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등장과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악화일로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이 북·일 평양선언 20주년을 명분으로 일본을 향해 여지를 남긴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UN)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을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을 고강도로 재개했다. 확장억제의 상징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합류해 해상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북한은 지난 9월 25일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데 이어 사흘 만인 9월 28일 SRBM 2발을, 이튿날 SRBM 2발을 연속으로 발사해 군사적 긴장감을 조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미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9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과의 외교전이 3중 파도로 덮쳐오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서열 3위의 실세가 60명이 넘는 수행단을 대동해 방한했다. 미국 하원 의장으로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의장의 방한 당시 ‘홀대론’ 논란을 비웃듯 중국 측은 세를 과시했다. 중국은 이번 대규모 수행단 방한을 통해 미국이 집중하고 있는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한국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등 외교적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UN) 총회 연설을 계기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가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첫 광복절 경축사를 앞두고 있다. 추락하는 지지율 반전을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는 윤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 할 것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대국민 연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역대 대통령들은 2월에 취임한 후 6개월 후 광복절 경축사에 공을 들여왔다. 국정운영의 구체적 비전과 국민통합, 한일관계 및 대북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았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광복절 경축사를 ‘제2의 취임사’로 여길 정도다. 또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