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하면서 받았던 질문 중에서 긴장하거나 화나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숨을 쉬기가 힘들고, 심할 때는 과호흡으로 응급실 실려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천식도 아니고, 폐 기능에도 문제가 없지만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치료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숨이 안 쉬어진다, 들이마시는 숨이 힘들다, 호흡이 쉽게 빨라진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의 질문과 제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치료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뛰고 호흡곤란이 왔어요 (43세 여성)

저는 성격이 예민하고 소심한 편인데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은 가슴이 쿵쿵거리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퇴근길에 계속되는 생각으로 혼자 맘 상하면 갑자기 숨을 못 쉴 것 같고 이러다 죽을 거 같은 공포심에 땀까지 납니다. 

숨이 차고 잘 안 쉬어지고 심장이 뛰어요 (22세 남성) 

학생인데요, 학교 가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 하고 울렁거렸고, 가슴이 답답했어요. 그 이후에도 숨차고 어떨 때는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일이 많아졌고요. 얼마 전에는 시험 치다가 갑자기 숨이 막힐 것 같아 죽을 것만 같아서 땀만 뻘뻘 흘리다가 시험 포기하고 시험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일이 생겨서 중요한 시험을 망쳤어요.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됩니다.  

어지럽고 불안하면 숨이 안 쉬어져요 (35세 여성)

10년 전 큰 수술 후 입원실로 이동하는 중에 불안감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조금만 불안하면 바로 증상이 재발해서 지금은 정신과에서 안정제를 처방 받아서 먹고 있는데, 약을 안 먹으면 증상이 바로 생깁니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너무 걱정됩니다.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 숨쉬기가 어렵다?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심리적인 압박감, 심한 스트레스, 긴장 때문에 심장, 호흡 등 생체기능의 메인 컨트롤센터인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겨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인체에 위기가 생기면 뇌에서 자율 신경계를 흥분시켜서 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데 이런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사소한 자극에도 신경계가 흥분하고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면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 스트레스와 과로가 누적된 경우에 이 시스템이 고장 나기 쉽습니다.

호흡이 불편한 증상은 심한 불안감, 공포감 외에도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 온몸 열감, 상열감, 얼굴 화끈거림,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 손발 저림,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호흡 불편 증상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심해지면서 과호흡, 불안 공포감까지 밀려올 경우, 공황발작으로도 가게 됩니다. 

먼저 불안감 치료 후 원인치료

그래서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의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호흡이 심하게 불편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와서 곧 죽을 것만 같은 증상을 경험한 경우라면 더더욱 전문가에게 진찰받으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 치료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서 불안감을 빨리 안정시키는 급한 치료를 먼저 진행합니다. 이렇게 치료하면서 발생빈도가 줄어들고 증상도 안정적으로 잡히면, 부교감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원인치료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교감-부교감 신경이 균형을 잘 잡아 재발하지 않도록 충분히 치료해서 자율신경 기능이 회복되면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치료가 마무리되면 더 이상 한약 복용이나 침 치료도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얼마나 치료해야 할 것인지는 검사와 진찰을 받아보셔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쾌유를 바랍니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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