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미의 가치로 여성 대부분이 "나는 비만" 강박관념다이어트 이상 열풍으로 몸과 마음 혹사, 건강 잃지 말아야
[살과의 전쟁] '비만' 뚱뚱한 건 용서받지 못해? 편향된 미의 가치로 여성 대부분이 "나는 비만" 강박관념 다이어트 이상 열풍으로 몸과 마음 혹사, 건강 잃지 말아야
- 여름 노출 위해 ‘굶기 고통’ 감수
특히 여름을 앞두고 젊은 여성들 중에는 ‘한달 안에 10% 감량’이나 ‘일주일에 5kg감량’ 등을 내세우는 비만관리센터나 단식원에 들어 가는 경우도 많다. 직장여성 소모(23)씨는 5월 초에 여름 휴가를 앞당겨 신청, 단식원에 들어 갈 예정이다. 한창 식욕이 왕성할 때에 꼬박 일주일 동안 생수만 먹고 버틴다는 것이 여간 고역스럽지 않겠지만 소씨는 “외투를 벗어야 하는 여름에 사람들에게 (뚱뚱하다고)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으려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양에 차지 않는다. 단식 이후 다닐 헬스 클럽과 요가 강좌에도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다이어트 열풍에 지나치게 매달리며 자신을 혹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TV에서 날씬한 몸매의 스타들을 보면서 ‘미’의 가치를 주입 받는 데다 뚱뚱한 것이 죄악시 되는 사회분위기가 일반화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관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열린마음 최태석 원장은 “마른 여성들도 연예인과 비교해 비만이라고 치부하고는 살을 빼겠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여성들은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식이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사랑클리닉 이현만 원장은 “특히 여성들은 여름만 되면 다이어트에 부쩍 신경을 써 강박 증세로 심한 경우 약물 치료까지 받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성격적인 공통점도 있다. 완벽주의적이고 자기 통제 의식이 강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반면 평소 자기 주장을 전혀 하지 않는 조용하고 착한 아이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맞추면서 자기 것을 포기하고 살아오다, 자기 몸을 조절하는 경험으로 독자성을 보이려 하는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비만하지 않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다이어트 후 식이 장애를 를 겪기가 더 쉽다. - 피폐해지는 몸과 마음 비만치료클리닉 마음과 마음 김준기 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시작 전 비만(BMI 30 이상)이었던 사람이 그 후 식이장애를 가져온 경우는 6.9%였으나 정상 체중은 무려 27.9%가 다이어트를 마친 뒤 식이장애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몸에 대한 불만이 큰 사람일수록 거식증이나 폭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일 주일에 두 번 이상 폭식을 하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 의심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박증 환자 중에는 보통 성인 여성 정상 체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27kg의 몸무게도 만족하지 못해 25kg 이하로 낮춰가는 고행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는 것도 사실. 이들에게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자신이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일단 뒷전이다. 팜트리클리닉 김선재 원장은 “비만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살을 빼려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심각한 심신의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다“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다이어트로 폐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杉?
입력시간 : 2004-04-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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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